건강

'3 快' 한 하루 - 박재갑 서울의대 외과 교수님과

백합사랑 2008. 12. 10. 14:38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의 말투나 모습만 보고도 '저 사람은 어떤 직업이야!' 하고 느끼고  단정을 짓듯이 의사들의 모습도 어떤 유형이 있는 것 같다.

관상학은 잘 모르지만 20년 남짓 의료계를 드나들다보니 대략 분위기상 진료과목에 따라 그 모습이 구분되는 것 같다. 내과 의사들의 표정은 온화하고  손모양이 고우며 부드럽고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마치 선비 같은 느낌을 준다.

소아과 의사들은 대체로 표정이 친근하고 섬세하며 어머니 같은 다정감이 느껴지는 반면, 외과 계열 의사들은 표정이 근엄하다.

말이 호쾌하며 유머가 풍부하고 뼈대가 굵으며 손은 두껍고 손등에 털이 수북한 분들이 많다.

육체노동자에 가까운 모습이다.

 

박재갑 교수는 그런 면에서 전형적인 대장암 전문의 외과의사다.  그는 스스로를 노동자라 칭한다.  그래서 그는 노동자답게 아침을 거르는 법이 없다면서 아침에 곧바로 노동(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호쾌하게 이유를 들려준다.

 그는 한식 위주로 기름진 고기류는 피하고 어머니가 해주셨던 우거지국, 청국장을 좋아한다. 그리고 후식으로 사과와 배, 과일과 녹차를 즐긴다. 채소반찬은 칼로리가 높지 않고 섬유소가 많아 대장에서 수분을 빨아들일 때 발암 물질도 함께 빨아들여 쾌변에 도움을 주어변비에 좋고 항암 식품이라는 설명이다.

 

행복의 조건 - 3快

행복의 조건으로 쾌면 (快眠),쾌식( 快食), 쾌변(快便).  말 그대로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기와 함께 즐거운 마음,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하는 박 교수

평소 바쁜 중에 움직이는 것이 다 운동이라는 그는 그래서 주중에 열심히 걸으며 회진을 하고 휴일엔 회진 중에 쓰지 못한 근육을 써주기 위해 아침에 1시간 30분 정도 집 근처 우면산을 오르내린다.  하체근육과 뱃심을 키우기 위해 빨리걷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틈틈이 하고 등산을 매주 가는 게 그의 건강 프로그램의 골자다. 

금연운동가

 박교수는 소문난 금연운동가다. 만나는 사람마다 첫인사가  . 금연하시느냐?' 이다. 필자도  '담배를 끊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끔 가슴이 조금 답답할 때가 있다' 고 진단을 청하자 ,  '몇 년 피웠느냐?' 고 묻는다. 하여, '20년 피웠다'고 하자, 망가진 폐는 근본적으로 회복되진 않겠지만 10년만 더 지나면 폐가 깨끗해질 것이라고 희망을 준다.

 담배는 독약, 마약이다. 담배를 피우는 일은  '독 엑기스를 빨아들이는 것' 이라고 지적한뒤,  그는 젊은기자들에게  '담배 피우는 분들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니 하루빨리 끊으시라'고 조크를 준다.

 

항문은 입

 암에 걸리지 않도록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고 건전한 생활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암으로 죽는 사람 탓에 건강보험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치료비가 헛되이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1년에 암으로 죽는 25만 명 가운데 5만 명이 담배 때문에 암에 걸려 죽는다. 그래서 그는 암이 되기 전에,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 피할 것은 피하고, 끊을 것은 끊고 좋은 습관을 들여가며 가치 있게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고 힘주어 제언한다.

"자동차가 고장 나기 전에,  가다가 서기 전에 손을 봐야지 멈춰선 다음에는 몇 배 고생하고 돈은 돈 대로 들지 않겠어요?  그리고 항문은 입과 같아요.  암에 걸려 떼어내 보세요. 보기 안 좋겠죠!"

 

 

 

출처 /삶과 꿈

글 권혁수님 : 기획위원, 건강봉사포럼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