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온글

자반고등어

백합사랑 2007. 3. 27. 14:14
자반고등어

          자반고등어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에 우선 불부터 지핀다. 한참을 지나면 실외인데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다니며 일하는데 제법 훈훈하다. 쌀을 씻어 밥을 하고 타고 난 잿더미 위에서 불씨 몇 개를 꺼내 조그만 손화로 위에 담는다. 그리곤 지난 저녁에 사들고 온 자반 고등어를 석쇠에 올려 화로에 얹고 은근한 숯불에 굽는다. 기름이 지글거리며 노랗게 익어가면 동네를 다 돌고도 남을 냄새에 개울 건너 서씨아주머니댁의 개가 다 짖는다. 진하게 끓인 된장찌개에 막 뜸이 든 밥을 한 사발 떠서 화로에 구우며 먹는 고등어자반구이 맛은 문화와는 담쌓고 플러그를 뽑고 사는 그 불편함을 다 잊고도 남을 만큼 좋다. ***** 옮겨온 글****** ♬꼬마야 -김창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