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온글

미국인은 술을 즐기지만 남 앞에서 취하지 않는다.

백합사랑 2007. 6. 8. 08:57
"즐기지만 남 앞에서 취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3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직후 미국의 모든 것이 신기하게 여겨져서 주위에서 보는 모든 사물과 문화를 한국과 비교하며 보는 습관이 생겼는데요.

이제 3년이 지나고 보니 그런 감수성도 많이 무뎌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기 전에 두 편의 글은 더 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곳에서 지내면서 우리 국민들도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느낀 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음주문화? 뭐 그렇고 그런 거 아니야?"

오늘은 미국의 음주 문화에 대해서 좀 이야기하려 합니다. 여러분은 미국의 음주 문화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지난 80년대 미군 부대에서 카투사로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용산에서 근무하면서 친한 미군 동료들과 함께 가끔 이태원에도 나가봤는데요. 당시만 해도 술집에 들어가면 술에 취한 미군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한국 사람과 미군들 사이에 벌어지는 패싸움도 구경하곤 했습니다.

취객을 찾아볼 수 없는 미국의 거리

그래서 일까요? 막연하게 미국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곤드레만드레 술을 마시고 술 주정도 하는 그런 사람들로 알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미국 워싱턴에 온 지난 3년 동안 저는 단 한 번도 술 취한 미국인을 본 일이 없습니다. 파티에도 참석해 봤고, 미식 축구장에도 가봤고, 길거리도 지나다녀 봤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게 신기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다음에 적는 저의 글을 보시면 어렴풋하게나마 미국의 술 문화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미국 술집에서 당한 봉변

지난 2005년 5월 F-15K기 출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보잉사로 출장을 갔을 때 일입니다. 취재와 기사 송고를 마치고 나니 해가 졌고 한국 특파원단은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시내 맥주 집에 모였습니다. 닭 날개 튀김 등 간단한 안주거리와 함께 술이라고는 달랑 맥주 한 가지만 파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세인트루이스까지의 비행기 여행이 가져다 준 피곤함에 더해 전날 9시 뉴스 방송 때문에 밤을 샌 까닭에 맥주 서너 잔을 마시자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동료 특파원들이 맥주잔을 기울이며 환담을 나누는 사이 잠깐 눈을 붙였을까? 갑자기 큰 목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잠결에 들은 소리로도 그 고함은 저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어이, 일어나!(Hey, Man! Wake up!!)” 깜짝 놀라 돌아보니 콧수염을 기르고 야구 모자를 쓴 웬 미국인 한 사람이 고개를 끄떡거리며 졸고 있던 저에게 소리를 지르고는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재빨리 술집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황망 중에 당한 일이라 변변히 대응을 할 수 없는 게 약 올랐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 사람들 참 버릇이 없네. 어른 주무시는데 저게 무슨 짓인가?” 혼잣말과 함께 입맛을 쩍 다시고, 달아나려는 잠을 다시 청했습니다.

"일어나세요. 여기는 술집... 졸면 안 됩니다."

그렇게 간신히 팔짱을 끼고 달아나는 잠을 다시 붙잡으려 하고 있는데 잠시 뒤 이번엔 또 누가 와서 저를 툭툭 건드렸습니다. 짜증이 잔뜩 섞인 얼굴로 돌아다보니 점잖게 양복을 차려 입은 육중한 체격의 매니저였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채 물을 겨를도 없이 그 매니저는 아주 심각한 얼굴로 제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잠을 자면 안됩니다.”

잠을 자다니? 미국 술집에서는 졸아도 안 되나? 그 매니저가 너무 정중하게 말하는 바람에 알겠다는 말과 함께 잠이 싹 달아났지만 그렇게 별스럽게 구는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궁금증은 합석했던 미국 교포의 설명을 듣고 이내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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