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대장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

백합사랑 2008. 8. 12. 09:03

대장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

 

평소와 다르게 배가 아프고 출혈이 생기는 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신호다.   하지만 우리는 배변을 담당하는 대장이 보내는 신호를 쉽게 무시하곤 한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증상이 나중에 큰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평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을 통해 대장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글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

 

Q 하혈이 시작되더니 설사가 하루에도 몇십 번 나오고, 구토를 하고 열이 나요.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체중도 줄어들어요.

 

궤양성 대장염입니다. 대장 점막이 헐어서 염증성궤양이 생기는 질환인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에 말한 증상 외에도 대장 출혈 . 장천공. 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나 합병증이 생기고 약물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을 할 경우에는 모든 대장 점막을 제거해야 재발하지 않으므로 직장을 포함한 모든 대장을 절제한 후에 직장의 저장기능을 대신하도록 소장의 끝부분을 겹쳐서 인공직장을 만들어서 항문에 연결시켜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염증이 전대장에 발생한 경우에는 7-8년 후부터 좌측대장에만 발생한 경우에는 15년 후부터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매년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대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Q  할아버지께서 요즘 배가 아프면서 하혈이 가끔 나타난다고 하세요.

 

고령자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허혈성 대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장의 혈류장애에 의한 대장염으로 고령화와 함께  그 빈도가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허혈성대장염에는 일과성인 것과 혀혈성 협착 및 괴저가 있습니다.특히 비완곡부는 혈관의 문합이 부족하여 허혈성대장염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질병은 혈관조영검사나 전산화단층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효과도 좋은 편입니다.  대부분은 일과성인 경우가 많고 금식. 수액. 항생제 투여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아주 드물게는 장천공이나 대량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응급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Q  며칠 전부터 변비와 설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요. 아랫배가 아프고 불편할 때도 많이 있고요. 가스가 찬 것 같이 더부룩하네요.

 

증상으로 보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판단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대장에 구조적 이상이  없는데도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등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비교적 흔한 기능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대장염. 대장암. 직장암과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으므로 섣불리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속단하기 보다는 대장내시경과 같은 검사를 받아 보고 다른 대장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질환은 식습관의 변화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섬유소가 많은 과일이나 야채 . 해조류. 잡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섬유소 섭취는복통을 없애거나 복통의 강도를 감소시키며, 부드러운 대변이 장을 쉽게 통과 하도록 합니다.   또한 장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흡수하여 설사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섬유소의 섭취만으로 복통이나 더부룩함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약물  투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대장암, 당신도 비켜가지 않는다!

서양에서만 흔한 것으로 알려졌던 대장암은 최근 국내에서도 이미 암 관련 사망률 4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암 중 하나가 되었다.   생활양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대장암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서 주변에서 대장암 환자들을 여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이제 대장암을 더 이상 남의 이야기로 지나쳐 버릴 수 없게 되었다.

 

" 대장암의 싹" 대장 용종

 

대장암의 약 80% 이상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해서 일정 기간 동안 선종- 선암  과정을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용종을 '대장암의 싹'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국내의 통계 자료를 보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성인의 약 32%에서 선종성 용종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그 중 약 20% 정도는 곧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진행성 선종이었다.

물론 모든 대장암이 용종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대장암이 대장 용종에서 발생하므로 적극적으로 대장 용종을 발견하여 제거한다면 대장암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용종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다 보면 용종과 관련 없이 발생한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조기에 대장암을 치료하여 쉽게 완치에 이를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50세 이상  , 배변습관 이상하다면 검사를 받아야

 

대장암에 대한 검사는 대개 5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연령이 50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세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대장암의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50세 미만의 성인이라도 항문 출혈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용종의 병력이 있는 경우, 빈혈이 있는 경우, 복통이 반복 되는 경우 , 대변이 가늘어진 경우,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변비나 설사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는 경우. 그리고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염증성 장질환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 등에서는 반드시 대장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은 내시경 전문의와 상의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대장암의 싹, 용종을 없애라 !

 

대장암의 싹인 용종을 발견했다면 용종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을 '용종절제술' 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용종 절제술을 통해서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의 경우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용종 절제술은 대부분 안전하지만 용종의 크기가 크고 개수가 많을수록, 고혈압, 당뇨. 간질환과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느 경우,  그리고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용종 절제술을 받았다고 해서 대장암이나 용종에 대한 모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번 용종이 발생했다면 또 용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 용종을 제거한 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용종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글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

출처/ 좋은 웰빙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을 극복 할수있는 훌륭한 소식.  (0) 2008.08.23
숙면에 좋은 음식  (0) 2008.08.13
충분한 잠이 최고의 보약.  (0) 2008.07.03
손과 건강의 궁합  (0) 2008.07.01
국민 암 예방 10가지 大守則  (0) 200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