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작품

연극 ' 친정 엄마와 2박 3일을 보고

백합사랑 2009. 3. 2. 15:56

친구와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까  애들끼리도 어릴때부터 자연스레 그들끼리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데

하루는 친구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 이모 3월 1일에 시간 있으세요? 시간 되시면  엄마와 이모 그리고 언니와 넷이 함께  좋은 연극을 보여드리려고요......"

평소 연극 보다는 시원한 경치가 나오는 영화를 더 좋아했지만 ~

연극을 보는 것 보다는 엄마들을 챙겨주려는 마음씨가 이뻐서 흔쾌히 좋다고 했다.

그리고 덫붙여서 그녀는 " 이모! 제목은 ' 친정엄마와 2박 3일' 이고, 주연이 강부자와 전미선인데   ...... 일부러 두사람이 함게 나오는 날로 예약을 했어요." 한다 ㅎㅎ

 

그렇게 두 달전에 예약을 했던 연극을 보러 갔는데 .

극장에 도착하니 7-80%가  모녀끼리 온 팀들이었다.

가끔은 부부가 오셨는지 한 가족이 오셨는지 남자분들도 보이긴 했지만,

어떤 팀은 어머니와 몇명의 딸이 함께 오신 분들도 계셨다.

아마도 딸들이 엄마들 모시고  온듯하다.   우리 딸들처럼 .....

 

 

 

 예약을 한 후에 가끔 메스콤을 통해 흥행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 정말 많은 사람이 온것 같다.

앉을 좌석이 모자라 나중에는 극장 계단에 방석을 깔고 앉기까지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연극이 꼭 보고싶은 사람들이었나 보다.

우리자리는 일찍 예매를 한 덕에 완전 로얄석이다. ㅎㅎ

어제 3월 1일이 끝나는 날이였는데 2틀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들린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포스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데도 한참을 기다렸다.

모두들   배우모습으로   다정히  찍어보고 싶은가보다 마음은 다 같은지?

 

연극을 보며 난 혼자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네 !" 생각을 하며 마치 우리의 어머니들과 우리의 또래들이 겪었을 법한 연극이지 요즘 애들에게는 전혀 안먹힐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극 중간 중간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어? 왜들 울지?

하고 있는데 내옆에 친구도 친구딸도 내딸도 모두 훌쩍이고 있다.

연극을 다 보고 나와서 우리딸  하는말  안울려고 꾹꾹 참았는데 결국 못참고 울어버리게 됬다고 하면서 엄마만 안울었다고  한다 ㅎㅎ

사실 나도 약간 눈물이 핑 돌긴 했는데 ~~~

그런데 우리딸은 어찌나 많이 울었는지 눈이 빨갛고 퉁퉁 부었다.  눈이 아프기까지 하다고 ~~~ㅎㅎ

 

 

 

-줄거리- 

내용인즉 시골  어려운 살림 속에서 부부는  굶주려가면서라도 아들딸 몇 남매  똑똑하게 잘 키워서  서울로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남편은 먼저 저 세상 가고  혼자  고향에 남아 살고 있는 친정 어머니에게  자식들이 자주 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  동네사람들 가끔 야유 비슷한 말들을 한다.         자식은 왔다 갔느냐?   명절인데 무얼 가져왔느냐는 등등 ..... 엄마는 그럴 때마다 자식이 바빠서 그렇다고 자식 두둔하고 변명해주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딸이 온다.

엄마는 반가와서 어쩔줄 모르고 신이나서 노래까지 부르지만 , 한편으론 또 걱정이 된다

' 왜 왔을까? 무슨 일일까?  사위와 싸왔나?  무슨 나쁜일이라도 생겼나 ? 등등 떠올리며

참다못해 딸에게 묻는다 '왜 왔니? 남편과 싸웠니? 시댁에서 애 못난다고  눈치주던 ?  네가 다니던 회사에서 짤렸니? 어디 아프냐 ? 안색이 않좋아 보인다  하며 갖가지 질문을 다한다.

(이 대목에서 예전에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아무일 없이 엄마가 잘 계시나 걱정이 되서 애들과 함께 갔는데 엄마는 연극에서처럼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무슨 일이냐고 자꾸 되 물었던 생각  ㅎㅎ)

 

하지만' 딸은 아니야 그냥 엄마가 보고싶어서 왔어 ......'

 

 

그렇게 하루를 묶으며 엄마가 해주는 된장찌개와   김치 뿐인 반찬으로  밥을 먹으면서도 엄마가 해준 밥이 최고로 맛있다고  어떻게 만들면  이렇게 맛있게 되느냐고 묻기도하고  ........

 

그러면서 딸은 자기가 엄마와 같이 할일을 한가지 두가지 적어 내려간다

첫째  엄마와 함께 사진 찍기

둘째  엄마와 함께 여행하기  

셋째 엄마 다정하게 안아보기  등등

 

그리고 엄마와 함께  사진관엘 가려고  나섰는데 가는길에 엄마는 동네 사람들에게 자기 딸이 와서 이쁜 옷도 사주고 여러가지 잘해주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아는 사람만 보이면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딸의 말은  뒤로 하고   동네분들에게   인사 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그렇게  사진관에 가서 함께 사진을 찍고 오랫만에 딸과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와,   피곤한 딸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을때  수다스런 동네 아주머니 딸이 왜  혼자 와서 안가고 있느냐고 ,  사위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한다

가뜩이나 궁금하던 친정 어머니 그말을 듣고 딸이 자는 방으로 들어와 사위에게 전화를 건다 .

딸이 친정에 와 있는것 알고 있느냐고 ? 사위는 몰랐다고 하고 .......

친정어머니는 사위에게 요즘 사업은 잘 되느냐 물었는데 어렵다는 말에 살기 어려우면 이집이라도 팔아다가 쓰라고 한다.

이말에 자던 딸이 화를 내며 엄마 전화를 빼앗아서  않된다고 절대 않된다고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는다.

엄마는 딸에게 왜 그러느냐고 너만 잘 살면 되지!  널 위해서라면 이 초가삼칸까지  다 팔아줘도 좋다고  

그러고서는 둘이 또 한바탕 말싸움을 한다.

 

엄마의 지나친 걱정들은  언제나 딸을  화나게 만든다.

 딸 : "엄마 땜에 내가 못살아 "

엄마 : " 난 너때문에 사는데 , 넌 왜 맨날 나때문에 못산다고 하니?"하며 서로 답답해 하는 모녀

.......

엄마 :  네가 내딸이라 행복했지만 , 네가 내 딸인게 미안했다." 고 말하며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을 가슴아파 하는 엄마의 모습이 모두의 가슴을 적시게 한다.

 

(우리 애들은 엄마와 딸이 하는 대화가 자기들  가슴에 콕콕 박혔다고 한다.)

 

 

그렇게 밤이 되어 자고 있는 엄마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 세상 살기 힘드니까 함께 저 편한 세상으로 가자고 손을 끈다. 처음엔 남편이 반가와서  따라가며 열효자 자식보다  바람쟁이라도  남편이 낫다하는 옛말처럼 고생만 시킨 남편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최고였다고 말하며 따라 가다가 손을 놓으며 않되겠다고 말한다.   이유인즉 큰아들은 잘 살고 있지만 아직 장가 못보낸 막내 장가도 보내야하고 , 시집은 갔지만 아직 자식 못낳은 딸이  애 낳면 산후 바라지도 해줘야 하고 손자도 봐줘야 하고 할일이 많이 남아서 못가겠다고 ~~~    

       꿈속에서 까지도 자식 생각 뿐인 엄마다.

 

그날 갑자기 큰아들이 내려왔다.

엄마는 반갑기도 하지만 왼일이냐고 묻는다

아들은 근처에 출장 왔다가 엄마 보러 왔다고 말한다

사실은 친구인 의사에게서 여동생이 간암이라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유명한 의사에게 데려가보려고 온것이었다.

하지만  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숨겨온  동생은  어차피 알고온 오빠에게 이제 너무 늦었다고 안가겠다고 거부한다.

그러면서 옥신각신 싸우다가 엄마에게 들켜버렸다.

엄마는 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쓰러진다.

 

깨어난 엄마와 딸은 지난 날들을 회상하고 ~~

똑똑해서 서울로 시집 간것이 오히려 마음고생 심해서 병든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서로 가슴 아파한다

보통 딸로 차라리 고향에 살다 동네에서 결혼 했으면 자주 보기라도 하며 살았을 터인데........

일등만 하고 잘난 딸이라서  서울 사업하는 부잣집이라고  시집 보내놓고 마음 고생만 시키고 , 시집식구 눈치 보일까봐 서로 자주 만나지도 못했느데 ........

병들어서 돌아온 딸을 보는 엄마는 통곡한다.

 

이렇게 딸은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예전에 딸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며 딸과의 과거를 생각하고 보고싶다 말하는데 죽은 딸의 영혼도 엄마 곁을 못떠나고 엄마 곁에서 엄마 이야기에 장단을 맞춰 말하지만 엄마는 듣지 못하고 ~~~~ 

 

옛날이나  지금이나    문명이 아무리 발달되고 삶이 아무리 삭막해져도    엄마의  자식사랑 마음만은  언제나  변함 없고,  자식은  엄마사랑 다 헤아리지 못하다가 다시 볼 수 없을때 가슴  아파한다.

 

 

 

연극이 끝나고 나와서 두 딸들은 서로 자기들이 밥을 사겠다고 야단들이다.

엄마들은 애들의 재롱을 보듯 너희들 먹고싶은 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조카딸이 그주변의 맛난 식당들의 메뉴를 대며 고르라고 하는데 우리딸이 돈까스 집을 택했다. 난 생선까스로 ~

 우리딸 강부자씨 연기 너무 잘 한다고 팬클럽이라도 들고싶다고  야단이다.

 

그리고 요즘 문화계에 3대 이슈가

1. 영화 <워낭소리>

              2.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3. 소설 <엄마를 부탁해>

 

라고 한다.     요즘 같이 살기 힘들 때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이나 영화가 사람들의 가슴에 더 와 닿는 다고 한다.

 

 

 "두 딸과  친정엄마들"이  함께한

의미있는 공연이었다고  애들이 더 좋아한다.

 

좋은 연극도 좋았지만 우리의 이쁜 딸들의 엄마 사랑이  더 좋았다.

원래 우리딸은 소문난 효녀 !

이쁜 딸들아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