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온글

어느 요양원 할머니의 글

백합사랑 2013. 12. 30. 18:13

 

어느 요양원 할머니의 글

저어~ 여보시요. 돈 있다 위세 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명예가 있다고 뽑내지 마소

나이 들어 병 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못난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즘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 여기지 마시구려

내 형제 내 식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웃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도 잘도 돌보아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고

대학가면 사촌이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제대하면 팔촌 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국민이요. 이민 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에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들 모두 출가 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 이더이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출처 / 받은글

 

 경복궁 민속발물관 내에 있는 효자각 

 

 

 

 

아직 우리 아들 며늘은 이쁘기만 한데

내가 요양원에 가면 저런 모습이 될까 걱정됩니다

그러나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고도 하지요.

서로 노력하다보면 행복한 미래가 될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