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순치황제 출가시

백합사랑 2007. 2. 9. 20:10
       
         
    
            ◈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 出家詩) ◈ 
    
    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반사산/ 곳곳이 총림(叢林)이요, 쌓인 것이 밥이어니 
    鉢盂到處任君餐 발우도처임군찬/ 대장부 어데 간들 밥 세그릇 걱정하랴 ! 
    黃金白璧非爲貴 황금백벽비위귀/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을 아지 마소. 
    惟有袈裟被最難 유유가사피최난/ 가사옷(僧服法衣)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朕乃大地山河主 짐내대지산하주/ 이내몸 중원천하(中原天下) 임금 노릇 하건마는, 
    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인간의 백년살이 삼만 육천 날이란 것 
    不及僧家半日閒 불급승가반일한/ 풍진 떠난 명산대찰 한나절에 미칠 손가. 
    悔恨當初一念差 회한당초일념차/ 당초에 부질없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 
    黃袍換却紫袈裟 황포환각자가사/ 가사장삼 벗어 치고 곤룡포(袞龍袍)를 감게 됐네.      
    我本西方一衲子 아본서방일납자/ 이 몸을 알고 보면 서천축(西天竺) 스님인데 
    緣何流落帝王家 연하류락제왕가/  무엇을 반연하여 제왕가(帝王家)에 떨어졌나 ?            
    未生之前誰是我 미생지전수시아/ 이 몸이 나기 전에 그 무엇이 내 몸이며, 
    我生之後我是誰 아생지후아시수/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이런가 
    長大成人裳是我 장대성인재시아/ 자라나 사람노릇 잠깐동안 내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 합안몽룡우시수/ 눈 한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뉘이런가 
    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사삼경몽/ 백년의 세상일은 하룻밤의 꿈속이요 
    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일국기/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 노름 바둑이라 
    禹疏九州湯伐桀 우소구주탕벌걸/ 대우씨(大禹氏) 九州 긋고 탕임금은 걸(桀)을 치며 
    秦呑六國漢登基 진탄육국한등기/ 진시황 六국먹자 한태조(漢太祖)가 새터닦네. 
    兒孫自有兒孫福 아손자유아손복/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살 복을 타고났으니 
    不爲兒孫作馬牛 불위아손작마우/ 자손들을 위한다고 말 소노릇 그만하소 
    古來多少英雄漢 고래다소영웅한/ 수천년 역사 위에 많고 적은 영웅들아 
    南北東西臥土泥 남북동서와토니/ 푸른 산 저문 날에 한줌 흙이 되단 말가 
    來時歡喜去時悲 내시환희거시비/ 올적엔 기쁘다고 갈 적엔 슬프다고 
    空在人間走一回 공재인간주일회/ 속없이 인간에 와 한바퀴를 돌단 말가 
    不如不來亦不去 불여불래역불거/ 애당초 오잖으면 갈 길조차 없으리니 
    也無歡喜也無悲 야무환희야무비/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인들 있을 손가 
    每日淸閑自己知 매일청한자기지/ 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알 것이라 
    紅塵世界苦相離 흥진세계고상리/ 이 풍진 세상 속에 온갖 고통 여일세라 
    口中吃的淸和味 구중흘적청화미/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禪悅味)요, 
    身上願被白衲衣 신상원피백납의/ 몸위에 입은 것은 누더기 한 벌 원이로다 
    四海五湖爲上客 사해오호위상객/ 오호(五湖)와 사해(四海)에서 자유로운 손님 되어 
    逍遙佛殿任君棲 소요불전임군서/ 부처님 도량 안에 마음대로 노닐세라. 
    莫道出家容易得 막도출가용이득/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昔年累代重根基 석년루대중근기/ 숙세(宿世)에 쌓아놓은 선근(善根)없이 아니되네 
    十八年來不自由 십팔년래부자유/ 十八년 지내간 일, 자유라곤 없었노라. 
    山河大戰幾時休 산하대전기시휴/ 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더냐 
    我今撤手歸山去 아금철수귀산거/ 내 이제 손을 떨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 나관천수여만수/ 만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할 것 없네.
    순치 황제는 중국에 실재한 역사적 인물이다. 
    황제 전생에 인도의 수도승으로 있었는데 그 나라 임금님의 폭정에 
    백성들이 시달리자, 수행(선정) 가운데 나 자신이 왕이었다면 
    백성을 위하여 왕도로서 정치를 할 것이거늘,하고 
    찰나 생각을 한 인과로 중국의 제왕이 되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황제 자리를 버리고 출가를 하였다.
    불여사 카페에서 가져온것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