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작품

이광수의 / 육바라밀

백합사랑 2007. 3. 22. 08:45

님에게 아까운 것 없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한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천하 많고 많은 사람이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사이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들어가는 이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의 존재도 잊을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를 배웠노라

 

이제 알았노라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라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