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 -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
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
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
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
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삶들은 무엇이든 소유하
기를 원한다. 그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리
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우리 것이기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
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 보라. 모든 강물이 흘
러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
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
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
이 어는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그것은 살아 숨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
과도 대화한다. 모든 자연을 보라.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
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너
무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라. 그대를 스치고 지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비워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 '채근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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