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만들어진 도시
- by Anne Pagnacco (Italy) -
아직도 사랑을 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하다.
이 나이에
아직도 형형색색으로
사랑을 피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무디어지지 않고
느끼지 못하는 감성으로 둔해지지 않고
작은 진동으로 오는
사랑의 파장을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뭇 고맙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으면서
젊은 아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바라보며
가슴이 쿵당거리면서
저 상황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흥겨움이 느껴질 때마다
나이와 사랑은 별개인 것이
얼마나 다행으로 와 닿는지 모른다.
깃털처럼 부드럽게
때론 봄바람의 느낌처럼 가볍게
민들레 꽃씨가 내려앉을 때
흔들림 정도의 느낌이 와 닿으면
화들짝 놀래지지만
닿아지는 사랑이 만든
따뜻하고 정겨움의 자리에 놓아 버린다.
사랑에 젖게끔...
누구를 사랑하느냐
얼마나 사랑하느냐 는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과
받은 사랑을 느끼며
녹아지는 행복함으로 인해
사랑은
마냥 마냥 좋은 것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그래서
당신이 한없이 고마웁기도
아직도 사랑을 느끼는
내가 행복하기도 하다
- 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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