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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선생 며느리의 개가(改嫁).

백합사랑 2008. 6. 5. 13:10
퇴계선생 며느리의 개가(改嫁).
퇴계선생의 맏아들이 2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한창 젊은 나이의 맏며 느리는 자식도 없는 과부가 되었다. 퇴계 선생은 홀로된 며느리가 걱정이었습니다. '남편도 자식도 없는 젊은 며느리가 어떻게 긴 세월을 홀로 보낼까?' 그리고 혹여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집이나 사돈집 모두에게 누(累)가 될 것이기에, 한밤중이 되면 자다가도 일어나 집안을 순찰하곤 했습니다. 어느날 밤, 집안을 둘러보던 퇴계선생은 며느리의 방으로부터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순간 퇴계 선생은 얼어 붙는 것 같았습니다. 점잖은 선비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며느리의 방을 엿보지 않을 수 없었 습니다.그런데 젊은 며느리가 술상을 차려 놓고 짚으로 만든 선비 모양의 인형과 마주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인형은 바로 남편의 모습이었다.인형 앞에 잔에 술을 가득 채운 며느리는 말했습 니다."여보, 한 잔 잡수세요."그리고는 인형을 향해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흐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남편 인형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며느리.. 한밤중에 잠 못 이루고 흐느끼는 며느리..퇴계 선생은 생각했습니다. '윤리는 무엇이고 도덕은 무엇이냐? 젊은 저 아이를 수절시켜야 하다니.. 저 아이를 윤리 도덕의 관습으로 묶어 수절시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 인간의 고통을 몰라주는 이 짓이야말로 윤리도 아니고 도덕도 아니다. 여기에 인간이 구속되어서는 안된다. 저 아이를 자유롭게 풀어 주어야 한다.' 이튿날 퇴계 선생은 사돈을 불러 결론만 말했습니다. "자네, 딸을 데려가게.""내 딸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잘못한 것 없네. 무조건 데려가게."친구이면서 사돈관계였던 두 사람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까닭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딸을 데리고 가면 두 사람의 친구 사이마저 절연 하는 것이기 때문에 퇴계선생의 사돈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안되네. 양반 가문에서 이 무슨 일인가?" "나는 할말이 없네. 자네 딸이 내 며느리로서는 참으로 부족함이 없는 아이 지만 어쩔 수 없네. 데리고 가게."이렇게 퇴계선생은 사돈과 절연하고 며느리 를 보냈습니다. 몇 년 후 퇴계선생은 한양으로 올라가다가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동네를 지나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날이 저물기 시작했으므로 한 집을 택하여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이 집 주인도 나와 입맛이 비슷한가 보다.'이튿날 아침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찬의 종류는 어제 저녁과 달랐지만 여전히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만 올라온 것입니다. 나의 식성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이토록 음식들이 입에 맞을까? 혹시 며느리가 이 집에 사는 것은 아닐까?'그리고 퇴계선생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막 떠나가려는데 집주인이 버선 두 켤레를 가지고 와서 '한양 가시는 길에 신으시라'며 주었습니다. 신어 보니 퇴계선생의 발에 꼭 맞았습니다. 아! 며느리가 이 집에 와서 사는 구나.'퇴계선생은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을 보나 주인의 마음씨를 보나 내 며느리가 고생은 하지 않고 살겠구나. 만나 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짐작만 하며 대문을 나서는데 한 여인이 구석에 숨어 퇴계선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퇴계선생은 이렇게 며느리를 개가시켰습니다.이 일을 놓고 유가의 한 편에서는 오늘날까지 퇴계선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선비의 법도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다.윤리를 무시한 사람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정반대로 퇴계선생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퇴계선생이야말로 윤리와 도덕을 올바로 지킬 줄 아는 분이시다. 윤리를 깨뜨리면서 까지 윤리를 지키셨다.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이런 훌륭한 분들이 이 나라의 선구자가 아닌지요?
-책에서 옮긴 글-
 
 

퇴계 이황의 10계 양생법 2008.4.1.

 

퇴계 이황 선생은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타계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인 양생지법은 10여 가지로 요약된다.

소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장(脾臟)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하는 것이 소화에 좋다.

밤이 짧은 여름에는 밤늦게 먹거나 잘 씹어 먹지 않으면 비장에 무리가 생기며 소화가 잘 안 된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혈맥이 잘 통하는 좋은 점이 있으나 지나치면 몸에 풍(風)을 일으키고 신장을 상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한다.

특히 배불리 먹은 뒤의 음주는 아주 나쁘다. 또 술을 급하게 많이 먹으면 폐를 상하게 된다. 술에 취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목이 마르다고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면 술을 신장으로 끌어들이는 결과가 되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을 상하게 해 다리가 붓고 팔다리가 굽는 병이 생긴다.

차(茶)는 언제든지 많이 마시면 하초(下焦·아랫배)를 허하고 냉하게 한다. 빈속의 차는 아주 좋지 않으며 배부를 때 한두 잔 마시는 것이 좋다.

앉은 자리나 누운 자리에 바람이 통할 때 그냥 견디고 있으면 안 된다. 특히 노인들은 몸이 약하고 속히 허해서 풍이 들기 쉽고, 처음에는 못 느끼나 결국 몸을 해치게 되니 덥다 하여 몸을 식히거나 취했을 때 부채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음식을 만들 때 맵고, 짜고, 시고, 달고, 쓴맛을 적게 쓰면 심신이 상쾌하고 많이 쓰면 해가 된다.

신맛이 지나치면 비장을 상하고, 매운맛은 간을 상하고, 짠맛은 심장을 상하고 쓴맛은 폐를 상하고 단맛은 신장을 상한다.

어느 한 가지를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심(心)을 상하고, 혈(血)을 손(損)하며, 오래 앉아 있으면 비(脾)를 상하고 기를 손(損)한다.

오래 걸으면 간을 상하고 오래 서 있으면 신장을 상하고 골(骨)을 손(損)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가지에 정신을 오래 쏟거나 몸을 고정시키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한다.

사람이 나태하고 몸이 나른한 것도 오래면 병이 되나니 기력을 쓰지 않아 운동부족이 되고

배불리 먹고 앉거나 누워 있으면 혈액이 침체된다.

항상 힘을 적당히 써서 생기와 피가 잘 통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이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방에는 좀이 슬지 않는 이치와 같다.

잠을 잘 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불을 켜놓지 않아야 한다.

누워 잘 때의 좋은 자세는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굽히는 것인데 그래야만 심기가 평안하기 때문이다.

잠이 깼을 때는 정신이 흩어지지 않도록 몸을 펼쳐야 한다. 몸을 쭉 펴고 자면 악귀를 불러들인다.

머리를 자주 빗으면 풍을 예방하고 눈이 밝아진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에서는 새벽에 일어나 항상 120번씩 빗질을 하는 것이다.

목욕은 자주 하면 심장과 배를 손상해서 권태로움을 느끼게 한다.

여름에는 사람들의 정신이 산만해 심장의 기능은 왕성하나 신장이 쇠하니 노소 불문하고 더운 음식을 먹어야 가을에 토사곽란의 염려가 없다.

뱃속은 늘 따뜻해야 좋은데 그러면 배에 병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장성해진다.

한여름 더운 때라 하여 찬물로 세수하면 오장이 메마르고 진액이 적어진다.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시력을 상하며 냉한 채소는 기를 다스리기는 하나 눈이나 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봄과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좋고, 가을과 겨울에는 늦도록 자되 해뜨기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닭 울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도는 바람이나 번개, 천둥을 만나거나 날이 어두워지면 집안으로 피해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신을 상하는데 당시는 몰라도 오래되면 병을 얻게 된다.

혀 밑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어 신(腎)과 통하였으니 혀를 천장에 대고 잠깐 있으면 진액이 절로 나와 입안에 가득할 것이니 이를 천천히 삼키면 오장으로 들어가고 기(氣)로 변해 단전(丹田)으로 들어간다.

두 손바닥을 마찰해 뜨겁게 한 뒤 눈을 닦으면 눈에 끼는 것이 없어지고 밝아지며 풍을 예방하고 신(腎)을 기른다.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고 이마와 머리카락이 닿는 부분을 문지르면 얼굴에 광채가 난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콧대의 양쪽을 문지르면 폐가 좋아지고 손바닥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귀가 머는 것을 예방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머리는 자주 빗어야 하고, 손으로는 얼굴을 문지르고, 이는 자주 마주쳐야 하며,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마땅히 정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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