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시차 증후군 '수명' 줄인다?

백합사랑 2006. 11. 11. 23:05
시차 증후군이 ‘수명’ 줄인다(?)”

<앵커 멘트>

요즘 휴가나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 다녀오시는 분들 많으시죠?

해외여행을 다녀보신 분은 누구나 한번쯤 시차 때문에 고생을 해보셨을 텐데요.

지속적으로 시차를 경험하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수명도 짧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들뜬 마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하지만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한번쯤 만나게 되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장시간의 비행기 탑승 뒤에 오는 시차.

<인터뷰> 여행객 : "몸이 많이 무겁고 피곤하고... 잠이 잘 안 오고."

시도 때도 없이 시차에 적응해야 하는 국제선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시차는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 조휘광 (국제선 항공기 조종사) : "수면 부족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정신이 멍해지고 기억력이 감퇴되고 염증같은 게 생겨도 잘 낫지를 않습니다."

시차에 적응하려면 몸이 힘든 만큼 시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수명까지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진 블록 교수가 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내용.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나이든 쥐와 어린 쥐를 섞은 뒤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일주일을 주기로 6시간 빨리 그리고 두 번째 그룹은 일주일을 주기로 6시간 늦게 빛을 비춰 매주 기상 시간에 변화를 줬고,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기상 시간에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로 8주가 지난 뒤 나이든 쥐의 생존율을 살펴본 결과 정상 쥐의 생존율은 87%.

이에 반해 기상 시간이 6시간 늦은 그룹은 68%, 그리고 6시간 빠른 그룹의 생존율은 47%에 불과했습니다.

일주일마다 시차가 바뀌는 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남궁 기 (정신과 교수) : "불규칙한 수면주기로 뇌호르몬 계통에 변화가 생기거든요. 변화된 뇌호르몬이 사람을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든다든지 아니면 신체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서..."

하지만 실험 결과 나이가 어린 쥐의 경우에는 이같은 시차 변화와 생존율과는 별다른 상관 관계가 없었습니다.

동물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대의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

때문에 연구진은 간호사나 항공기 승무원처럼 시차 근무를 해야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건강과학] 정홍규 기자
입력시간 : 2006.11.08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