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 뉴트리아.. 라는 동물을 아십니까?
80년대 애완용으로 가죽과 고기를 얻기 위해 수입된 쥐처럼 생긴 동물인데, 울타리를 넘어 야생에 적응하면서 닥치는 대로 습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낯선 동물이 나타났습니다.
수초에...감자에... 당근까지!
뉴트리아에게 걸리면, 일대가 쑥대밭이 됩니다.
<인터뷰>농민 : "엊저녁에도 왔네. 이게 이게 집단으로 먹어치운거예요."
언뜻 보면 수달같지만, 길이 60센티미터, 몸무게는 10킬로그램. 날카로운 이빨!
야생의 포식자 너구리를 마주쳐도 전혀, 두려움이 없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짝을 짓고, 1년이면 20마리까지 새끼를 낳습니다.
천적도 없어, 뉴트리아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경상도 지방에, 그리고 제주도에까지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원래 더운 지방 동물이지만, 세대를 거치면서 적응해, 이제 한반도의 겨울도 거뜬히 이겨냅니다.
생태계 보고라는 습지는, 뉴트리아가 한번 훑고가면 벌건 진흙뻘로 변합니다.
<인터뷰>전문가 : "뉴트리아가 갉아먹은 자리는 수초가 나지를 않습니다.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년 전, 식용과 애완용으로 수입됐던 뉴트리아..
사육 사업이 시들해지면서, 우리를 뛰쳐 나온 뉴트리아가 생태 질서를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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