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 받은것들

어머니

백합사랑 2018. 5. 13. 14:41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출처: 서울여대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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