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참선, 참다운 염불
-청화 큰스님-
우리 불자님들도 기왕이면 참선을 하고 싶지요.
스님네한테 말을 들으면 일반 공부는 방편(方便)이요
참선이라야 훌륭한 공부다 하니까
저한테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화두(話頭)를 타러 옵니다.
그럼 "당신은 지금 어떻게 공부합니까"하고 물으면
"아, 저는 관세음보살
합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분들은 관세음보살님하고 화두하고 별도라고 생각한단 말입니다.
물론
관세음보살님을 부른다고 하더라도
관세음보살님을 하면서 그 마음 자체가 본 성품을 떠나서
관세음보살이 저만큼 어디
계신다.
이렇게 관세음보살을 대상적(對象的)으로 추구(追求)하는 것은
참다운 참선이 못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염불(念佛)인 것이지.
또 염불도 참다운 염불은 못 됩니다.
참다운 염불은 그 전에도 가끔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불이불(不二佛)이라, 아니 불(不)자,
두 이(二)자,
부처와 내가 둘이 아닌 의미에서 부처님 이름을 외우는 것입니다.
또는 불이불(不離佛)이라. 아니
불(不)자, 떠날 이(離)자, 부처 불(佛)자.
부처와 나와 떠나지 않기 위해서 염불한단 말입니다.
좀 어려운
말로 하면은 일상삼매(一相三昧)라.
천지우주가 오직 부처님 뿐이다. 부처님 한 분 뿐이다.
이렇게 보기 위해서
염불하는 것이고
또 우리 중생(衆生)은 그 자리를 떠나기 쉬운 것이니까
그 자리를 우리가 간절히 지키기 위해서
염불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참다운 염불이란 말입니다.
산지니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