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크랩] 수안스님그림

백합사랑 2006. 10. 30. 10:28





수안스님의 '아름다운 선화' 보고 있으니
마음 깊이 울리는 향이 더욱 그윽하게 하여 주고


그리고 이웃님 곁에
보라색 스웨트 한 벌쯤 놓아드리고 싶다는...


 


 



 


 


 



스님이


살고 계신 축서암은 작은 암자다. 크지 않은 법당 뒤로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뒤로 저 멀리 영축산이 그 위용을 드리우고 있다. 그 전경이 그냥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지금은 그럴싸한 요사채도 생기고 객이 묵어갈 수 있는 방사도 여러 개가 생겼지만 20년 전 운수납자로 떠돌던 스님이 처음 이곳에 올 때만 하더라도 다 허물어져가는 작은 요사채 한 채와 법당 하나가 달랑 있었을 뿐이었다.
“스님 계세요.”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서스름없이 넉넉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수안 스님이 계시기에 항상 좋은 축서암이다. 늦은 밤에서 이른 새벽까지는 주로 그림을 그리고 전각을 하고, 반야심경 사경을 하고, 낮에는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시간을 비워두는 스님 방에는 향내음과 묵향, 그리고 다향(茶香)이 가득하다.


‘○ 이것이 본래면목이라면 콧구멍은 어떻게 생겼을까.’

‘참 좋은 인연입니다. 우리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

‘누가 지었을까 

어머니 이름 석자
서러울 때 불러봐도
어머니
기쁠 때 불러도
어머니
천 번 만 번 불러봐도
싫지 않은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아기가 됩니다.’



정월 보름날 달보고 가신 어머니를 기리며 처음으로 써보았다는 사모곡도 한 쪽 벽면에 붙어 있다. 그 어머니는 당신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비로자나불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님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동자상은 스님의 자화상이기도 하겠지만 역시 부처님을 그렇게 상징한 것이다. 스님은 부처님이라는 이름도 지우고 그 느낌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얼굴이 검다고 해서 깜둥이 스님, 학 그림을 그린다고 학 스님, 메주를 만든다고 메주 스님, 괴짜라고 해서 괴짜 스님, 시를 쓴다고 해서 시인 스님… 스스로 지칭한 맷돌이라는 별명은 불리워진 지 벌써 30여 년이 된다.
“나를 없애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나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서 정작 만들어야 할 것을 만들지 못하고 이루어야 할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맷돌처럼 나를 갈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의 마음과 부처님의  마음, 내 이웃의 마음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마음을 그림에 담아 세상 곳곳에 나누어 간직할 수 있기를 갈망하고 기원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무엇을 가지고 왔습니까. 그리고 죽을 때 무엇을 가져갑니까."


수안 스님. 천진불이라고 해야 할까. 무엇이 그리 좋으신가. 당신의 그림을 보고도 좋아하고, 차를 마시면서도, 찾아오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연신 ‘좋다. 정말 좋다’하는 바람에 스님을 찾은 모든 이들이 밝은 웃음을 한아름 안고 갈 수밖에.



시편 하나하나가 읽는 이를 고요하게 하고, 더할 수 없는 고요함은 우리들을 ‘존재의 근원’ 으로 이끌 때,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으니 바로 수안 스님의 ‘선화’ 이다.
인간의 마음은 본래 비어있는 것.
하여, 마음이란 우리가 의식활동을 하면서 인식하고 인지하는 세계가 그대로 투사되는 것이라고 스님은 말한다.


그렇다면 수안스님의 선화는 ‘마음 그대로의 마음’ 과 ‘진리 그대로의 진리’ 를 그냥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렇듯 감동도 감동이려거니와, 아름다운 선화 한 점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칫, 들뜨고 분주하여 자신의 ‘참 존재’ 를 알기위한 노력에 방만하기 쉬운 요즘, 자신의 마음을 고요히 다스리길 권하는 바다. ...................[폄]


 

 



마음의 노래

                                                                      



 


 


념무상 우주가 흘러갔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었던 그 적막 속에서 그는 오랫동안 강물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출가했다.


열일곱살 때였다.


 


 


 



 


 


 리움을


그리는 것이 '그림'이라는 수안 스님은 아직은 그리움이 남아있고 해야 할 말이 있기에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란 하늘에


점 하나 찍으니


향기롭습니다.


 


부드럽게


흙 만지면서


사람이 사람과 더블어


산다는 것


참된 행복입니다.


 


행복/수안스님


                   


 



 


 


“내 그림이 애들 밥이 된다니 더 열심히 그리는 수밖에요. 얼마나 좋아요. '참 좋다, 정말 좋구나'이런 글을 그림 옆에 쓰는 건 할일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다는 얘기입니다."


 


 



 


 


림 앞에서 펑펑 우는 할머니 때문에 수안 스님도 붙잡고 울 때가 있다.


"할머니, 울기는 왜 우소?"  물었더니 "스님 그림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한다.


 


 



 


 


 “도 닦는 게 따로 있나. 나한테 그림 배우겠다고 온 아일랜드 화가가 있었는데 1년쯤 먹 갈고 원만 그리다가 갔어요.


마음이 어수선하면 아무 종이나 놓고 원을 그려보세요. 사람살이란 게 원형이구나 느껴져요. 둥글게 둥글게…"


 


 


 


 


 


보게 벗
차가 있네
차 머금으면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세상 모든 일 즐겁게만 보인다네
몸은 娑波(사파)에 머물지만
마음이야 俗塵(속진)에 물들 수 있는가
담담한 맛이
차의 묘미라네
인생사 모두가 다 그렇듯
친한 벗 하나 둘 보이질 않고
새로운 벗 사귀자니 힘이 들고
궂은 일 좋은 일 의논하면서
山 그늘 내리는 옛동산 그리며
여보게 벗
차나 머금세. 


 


 茶나 머금세./수안스님


 


 



 


 


린 시절 진주 남강에서 헤엄치며 놀 때, 어느 날 그는 모래밭에 쪼그리고 앉아 한없이 모래탑을 쌓았다.


학교에 낼 공납금을 타러 가는 길이었는데 집에는 돈이 없었다. 키만큼 쌓았던 모래탑이 물기가 빠져 스르르


무너지면 저쪽에 쌓고, 그게 무너지면 또다른 쪽에 쌓으며 하루를 보냈다.


 


 



 


 


  에서 홀로 수행할 때


  가끔씩 그리움에 사무칠 때가 있다.


  움직이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아무 것이라도 움직이는 게 나타나면,


  말할 수 없는 반가움과 기쁨에 젖어든다.


  숲속에서 바스락거리는 다람쥐 소리,


  늑대의 울음소리,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그때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구름 한 점의 움직임,


  바람의 숨결,


  낙엽 밟는 짐승의 발자국 소리...


  아, 비로소 내가 살아 있는 것이구나,


  세상이 여전히 흘러가고 있구나, 하고


  확인하는 순간의 감격은


  그리운 이를 만나는 환희나 기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참 좋다, 정말 좋구나 /수안 스님


 


 


 



 


 


“안 갈면 송장이지. 난 바랑을 걸머지면서 나를 부수어야겠다고 다짐한 걸. 산에서 이름 없는 풀들 그저 들여다보는 일도, 흙 만지고 돌 주무르며 노는 일도 다 나를 부수는 과정이에요. 그림 그리고 전각 하는 것도 다 무(無)로 돌아가는 맷돌질이고. 자기 이름도 잊을 정도로 갈고 갈아야지."


 


 



 


 


엇인가 혼란스럽고 모호할때는
무심코 원을 그려 보라

그 원으로부터 모든것이
새롭게 정리될 수도 있으니까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이
지금의 내 마음일 수가 있고

내일의 내꿈일 수도 있으니
그리고 바라보면 알 수가 있다.

내가 지금 어디에 갇혀 있는지,
얼마나 자유로운지,

또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든 해답이 이 원 안에 혹은 원 밖에 있다.



동그라미/수안스님


 


 




 


 


“스님, 니 몇살이고?"


"니는 몇살이냐?"

"나? 나는 다섯살이다."

"그래? 나도 다섯살이지."

그가 가는 맷돌 소리가 들린다.


.


.


.


 


수처작주隨處作主. 내가 부처이고 내가 만드는 이곳이 불국토입니다.


山은 빛깔로 소리를 내고  물은 소리로 색깔을 드러내는 가을의 한국산은


그 눈부심으로  눈 멀고 귀 멀어 두고두고 가슴 한켠에 맑은 바람 한줄기 일어나 걸음을 멈추게 하고


마음을잡아 두곤 했던 ......


나뭇잎  하나 지는 것도 然을 다하고 떠나는 법칙을 생각을 하면  이 가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는 뉴욕 뜰이 유난스럽게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있으면 이곳은 해가 지는 목요일 오후 6시 30분쯤 이구요


한국은 금요일 오전 7시 30분 쯤일텐데요...................


쌀쌀하고 차가운 기운이  아침 저녁으로 옷깃에 스며와도 이웃님들 가슴에는


24시간 긴 하루 내내 넉넉한 일상의 여유 보듬어 따뜻한 하루 되십시오.


 


수안스님 '아름다운 선화'를 보고 있으니 


마음 깊이 울리는 향이 더욱 그윽하게 하여 주고


그리고  이웃님 곁에 보라색 스웨트 한 벌쯤 놓아드리고 싶다는...


 


 


출처 : 반야심
글쓴이 : 꽃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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