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구색록(九色鹿)이야기

백합사랑 2007. 4. 1. 18:44

北魏편   (439-535 A.D.)

 

 

이그림은 돈황에 있는 구색록 이야기의 변상도 입니다.

제 257셔벽 남단 九色鹿本生 中  溺(닉)人獲救

 

 

아랫그림과 이어보기 윗그림은 왼쪽

 

제 257굴 서벽 남단  구색록 본생  중 鹿與國王

 

구색록(九色鹿)이야기

 

옛날 옛적 아홉 가지 색을 가진 사슴(九色鹿)이 있었다 .  어느 날 한 남자가 물에빠져  " 저를 도와 주소서,"하고 울부짖었다.  사슴은 "내 뿔을 잡으십시요. 업어다 드릴테니." 하고 남자를 언덕 위에 올려놓았다.  사람은 " 사슴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덕택에 위태로운 생명을 건졌습니다. 그 은혜의 보답으로 매일 맛있는 물풀로 공양을 올리겠사오니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나 사슴은 "아니오, 만일 고맙게 생각한다면 내가 여기 산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털과 껍질, 뿔을 탐내는 자들이 반드시 나를 죽이러 찾아올 것입니다." 사람은 사슴이 여기 산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떠났다. 그런데 마침 그 때 그 나라의 왕비가 꿈에 무지개처럼 빛나는 털을 가지고 눈꽃처럼 아름다운 뿔을 가진 사슴이 궁정 뜰을 거닐고 있는 것을 보고 간밤의 꿈 이야기를 하였다.  왕은 듣고 있다가, " 나도 그 전설처럼 아름다운 사슴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대왕님, 진실로 저는 그것을 갖고 싶습니다. 너는 그것을 생각만 해도 병이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소원한다면  내 이 나라의 반을 나누어 주는 한이 있더라도 기필코 구해 보겠습니다. " 하고 왕은 곧 포고를 내렸다.

  " 누구든지 아홉 가지 색을 갖고 눈빛처럼 흰 뿔을 가진 사슴ㅇ르 구해오는 자에겐 국토의 반을 주고 그 위에 온을 담은 은발과 금을 담은 금발ㅇ르 상으로 주리라." 세상에 소문이 쫘악 퍼졌다 , 그 남자는 내가 그 사슴을 의지해 몸이 구조되긴 하였으나 그까짓 사슴 한 마리 살리고 죽이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하고 그는 곧 정청에 나아가 , " 나는 아홉 가지 색을 가진 사슴의 집을 알고 있습니다. " 하고 관리에게 고했다. 관리는 곧 그 남자를 데리고 왕궁에 참여시켰다.  왕은 기뻤다.  " 그래!  경이 정말로 아는가 ?" " 예 ,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의심하는 것은 대왕이 약속하신 상금입니다. " " 이 보아라, 의심하지 말라. 네가 그것만 잡아오면 내 틀림없이 내나라의 반을 주리라. "

  남자는 기뻤다. 어쩔 줄을 모르고 대왕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일어서는 남자가  " 아 , 이상도 하다."  하고 금방 자기 얼굴에 난 창상(瘡傷)을 어루만졌다.     대왕은 보고 깜짝 놀라며,  "그대 얼굴이 왜 갑자기 그러한가 ?" 물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하늘의 벌을 받는구나 하면서도, "예 , 아마 그 사슴의 신통력인 듯랍니다. " 하고 대답했다.

  " 뭐, 그 사슴의 신통력이라고 , 그 사슴이 그렇게 신통을 부릴 줄 아는가 ?"  " 예, 감히 한 두 사람의 힘으로서는 그를 잡을 수 없습니다. "   

   " 그러면 내 많은 군대를 주리라 ." 하고 왕은 곧 신하들에게 명하여 많은 군대를 동원하여 사슴이 있는 곳을 이중 삼중으로 포위하였다.    그 때 사슴의 친구 검정 까마귀가 사슴에게 달려와 말했다., " 사슴님  큰일 났습니다. 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당신을 잡으러 왔습니다. " 그러나 사슴은 체념한 듯, "걱정 말아라, 내 대왕을 만나 고하리라." 하고 그의 평화로운 동산을 벗어나 대왕의 군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사슴은 그 아름다운 뿔을 조아려 인사하고,  "저의 거처는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내 거처를 알려주었습니까?"

왕은 그 창병 난 남자를 가리키며,  " 이 사람이다. "

   그러자 사슴은 그를 향해,  " 아! 은혜를 배반한 자, 나는 그대를 구한 은인이 아니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거처를 알리지 않기로 약속하지 않았는가?"  하고 꾸짖었다. 그 남자는 얼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면서 말을 못했다. 사슴은 말했다.

  " 왕이여, 이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내가 건져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거처를 알리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런 사람을 부하로 거느리고 다니십니까?   차라리 흘러가는 나무토막을 건져 주었더라면 이런 괴변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말로 인간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이군요." 하고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왕은 사슴의 이 같은 말을 듣고 사슴을 해친다면 그도 또한 그 남자와 다를 게 없겠구나 생각하고,  " 여봐라 , 저 자를 옥에 가두고 이제 부턴 누구도 사슴을 일체 잡지 말라."  영을 내렸다. 그리고 사슴에게,  " 나라의 은인이여, 인간의 스승이여, 길이 수명을 연장하여 이 나라에 병고액난과 천재지변을 막아 주소서."  하고 놓아주었다.    그로부터 그 나라에는 천하가 태평하여 국조만민이 다 같이 즐거움을 누렸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설해 마치고,  " 그 때의 아홉 가지 색을 가진 사슴은 나고 까마귀는 아난이며, 국왕은 열두단 (悅頭壇)이고 부인은 선타리(先陀利) 며, 그 남자는 제바달다 였다. " 하고 , " 그러므로 제바달다의 나쁜 마음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하였다.

 

 

---구색록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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