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음악

♬꼬마야/김창완♬

백합사랑 2008. 7. 28. 10:21
검정 고무신
      검정 고무신 중년의 기억속에 지울수없는 어린날의 그림하나 검정고무신 하얀고무신의 모습입니다 어느사찰에 들렸는데 유난히 가지런히 놓여있는 스님의 신발 하얀 남자 고무신에 한동안 눈을떼지 못했던건 잊고있었던 검정 고무신에 대한 추억때문입니다 그시절 아이들은 검정 고무신을 많이들 신었고 사철 요긴하게 신었지만 특히 여름날의 고무신은 단순히 신발이 아니라 꼭 필요한 생활도구 였었지요 5일장이 서는 날엔 나날이 커가는 아이들 신발 사이즈를 모르시던 할머님은 가느다란 나무막대기로 손자신발 사이즈를 재어 얼금얼금 역어진 장바구니 한구석에 다소곳이 담아 읍내장으로 향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후 늦으막에 장에서 돌아오신 할머님 장바구니엔 검정고 무신이 담겨져 있고 더러는 발에 맞지않아 아쉬움에 다음 장날을 손꼽아 기다려야했던 기억 그때엔 신발 사이즈 표기가 없었던지 지금 기억나지 않지만 손자 신발 하나사려 읍내장을 부지런 다니시던 모습만 떠 오릅니다 어쩌면 손자 신발을 이유로 며느리에게 읍내장에 가는 미안함을 대신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누런 종이에 쌓여진 자반고등어랑 검정고무신 얼금얼금한 장바구니가 환상적으로 어울리던 추억의 모습들이 이아침에 새록합니다 여름개울가 송사리 물방개 잡아 검정고무신에 담아 하루를 놀았고 고무신 뒤집어 모래 자갈 싫어나르며 소꼽놀잇 감으로 손색 없었지요 이른아침 비탈진 논둑길로 달리시던 아버지의 하얀고무신 걷어올린 바짓 가랑이는 이슬에 젖었고 한쪽 고무신 벗어 호박잎 곱게 고무신안에 깔아 탐스러운 산딸기 그릇으로 예뻤습니다 부시시 잠에서 깨어난 작은 딸아이의 행복한 웃음이 하얀 아버지 고무신안에 가득했습니다 땀에 젖어 오르막 오를적엔 미끈거렸고 언제나 벗어 던지며 한때의 놀잇감으로 즐거웠지요 흐르는 개울물에 새 고무신 한쪽 떠내려 보내고 어머님께 야단맞을 생각에 해질녁까지 대문밖에서 서성이던 동생에대한 기억들 아무리 들춰도 곱디고운 추억으로만 중년의 기억속에 저장되었습니다 사람먼저 한끼 해결해야지 함께살던 짐승들에게도 주린 배를 채울 기회가 되던시절 어둑한 대청마루 밑에서 누렁이의 짖궂은 화풀이 대용으로 요긴했고 검정 고무신 한켤레의 쓰임새는 참으로 다양했던걸 오랜시간 흐른뒤에 알게되었습니다 추석빔으로 분홍색 코 고무신의 기쁨은 영원히 내 기억속에서 행복합니다
      ♬꼬마야/김창완♬
출처/이메일(받은글)

'정겨운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나무스꾸리 히트곡모음  (0) 2008.08.19
♬오빠생각/히모니카연주(꽃구름)♬  (0) 2008.08.03
마법에 걸려 -용혜원-  (0) 2008.07.25
♬Red River Valley  (0) 2008.07.24
김종환 노래모음 ♬  (0)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