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엿 만들기

백합사랑 2015. 3. 8. 13:40

 난 참  할 줄 아는게 별로 없네요.

서울에 살땐  애들 키우고  그져 바삐 돌다보니 내가 뭘 할 줄 아는게 없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 자만은 어릴때 무엇이든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던 기억과 그땐 정말 뭐든 하면 다 잘했었던 기억이 남아서 였습니다

지금도 뭐든 하면 할 수 있을것 같은 ....... 

헌데 지방에 내려와서 살다보니 , 난 정말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것이 없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무엇이든 잘하네요. 더우기 부지런도 하고요.

난 아무것도 한 것 없는데,  그들은  고치장 된장부터 식혜며 갖은 음식들 과줄이며 정과 엿까지 만들어서 먹어보라고 갖다 주기도 하고 자기 집에서 식사 대접한다고 10명  친구들을 불러다가 상다리 휘어지게 ........ 언제 이렇게 차렸을까? 놀라게 많이 차려놓기도 했고  참 대단들 합니다

난 사실 몇 년 전에 친구에게 배워서 식혜 한 번 만들어 본것과  도우미아주머님이 도와주셔서 고치장 담궈본 것 밖에 없는데

이곳 친구들은 뭐든 할 줄 알고 물론 그들 나름대로 어려운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엔 잠간이면 뚝 딱~ 내어놓습니다   마치 마술처럼요.

 

지지난해에 장에 갔다가 엿기를 파는 할머님이 본인이 직접 만든 엿기름 이라고 사라고 하셔서 한 봉지 사왔는데, 그동안 허리 다친후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냉장고 설합 청소를 하다보니 엿기를 한 봉지 나옵니다  버리긴 아깝고

뭐든 잘 만드는 친구에게 줘야지 ~  친구를 불러서 주었더니 지난 가을에 엿기름을 많이 길러서 필요없다고 나보고 엿을 만들어 먹으랍니다

흐흐   엿! ,  엿을 어떻게 만들어~    .  나 그런것 할 줄 모르는데 , 했더니 식혜를 만들어서 더 졸이면 된다고 합니다

식혜?  그것 역시 10여년 전에 한 번 만들어 봤는데 ......... 기억이 안납니다 ㅎ ㅎ

 

답답함을 느낀 친구가

일단 더운 물에 담그라고 합니다

물을 끓였더니 찬물과 함께 엿기를 가루에다 붓더니 쌀을 씻듯 마구 주무릅니다. 그런후 한 줌씩 꼭꼭 짜서 소쿠리에 놓고 다시 큰 그릇에 짜둔 엿기름을 넣고 따뜻한 물 조금 넣고 마구 비벼서 꼭꼭 짜서 놓기를 3번 반복한후 ,  걸러 내려진 물을 가라 앉힌 후  져녁에 밥을 해서 그 밥 위에다가 엿기를 갈아 앉힌 윗물만 붓고 밑에 녹말은 버리라고 그리고 6~7시간 후 밥알이 뜨면  밥알만 건져내어 꼭 짜서 건져 두고 ,  국물만 팔팔 끓여주라합니다.

져녘늦게 앉히는 바람에 한 밤 중에 일어나서  밥과 엿기름 물을 끓였는데  계속 끓이자니 잠들면 위험 할 것 같아서 일단 불을 끄고  아침에 다시 불을 켜서 약 2시간 이상 큰불로 계속 졸였는데

졸여도 졸여도 조청 같지 않고 묽어서 뭐가 모자라나 ? 싶어서 친구가 설탕이나 엿을 조금 넣어주면 빨리 된다는 말이 생각나  설탕에 재워둔 생강엑기스를 조금 넣고 섵탕도 조금 넣고 계속 졸였지만 역시 묽기만 하고 조청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물론 처음 식혜보다는 조금 느낌이 달랐지만,  보기에 1/5정도로  많이 졸았기에

모르겠다 !  되면 되고 안되면 말고 불을 꺼버리고 집안 일을 하고  몇 시간 후에 보니까 우와 ~   신기하게 정말 조청이 되어 있습니다

 

 

조청이 된  식혜

몇 시간을 졸였는데 아주 작은 병에 한 병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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