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온글

[스크랩] 충남도농업기술원에 핀 아름다운 꽃들

백합사랑 2006. 5. 25. 22:58

 

 

 

 

 

 

 

 

 

 

 

 

 

 

 

들꽃에게/류시화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을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를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출처 : 안세용의 예산사랑
글쓴이 : 안세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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