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사랑...
꼭 한 사람에게는
들키고 싶지않은
어느 문간 뒤에서
빗장새로 숨어보는
그러나, 찾아주길 바라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 깊이 꼭꼭 숨어있기보다는
머리카락이 보일락 말락
운동화 앞굼치가 보일락 말락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들리도록
너무 멀리 숨어있지 못하게 하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들키지 않으려나 들켜도 되는
숨죽여 지켜보나 킥킥 웃음이 돋는
내뺄 자유와 내뺄 수 없는 호기심
빙빙 뱅뱅 그 주위에서 돌고도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소꿉동무 같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움을 찾아준다고
꿈을 꾸겠다고
한 기둥에 손을 포개고는
눈을 살포시 감고있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기도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 눈이 슬프지 않도록
그 얼굴이 애타지 않도록
발자국을 내어서는 보일듯 말듯
스리슬쩍 숨어있게 하는
"머리카락 보이네!" 활짝 웃음짓는
내 안에 욕심을 그리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옮겨온 글-
창틈으로 스며드는 아침바람이
가을이라기엔 차겁게 느껴집니다
까치밥 몇개만 달랑남은 감가지엔
마직막 잎새마져 가쁜숨을 몰아쉬는 듯
가냘픈 손짓을 해댑니다
새벽녁에 창에 스며드는 달빛을 보며
상상속을 헤메입니다
가을겆이 끝난 들녘으로 동네 아이들모여
숨바꼭질로 밤이 깊은줄 몰랐던날
군데군데 볏짚 쌓아놓은 곳으로 파고들며
꼭꼭숨어 키득거리던 옛시절이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들어
웃음짓게 합니다
영원히 그렇게 살것 같았던 날
세월이 흘러 중년이란 단어가
내게 찾아올줄 생각조차 없었던 시절
가을겆이 끝난 시골의 풍경을
그리워하며 밤을 하얗게 새울거라고
상상못한 지난날이 달빛속에 아롱져
그리움과 허허로움이 교차한
늦가을의 달빛속 새벽은
옛동무가 보고픈 밤이였지요
찬이슬과 달빛에 젖어
도란도란 얘기하며 꼬불꼬불 눈둑길걷던 추억만
남았습니다
즐겨 부르던 동요 몇곡에 친구이름을 넣어
장난치며 웃고 떠들던 날을
달빛속에 새겨봅니다
입동이란 이름값을 한다고 하지요?
공기가 차겁습니다
어느곳에는 벌써 눈소식이 괜히 들뜨게도 하지만
보내기싫은 가을의 풍경들이 아쉽습니다
♬ 등대지기 - 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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