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선 종류와치료법 -생로 병사의 비밀

백합사랑 2007. 2. 11. 16:47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피부가 금세 말라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각질은 목욕후 보습제를 발라주면 사라지지만, 붉은 반점이 동반되는 두꺼운 각질이 켜켜이 쌓인다면 '건선' 이라 불리는 피부질환을 의심해 봐야한다.  건선은 겨울철에 발생이 잦은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습도가높은 여름에는 증상이 호전돼 나은 것으로 여겨지다가도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길게는 봄까지 재발과 악화가 반복되는 골치 아픈 만성 피부질환이다 .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 건선이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알아보자.

 

 

  건선은 표피가 빠르게 증식하여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반해 건선 환자의 피부 세포는 과도하게 빨리 순환하는 것 . 28일보다 18배나 짧은 하루 반나절 만에 건선 환자들은 이 주기를 겪는다. 때문에 죽은 세포가 미쳐 떨어져 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세포가 만들어지고, 이 결과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 진다 .  이렇게 되면  피부표면에 비늘과 같은 딱지가 생기게 되며 결국 붉은 색으로 솟아나는 발진이 피부에 나타난다.  그위에 은백색의 각질이 쌓여 피부는 계속 거칠어진다.

 미국에서는 피부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건선이 차지하는 순위가 평균 6번째를 차지하며 매년 15~26만 명의 신환자가 생긴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국내 유병률 통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여러 동서양의 보고를 종합할 때 전 인구의 0.5~1%에서 발생하므로 우리나라에도 수십만 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 중증 이상의 건선 빈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예민한  10~20대서 빈번하게 발생

 

일반적인 각질과 달리 건선에 걸린 피부는 마치 외관상 전염병처럼  보일 정도로 보기 흉하다. 특히나 어린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가장 높은 연령층이 20대이며 그  다음은 10대다.  한 임상 연구 조사에 따르면, 총 건선 환자 중 10대와 20대의 비율이 약 60%를 차지했으며 이 중 20대의 비율은 31.4%로 가장 높았다.  이 나이 대는 학업과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배우자의 선택 하는 등 일생의 기반이 되는 여러 일을 시작하는 시기다   가장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에 환자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심각한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등의 문제를 겪게 된다. 

 건선은 그 발현 부위와 모양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 심상선 건선은 모양이 원형으로 둥글다고 하여 화폐상 건선이라고도  한다.  건선 환자의  70%가 여기에 속하기 때문에 건선 하면 대개 심상선 건선을 떠올리게 된다.    초기 반점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은백색 피부 가질이 피부 표면에 두껍게 나타난다. 병변은 대게 대칭으로 나타나며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회부 자극을 많이 받는 팔꿈치, 무릎, 둔부 등에 빈번히 나타난다.

  평편성 건선은 붉은 병변의 색깔을 띠면서 작게는 동전 크기부터 부터 손바닥만한 크기로 확장되는  형태의 건선이다.  피부의  표피가 벗겨진 상태로 엷은 비닐 같은 각질층이 그 위에 형성된다.

  농포성 건선은 표피밑층에 균이 없는 농포가 형성되는 것으로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몸 전체로  번져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나면 다른 신체부위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

  점상 건선은 주로 소아와 청년에게 나타나며 감기후에 작은 반점의 형태로 나타나며 저절로 소실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박탈성 건선을 인비늘과 홍반이 전신에 나타나는 건선 중에서도 가장 심한 형태다. 전신 증상으로 많이 나타나며 피부가 상당히 약화된 경우에 나타나므로 치료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다.

 

완치 불가능한 만성 재발성 질환

 

건선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건선의 치료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치료는 크게 연고나 크림 등을 환부에 바르는 국소치료 및 광치료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건선의 병인에 근거한 면역생물학제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소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제제는 하루 1~3회 정도 환부에 약을 발라주어야 한다.  대개 환부가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광치료는 자외선을 쬐어 치료하는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태양광을 쪼이거나 화학약품을 바르고 자외선을 쪼이는 광화학요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1주일에 병원에 2~3회 내원하여야 하며 치료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전신치료는 주로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효능은 입증되었으나  약제에 따라 혈중 지방 증가, 신부전증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러한 기존 치료법의 단점은 단지 증상악화를 방지할 뿐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피부 보습 및 적절한 온도와 습도 중요

 

  건선은 외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심해 환자가 목욕탕이라도 갈라 치면 따가운 눈총을 감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건선은 절대 전염되는 질환이 아닌 만큼 꺼리는 시선은 곤란하다.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 난방은 18-20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보습 또 한 매우 중요하다 . 잦은 샤워는 피부 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는 피부 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과도한 비누의 사용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만큼 피하는게  좋다.  하루 7-8잔의 많은 양의 물을 마심으로써 피부의 수분을 붙잡아 두는 것으로도 수분보충을 할 수 있다.

  음식도 조심해야 하는데, 술과 담배, 인스턴트식품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고열을 동반한 다른 질환, 특히 목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스트레스는 최대의 적이므로 되도록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초기 정확한 검진은 필수

 

  건선의  발진은 대부분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에 많이 생긴다. 그러나 머리 , 발바닥,  손톱, 발톱 등 피부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 머리나 발톱 등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 초기에 비듬 또는 무좀으로 오인해 부적절한 치료를 계속 하게 될 수도 있다. 건선 초기 일반 피부병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민간요법에 위존하거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연고를 바르는 행위로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초기 건선의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게 맞는 처방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  이준규 보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