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에 능참봉을 하니까 거둥이 한달에 스물 아홉번이라
경기도 수원에 살던 칠십 영감 하나가 평생 소원이 벼슬인데 변변한 벼슬하나 한 것이 없어서 한숨을 내리쉬고 쳐쉬다가 , 어떻게 어떻게 해서 수원 옆에 있는 장능을 지키는 능 참봉을 하게 되었다. 돈을 좀 썼지만 평생소원을 이룬 것이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남들이 능참봉도 벼슬이냐고 하겠지만 나는야 좋다. ] 이렇게 흐뭇하게 여기는 것도 잠깐, 임금님이 매일같이 능에 내려오시는 것이라 견딜 수가 없었다. 독자들도 잘 아는 바와 같이 장능은 뒤주 속에서 죽은 불쌍한 왕자 사도세자 가 묻힌 능이고, , 정조임금님은 효성이 지극한 분이라, 틈만 나면 아버지 사도세자 능을 참배하는 것이 일이었다. 그래서 수원 근처에는 여기에 관련이 있는 전설이 많이 있다.
소나무를 해치는 송충이대장을 정조임금님이 깨물어 잡수셔서 송충이가 놀라 그 다음부터 능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아 소나무가 청정하였다는 감동적인 전설이 있거니와, 효성 많은 임금님 떄문에 죽어나는것은 칠십객인 능참봉이었다. 하루도 쉴날이 없다는 것은 임금님 거둥(수원을 오시는 일) 이 한달 내내인 스무아흐레라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임금님이 국사를 제치고 설마 매일 내려오셨겠는가마는 늙은 참봉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고역이었다는 말이니, 이는 모처럼 일이 잘 되는 줄 알앗다가 성가시고 실속없는 일만 생겼다는 뜻이다.
[모처럼 능참봉 하니까 한달에 거둥이 스물아홉번] , [여든에 능참봉하니 하루에 거둥이 열하홉번 ]도 같은 속담이다.
비슷한 속담 [ 계란에도 유골이라] 와 비슷한 것으로, 박복자는 계란도 유골이라, 헐복한 놈 (복이 험한 사람) 은[ 계란에도 뼈가 있다. ] [마디에 옹이] [기침에 재채기] [하품에 페기]가 있다. 폐기는 딸국질이다 , 참다가 하품 한 것도 민망한데 딸국질까지 자꾸 나오면 오죽 딱하겠는가?
[복없는 가시나가 봉놋방에 가 누워도 고자 곁에 가 눕는다 ] 는 어떤가? 봉놋방은 주막집 대문 가까이 있는 여러 사람이 합숙하는 큰 주막방이다. [ 재수 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 는 어떤가? 쓸개가 없는 곰이 어디 있으랴만 이렇게 일 이 안된다는 것이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고, 두부에도 뼈가 있고, 고비에 인삼이라고, 인생 사는 것이 이런 것이니,, 그런 줄 알고 역경을 웃음으로 돌리며 낙심말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묻혀지는 속담이 아까와서 재미있는것을 골라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