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傳

채근담에서

백합사랑 2007. 2. 26. 10:31

짧디 짧은 인생에 무엇을 다투랴

 

인간이 차지하는 공간이 대체 얼마나 클 것이며 생명 또한 얼마나  길 것인지?

지족(知足) 할 줄을 모르면 결국 빠져나올 수도 없는  물욕의 깊은 못에서 고통스러운

일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  사람이 사는 지구는 우주지간에 고작

한 티끌이요.  인생 80년은 찰나에  불과하다.

극히 짧은 인생 중 사람의 미묘함을 잘 체험하되 장단이나 자웅을 다투는데 시간 낭비를 말라.

 

 

 

구름을 벗삼고 풍월을 집삼아

 

소나무 들어찬 계곡옆을 지팡이 짚고 홀로 오르니,

내가 선곳에 구름이 헤진 옷자락을 감싸는구나,

대그림자가 드문드문한 창 아래에서 책을 높이 든채 누워 잠이  들어,

깨어보니 차디찬 달빛이 헤진 이불속을 파고 들었구나.

 

 

이야말로 심성의 수양이다. [소나무 우거진 골짜기를 지팡이 짚고 홀로 가고, 들창 아래 높이 눕는 ] 이러한 더할 나위 없는 정취를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

 

***    [한가로이 구름과 벗삼고 풍월을 내집삼아 .....] 이런 멋진 정취는 어떤 조건도 필요없고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유유자적

 

고요를 좋아하는 자는 白雲奇石을 감상하며 우주의 玄妙한 이치를 깨달을 수 있고

부귀호화를 좋아하는 자는 미묘한 노랫소리와 아릿따운 춤을 봄으로써 모든 피로를 잊는다. 

천지의도를 깨쳐 즐거운 자에겐 소란스럽거나 쓸쓸함,  또한 화화나 쇠퇴따위가 없으니  그 어디를 가도 천지공간을 유유히 즐기지 않을데가 없다.

 

*** 사리를 깨친 자만이 범사에 태연하고 유유자적하여  환경으로 인한 심정의 변화가 아니인다. 그런 자라야만 지고한 경지를 逍遙할 수 있다.

 

 

분에 맞지 않는 복과 까닭없는 획득은 하늘이 준비한 낚시밥이 아니면 인간이 만든 함정이리라.  이때 눈을 들어 높고 멀리 보지 않으면 그 덪에 걸리지 않을 자는 극히 적을 것이다.

 

 

 

 

일을 어느만큼 줄이면 곧 그만큼 초탈하는 것이니 예를 들어 불필요한 교제를 줄이면 곧 무위한 분란을 제할 수 있고,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면 곧 지나침을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면 곧 정신적 소모를 면할 수 있으며, 총명함를 줄이면 곧 천진한 본성을 보전할 수 있다. 이처럼 날로 일을 줄이지 않고 일을 늘여가는 자는 진정 이 일생을 얽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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