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노화 STOP

백합사랑 2007. 4. 24. 18:05

 노화 (老化)

늙지 않고 장수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꿈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노화의 절차를 밟고 있다.     과연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연구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불로장생의 묘약  " 절식 "

 

칼로리 30%를 줄이면 10년 더 산다. ' 지놈(Genome)에서 므두셀라로' 현대의학의 흐름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므두셀라' 란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로 9백 69세를 살아 불로장생의 장징으로 손꼽힌다.    인체 지놈사업으로 조물주의 설계도를 찾아낸 인류는 노화 시계를 멈추기 위한 꿈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과학자들은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화와 질병, 소멸을 차단하는 열쇠 찾기에 나섰다. 그들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백세인이 거리를 활보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1935년 미국 코넬대 영양학자 클라이브 메케이는 처음으로 열량(칼로리)을 제한한 쥐가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를 학계에 보고 했다.

  절식(節食)한 쥐는 평균 48개월을 산 반면 먹고싶은 대로 먹인 쥐는 30개월밖에 살지 못했다.  이어 61년 미국 필라델피아 암 연구소의 모리스 로스 박사는 절식을 통해 59개월 동안 생존한 쥐의 사례를 발표했다.사람으로 치면11백 80세에 해당하는 나이다.

 

2002년에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조지 로스 박사가 15년 동안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절식 실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놀랍게도 쥐와 똑같은 결과를 보였다. 여기서 절식이란 평균 열량 섭취량ㅇ을 30%줄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람에게도  똑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점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절식만으로 10년 이상의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숱하게 많은 불로장생의 비방 가운데 가장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된 것이 바로 절식이다.   그렇다면 절식은 왜 노화를 억제하고 우리는 어떻게 절식을 실천해야 할까 .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세계적 노화학자 스티븐 스핀들러 교수를 만나기 위해 믹묵 LA 교외에 위치한  UC 리버사이드 대학을 찾았다. 그의 실험실은 쥐 특유의 퀘퀘한 냄새로 가득 찼다. 그의 실험용 가운을 타고 기어오르는 쥐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색적인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알약 하나로 절식의 노화방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꿈의 신약 개발이다.  "절식의 노화방지 효과를 유전자가 매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는 DNA 칩을 이용해 정상적으로 먹인 취와 절식한 쥐 간에 나타나는 1만 1천여 개 유전자 발현(發現)의 차이를 모두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  

  적게 먹으면 이들 유전자가 개체의 생존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 병들고 늙은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며, 독성 물질을 빨리 내보내는 방향으로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는다. 따라서  절식하면 오래 사는 것은 물론 암과 심장병 . 뇌졸중 . 치매 등 난치병도 피할 수 있다고 스핀들러 교수는 역설했다.   그의 이론은 진화론적으로도 설명된다.      그는 "영양 과잉상태에 있는 여성일수록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느려진다.  또 남성은 사춘기가 빨리 온다. 진화론적으로 포식하면 빨리 죽기 때문에 죽기 전에 종족보존을 위해 생식 기간을 한껏 늘리기 위한 현상" 이라고 말했다. 절식은 무엇보다 인체 설계도인 유전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쥐의 경우 전체 유전자의 30%에 해당하는 11만여 개가 한꺼번에 영향을 받는다.   이들 우전자는 이른바 "발현 " 이란 과정을 통해 인체를 조절한다.

과식에 의한 수명단축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과식으로 과도한 영양물질이 체내에 쌓이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만성적인 염증을 조장한다. 이러한 염증이 오래 되면 암이나 노화가 유발된다 .

 

둘째 , 세포자살을 막는다.

세포자살이란 늙고 병든 세포가 스스로 죽는 현상, 세포자살이 되지 않으면 암세포처럼 불량품으로 돌변해 무한정 증식함으로써 개체를 줄인다.

 

셋째  , 해독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인체는 시시각각 음식과 공기를 통해 수백만 가지 유해불질에 노출돼 있다. 이들이 인체에 탈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유전자를 동원한 특유의 해독능력이 있기 때문.  절식의 수명 연장 효과는 이러한 인체 역기능의 재조정에 있다.

그렇다면 이미 한평생 먹고 싶은대로 먹고 산 노인들에게 때늦은 절식이 효과가 있을까 . 정답은 '그렇다' 였다. 스핀들러  교수는 "사람의 나이로치면 70세 이상에 해당하는 늙은 쥐들을 대상으로 2주 동안만 절식을 시켜도 유전자 발현이 젊어지는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꾸는 현상이 관찰됐다. " 고 밝혔다. 사람의 경우 1년 정도만 절식해도 한평생 절식한것과 비슷한 변화가 체내에서 일어난다는 것. 적게 먹고 골골거리며 오래 사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란 지적도 잘못된 상식임을 역설했다.    그는 " 쥐든 원숭이든 근력과 순발력, 지구력 등 체력과 호르몬 분비량 등 활력의 지표들을 조사해보면 30% 절식한 쥐가 마음껏 포식한 쥐보다 오히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 강조했다.

문제는 입맛과 식욕을 억제해가며 적게 먹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한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의사이자 다이어트 이론가였던 버거 박사를 예로 들었다.

 

버거 박사는 94년 40세의 한창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체중은 1백 65Kg, 이론과 실천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알약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절식 때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 효과를 체내에서 똑같이 구현해주는 서너 가지 화학물질을 찾아내 동물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마음껏 먹어도 노화와 질병을 억제할 수 있는 꿈의 알약이 등장하게 되는 셍이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은 많지만 현재까진 순조로운 상태 " 하며 " 운이 좋다면 수년 이내에 동물실험ㅇ르 마치고 임상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 " 이라고 전망했다.

 

 

노화방지 ' 절식' 어떻게 하나

 

쌀밥 . 기름기 줄이고 채소 많이 먹어야  ㅡ 노화 방지와 질병예방의 효과 를 지닌 절식은 소식이나 단식과는 다른 개념이다.   영어로는 ' 열량제한 (calory restricion)'으로 표기된다.

 소식(小食)이란 식사의 양을 줄인다는 의미이므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절식과는 다르다 .

즉 한번에 먹는 음식량이 많아도 탄수화물이나 지방 대신 채소나 과일 등 섬유소가 많은 경우라면 절식에 포함된다.  식사를 아예 하지 않아 열량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단식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정설이다. 평균 섭취 열량을 30%줄인 식사량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절식이다.   절식을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밥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세계적인 노화학자로 절식 이론을 주창한 전 텍사스의대 노화연구소장 유병팔 박사는 "한국인의 열량은 주로 밥에서 비롯되므로 절식을 위해선 무엇보다 밥을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그 자신 하루 한 끼만 먹는 절식주의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유박사는  " 적은 열량으로도 매일 아침 10km 를 뛰는  등 일상 생활의 활력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 " 고 털어놨다.

효과적 절식을 위해선 영양 구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열쇠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원숭이 실험에서 나왔다 .

전체적인 열량을  30% 줄이되 탄수화물과 지방 구성은 줄인 반면 단백질은 7% 가량 늘렸다.  그 결과 수명 연장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이 경우 38세까지 생존하는 원숭이가 나왔으며 이를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1백 14세에 해당한다. 즉 채식 위주 식사를 하되 쌀밥과 기름기를 줄이고 소량의 육류로 단백질을 보충해주면서 전체적으로 열량을 줄이는 방식이 가장 타당한 절식 방법이란 결론이다.

 

미세 영양소  요법

 

비타민 . 아미노산 . '인체 윤활유'

 

美선 건강보조식품 ....맞춤 처방 유행 ㅡ  '음지에서 양지로 '미세 영양소가 각광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노화 연구의 방향이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처럼 하루 수백 g씩 섭취해야 하는 거대 영양소에서 하루 수백분의 1g만 먹어도 충분한 미세 영양소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셀레늄과 바나듐  같은 미세 영양소의 경우 1만분의 1g만 섭취해도 된다.  

그러나 소량이라도 부족하면 탈을 일으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02년 12월 열린 국제노화의학회에서 클라츠 회장은 "거대 영양소가 휘발유라면 미세 영양소는 윤활유" 라며 "차량의 노후를 억제하는  데 윤활유가 긴요한 기능을 담당하듯 미세 영양소는 인체 노화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고 강조했다.

미세 영양소는 크게 >비타민 >. 마그네슘. 셀레늄  같은 무기질 > 코엔자임Q10. 카르노신 같은 아미노산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미국에선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돼 수퍼마겟이나 약국에서 구이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에서 열린 미세 영양소학회에서 미국 터프츠대 캐서린 터커 교수는 "미국 65세 이상 남성의 47%, 여성의 59%가 매일 미세 영양소로 상징되는 건강보조식품을 알약으로 복용하고 있다" 고 발표했다. 1991년의 남성 25% 여성 3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를 위해 미국인들이 한해 지불하는 비용만 1백 70억 달러나 된다. 미세 영양소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거나 신체를 구성하는 거대 영양소에 비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일종의 촉매 역할을 한다. 문제는 수백 가지에 달하는 미세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느 것. 비타민만 하더라도 비타민A에서 U까지 빼놓지 않고 권장량 이상 섭취하려면 하루 다섯 접시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

 현대인의 바쁜 식습관을 고려할 때 미세 영양소의 결핍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에 따라 의사가 개인의 상태에 따라 수십 가지 미세 영양소를 처방해 하나의 알약으로 만들어 먹게 하는 맞춤형 처방이 유행하고 있다.  클리닉들에서는 2백50가지 정도의 미세 영양소를 다룬다.

 미국의 한 노화방지 클리닉에서 공개한 50대 남성 K씨의 사례를 보자. 성공한 기업가인 K씨는수개월 전부터 심한 피로감과 성 능력 감퇴를 느꼈다. K씨는 골고루 식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음에도 혈액검사와 식단 분석 결과 마그네슘 외에 근육 대사(代謝)에 관여하는 몇 가지 아미노산이 부족한 것으로 판정됐다.   클리닉 측이 마그네슘과 코엔자임 Q10 및 카르노신을 함유한 알약을 하루 세 차례 처방한 결과 한달 만에 눈에 띄는 활력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이런 맞춤형 처방이 없고 종합 비타민제 외에는 다양한 미세 영양소가 별도로 판매되고 있지도 않다.

현재로선 비타민제라도 미량 원소가 최대한 많은 것을 고르는 수밖에 없다.

물론 음식이 아닌 인공 추출 성분인 알약으로 미세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많다.  그러나 미국 국제노화의학회 아이젠버그 이사장은 " 음식에서 얻는 것만큼 완벽하진 않더라도 결핍으로 인한 부작용보다는 낫다" 고 말했다.  국제노화의학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알약의 형태로 미세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나 여기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영국의 의학잡지 랜시트는 최근 미국의 11개 응급센터에서 98년 한 해 동안 미세 영양소 등 건강보조식품의 부작용과 관련한 사고가 7백 84건이나 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UC샌디에이고대 론로텐버그 교수는 "미세 영양소가 대부분 자연에서 추출된 성분이므로 약에 비해 안전하다고 믿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문제" 라고 지적했다. 과량 섭취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는 키토산도 임신부가 과량 섭취하면 구토와 복통등 부작용 이 나타난다.

또한 미세 영양소가 얼마나 부족한지 객관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검사 수단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머리카락 분석을 통해 체내에 축적된 미량 원소 등을 측정하는 기법이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학계로부터 보편적 진단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환의 식단 분석과 혈액검사, 의사의 진찰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주요 미세영양소의 종류와 효능 및 일일 권장량

 

레시틴 : 세포막과 구성성분, 동맥경화 억제 , 뇌기능 향상

계란과 콩에 많다.  일일 700mg 필요

 

라이코펜  :강력한 항산화 효과 , 전립선암 등 각종 암 예방 

토마토의 붉은 색소 성분 , 일일 10mg 필요.

 

PABA : 엽산의 원료물질, 비타민B의 활성을 돕고 향산화 기능, 피부암 예방, 적혈구 생성 촉진, 소의 간이나 내장에 많다. 일일 500mg 필요.

 

보론 : 칼슘 흡수를 촉진함으로써 골다공증 을 막고 성호르몬 자극

 

자구 , 사과, 포도, 체리에 많다. 일일 2mg필요

 

마그네슘 : 심장병 예방, 혈압 저하. 근육 발달

시금치, 브로컬리 , 아보카드, 요구르트에 많다. 일일 400mg 필요

 

셀레늄 : 항산화 기능. 면역력 증강, 중금속 해독, 대장암 등 예방 

땅콩 게, 양파에 많다. 일일 200~400mg 필요

 

글루코사민 : 관절 연골의 구성성분, 관절염 증상 완화

게나 새우 등 갑각류 껍질에 많다. 일일 750mg 필요.

 

 

글루타민 : 근육 구성 아미노산, 뇌와 소화기관 기능 향상

파슬리와 시금치에 많다. 일일 1000mg 필요

 

코엔자임 Q10 : 향산화 기능을 갖고 있는 지용성 비타민의 일종

에너지대사 향상, 심혈관계 질환 예방, 일일 60mg 필요

 

카르노신 : 아미노산의 일종 , 향산화 작용과 당뇨 억제 기능, 피부노화 억제 , 상처 회복 향상 , 일일 1,500mg 필요

 

 

 

자료_ 존 로텐버그 박사(캘리포니아 건강연장 연구 소장 . UC 샌디에이고대 교수 

글 _  홍혜걸 기자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