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에 대한 새로운 이해 2

백합사랑 2007. 6. 8. 12:08

암은 수술하지 못해도 나을 수 있다.

 

수술하지 못하는 암중 대표적인 것이 백혈병이다.  백혈병은 수술하는 방법이 없으나 항암제 치료를 통해 나올 수 있다.   보통 20% 정도 나을 수 있고, 어떤 병의 경우는 50%까지 나을 수도 있다.   혹은 완치는 안되더라도 5년, 1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수술을 안 하는 이유는 수술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흔히 때를 놓친 것이 아니냐고 묻는데, 결코 때를 놓친 것이 아니다. 계속 치료를 하면 된다. 또 수술을 하고 난 뒤 다 나았다고 얘기했는데 왜 재발을 했느냐고 묻는 경우도 많다.   암세포가 다른 데로 퍼져 있는 경우는 수술로 해결이 안 된다.   그런 경우는 항암제 치료를 하고 나중에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수술의 역할 변화를 보면, 옛날에는 다 잘라내야 한다는 주의였다.  유방암 같은 경우 유방은 물론 근육과 임파선까지 잘라내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갈비뼈에 피부만 앙상하게 붙어 있는 사람도 있었고, 팔에 부종이 생겨 움직이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유방의 일부만 잘라내고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여 유방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치료하고 있다.  완전히 다 잘라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생활의 기능적인 것도 고려하여 치료를 하고 있다 . 조직학적 진단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   암이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는 CT를 이용하며 수술을 직접 하는 것은 일부밖에 없다. 암 수술의 최근 경향은 기능 보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소 침습적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폐암에는 1기부터  4기까지 있다.   매일 살아가는 자체가 종말을 예고하면서 사는 것이다. 돌잔치에서 그아이에게 너 언젠가 죽을 것이다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말기암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병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 말기이기 때문에  3개월 후면 죽을 것이다라는 식의 생각은 좋지 않다.   의사들이 평균 3개월이라고 얘기하면 그 평균이라는 의미를 잘 생각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살 수 있는 확률이 50%나 된다는 의미이다. 그것을 3개월밖에 못 산다고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항암제와 방사선 병용 치료 후에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을 위한 파티를 한 적이 있다. 이들은 수술이 없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36명중 8명인 23%의  사람들이 5년 이상 생존했었다.

 

암은 치료할 수 있는 만성병이다.

 

만성병과 급성병의 차이에 대해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가 없을 당시에 장티푸스에 걸리면 반은 죽고, 반은 살았다고 한다. 급성맹장염 또한 복막염이 되면 죽든지, 살든지 둘 중 한 경우가 된다.   이런 것 때문에 완치가 되는가 하고 묻게 되는 것이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은 다리가 아파 죽겠다고 얘기하지만 다리가 아파서 죽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만성병은 가지고 사는 것이다. 고혈압도 그렇고, 당뇨병도 그렇다.    만성병과 급성병의 차이에 대해 인식을 달리하면 완치와 치료에 대한 개념도 달라질 것이다. 당뇨병의 경우 계속해서 치료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완치가 된 것으로 착각하고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에 합병증도 생기고 다시 재발하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은 완치되지 않는  병이다  마찬가지로 암에 대한 치료의 결과로 완치를 기대해서는 않된다.  흔히 듣는 질문으로 완치될 가망성이 있습니까하는 것이 있다 , 나는 없다고 한다.  그러면 완치가 안된다면서 왜 치료를 하는가, 살기 위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완치는 되지 않아도 치료는 할 수 있고 치료를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항암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기간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보면 첫째, 효과가 있고 독성이 적어야 한다.

둘째는 환자가 원하는 것이다.

어떤 환자들은 죽어도 항암제 치료를 안한다고 한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항암제 치료를 해도 결국 죽더라는 사고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전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 누가 돈을 내는가?  영국에서는 정부에서 돈을 낸다.  3번 치료나  6번 치료나 효과가 같으면 3번만 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6번 이상 쓴다고 해서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없으므로 6번만 지원한다.  치료하는 선생님들도 자신의 치료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경우도 많다. 더 치료를 했을 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를 설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자포자기식 사고방식이 있다. 자포자기 사고방식의 예는 말기암 환자는 완치가 안된다. 사람은  결국 죽는다는 것들이다. 그러나 항암치료의 목적은 완치가 아니라 증상완화를 통해 더 오래 살도록 만드는 것이다. 항암제 치료를 해봤자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항암제 치료를 시도해 보아야 쌓이는 것이다.   영국에서 나온 데이터 중 하나는 폐암환자의 경우 3번 치료와  6번 치료의 결과가 동일하고 6번 치료의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있다고 하여 3번만 치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과연 이것이 타당한 결론인가.......

 

불치병의 치료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 불치병으로 배고픔이 있다. 배고픔에 대한 치료는 하루 3번을 하고 그 효과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그 제한점은 그 효과가 다음 식사 때까지 밖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치료기간은 평생 해야 한다. 당뇨병도 불치병이다. 완치가 불가능하다. 하루에 1~2회정도 인슐린 주사나 약을 먹어야 하고 그 효과는 매우 좋다.  하지만 역시 12~16시간 정도 그 효과가 지속되고 치료기간도 평생이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하는 사람을 생각해보라.  이 병도 완치가 안된다. 치료방법은 투석이다.  그리고 평생 동안 그 치료를 해야 한다,  완치가 안된다고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주사를   3년간만  허용한다.  또한 신장 투석은 65세까지만 보장한다고 할 수는 없다.  노인들은 어차피 죽을 거니까 6개월만 밥을 주고 그 다음에는 음식을 주지 말자고 할 수도 없다.마찬가지로 말기암 환자의 적정 치료기간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우선 치료를 하는 의사부터 포기를 해서는 안된다.  또 한 환자와 보호자들도 치료의 효과가 있거나 안정적 상황이 유지되면 환자가 견딜 수 있는 한 치료는 계속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치료계의 개발을 통해 말기 암환자의 생존기간이 연장될 것이다.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5년, 10년까지 생명을 연장시켜 나갈 것이다.  선택된 환자에서는 제2차 또는 3차 항암화학요법 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분자생물학적 치료제의 개발은 많은 암의 치유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출처: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글 : 이진수 소장 국립암센터 연구소 

일러스트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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