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온글

- 마누라 의 건망증 -

백합사랑 2009. 3. 19. 18:14

- 마누라 의 건망증 -


*** 전화받다 마누라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마누라는 실컷 수다를 떤다.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마누라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 하던 김장 을 마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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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그렇게 또 통화하던 친구를 건망증 때문에

간단히 잊어버렸다!. 

 



*** 은행에 간 마누라. 오늘은 거의 완벽하다. 

통장과 도장도 가지고 왔고 공과금 고지서도 가지고 왔다.

이젠 송금만 하면

오래간만에 정말 아무 일 없이(?) 은행에서 볼 일을 마치게 된다.


"송금하시게요? 잘 쓰셨네요..

아!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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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그날 집 전화번호가 생각 안나서

결국 송금을 못하고 말았다.



*** 나도 만만찮다.

출근하느라 정신 없는 나.

서류 가방 들랴, 차키 챙기랴, 머리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나...

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 된다.

나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 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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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마누라는

하루종일 없어진 TV 리모콘을 찾아 온집안을 헤매야 했다.


*** 간만에 동창회에 나가는 마누라!.

화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번에 동창생들의 휘황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 때문에

마누라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 데 2시간 걸렸다.

마누라 반지는 딱 2개 뿐인데...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마누라!.

이번엔 정말 마누라가 스폿라이트를 받았단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하는 마누라!..

마누라는 우아하게 인사를 했단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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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마누라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

Candy Dulfer - Saxuality (1991.01.01)


01 Lily Was Here
02 Pee Wee
03 Saxuality
04 So What
05 Jazzid
06 Heavenly City
07 Donja
08 There Goes the Neighbourhood
09 Mr. Lee
10 Get the Funk
11 Home Is Not a House
12 Lily Was Here [DNA Re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