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공부 잘 하는 법

백합사랑 2010. 1. 30. 11:06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에게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목적으로 이사를 3번이나 했다.

이런 현상은 갈수록 더 심각해져서 매년 겨울 방학을 전후해서 강남 아파트가격은 출렁거린다.  이른바 방학마다 강남으로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아마 내 아이에게 맹자와 같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의 바람이 크게 작용한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든 우리 아이가 공부 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모든 정성을 기울인다. 그러면 부모가 만들어 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강남 아이들은 과연 모두 성적이 좋은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공부란 주변 환경만 좋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경학적 정보처리방식으로 말하자면, 공부는 학습정보를 입력하고 처리하며 출력하는 과정이며 이것이 잘 돼야 비로소 성적이 좋은 것이다.  공부는 두뇌외적인 환경 즉, 부모님이 마련해 주는 주변 환경과 더불어 학습정보를 입력 처리할 수 있는 두뇌 내적인 환경이 조화돼야 한다.

 마부가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서 물가에 데려갈 수 있지만 물을 마시고 안 마시고는 말의 의지에 달려있듯이 아이에게 제아무리 좋은 환경을 갖춰줘도 받아들이는 능력에 따라 결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학습정보는 대부분 눈과 귀를 통해서 두뇌로 입력된다.

 따라서 눈과 귀의 기능이 문제가 있다면 아이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해도 성적이 좋을 수 없다.

 여기서의 눈과 귀의 기능은 단순히 시력과 청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력 청력이 정상인데 선택적 보기나 선택적 듣기가 안 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서 학습정보 입력에 오류가 생기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선택적인 보기란 눈에 보이는 많은 정보 중에 필요한 정보만 골라 두뇌에 전달하는 기능을 말하고, 선택적인 듣기란 들려오는 많은 정보 중에 듣고 싶은 소리만 선별해서 두뇌에 전달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적 보기나 듣기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인 시력과 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학습정보를 정확하게 두뇌에 입력시키기 어렵다.  예를 들어 칵테일파티에 갔다고 상상해 보자. 그 파티에는 음악소리나 사람들 간의 얘기소리가 제법 크게 들릴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작은 소리로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렸을 때, 나와 상관없는 음악소리나 얘기소리는 걸러서 듣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만 끌어다 들을 수 있는 것이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 effect)다. 그래서 선택적인 듣기가 가능해야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있고 말귀를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면 짝꿍이 내는 볼펜 똑딱이는 소리나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의 소리는 걸려버리고 내가 듣고자 하는 선생님 목소리만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여러 소리가 동시에 올어오기 때문에 어떤 소리를 들어야 할 지 구별할 수 없고, 집중하기 힘들다. 결국 학습정보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도 두뇌에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기 힘들다.

 제대로 보고 듣는 사람이 잘 배울 수 있다. 정상적인 시력과 정력을 가졌을지라도 선택적 보기와 듣기 기능이 약하면 세상과 소통이 쉽지 않고 더구나 학습정보를 입력하는 기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학적인 증상을 난독중이라고 한다.  한의학 적으로 난독증이라는 병명은 없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그러한 보기와 듣기 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명심보감이나 사서삼경 같은 책을 눈으로 보면서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서 자신의 귀로 다시 듣게 하는 낭독법을 응용하여 눈과 귀를 뚫어주었다.

 이러한 기능상의 문제를 동의보감에서는 포괄적으로 오지(五遲) 오연(五軟)이라하였는데, 이 병증은 기능이 떨어지거나 발육이 늦어지면서 정보의 입력 처리 능력이 약화되어 발생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기능 개선과 오감을 통한 정보입력능력을 끌어올리는 총명탕, 주자독서환 같은 처방을 응용하고,  눈, 귀와 연관된 담경, 방광경, 위경 등의 경락을 자극하는 침법을 사용하여 공부 잘  할 수 있는 두뇌 내적 여건을 만들어 준다면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불타

글쓴이/ 문상돈 (한의학 박사,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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