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작품

윤동주님의 ' 별 헤는 밤

백합사랑 2010. 12. 12. 12:00

 

 멀리서 배달된 훈제연어와 잘 숙성된 이태리산 치즈에 쌈채소들과 자주 고구마 등에 올리브오일 넣고 아침 대용으로 가래떡과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강차

생생강을 갈아서 노란 설탕에 재어두었던 것에 따끈한 물 부은 것

 

차 한 잔에 詩도 한 수 생각해 봅니다.

 

윤동주님의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 '프랑시스 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듸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