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

3번째 농사

백합사랑 2014. 6. 23. 22:21

지난해 친구가 땅을 빌려줘서 농사를 지었었는데

그 땅에 집을 지을것이라며  또  다른 땅을 빌려주었다

사실 새 땅엔 다른 사람이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친구가 보기에   내가 농사 짓는것을  너무 재미 있어한다고 ......

 

친구에게 고맙고 먼저 농사 짓던 분에겐 미안하고

그래도 나를 배려해서 내게 빌려준 친구에게 너무도 고마웠다

헌데

농사 준비를 서서히 해야할 시기에 난 병원에 누워있어야 하기에

정형외과에서 퇴원하고 집에 잠간 들렸을 때

동생과 제부에게 씨앗들을 내어주며 부탁을 했다

내가 없는 동안 밭에다가 심어 달라고

 

남이 하던것을 내가 하겠다하고  인계를 받았는데 

 그 땅을 그냥  놀리면 땅을 빌려준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농사를 짓던 분에게도 그런저런 이유 때문에 부탁을 했는데

 

 

그후

퇴원하고 와보니

제부는 열심히 씨앗도 심고  모종도 여러가지  많이 사다가 심어 놓았다.

나는 주로 쌈채소들의 씨앗을 부탁하고 갔었는데

제부는

옥수수, 가지 , 고추 감자, 고구마,  오이, 호박,  방울토마토 등등 부탁하지 않은 것들까지

여러가지로 많이 심어놓았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토마토꽃

 

 

오이

 

 

 

 

 

 

사실

올해 가믐이 심한 것인지 이곳이 원래 물이 귀한 곳인지? (이곳 분들 말씀을 들으면 이곳은 가믐도 홍수도 없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자랑을 한다)

하지만 농사 짓는데는 물이 필요하다

그밭 가까이엔 물이 없어서 20여분을 가서 제부가 물을  길어다 밭에 주었다고 한다

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물을 어떻게 길어다 줄수 있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곁에 농사 지으시는 할머님 말씀

저양반(제부를 지칭--제부도 나처럼 농사 잘 모르는 사람인데) 정말 농사 잘 지어요.

매일 물길어다가 열심히 잘 지어요.

그 할머님과 제부는 서로 서로 상대방이 더 열심이라고 말씀들 하신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농사를 지은 보람으로

깻잎도 상추도 잘자라고 , 오이도  가지도 고추도  주렁주렁  열리고 

지난해 겨울에 심었던 마늘이랑 양파도 캐고  오늘은 감자도 캤다

어렵긴 해도 이런 재미로 농사들을 지으시나보다.

 

요즘

난, 내가 어릴때 읽었던 이솝우화가 어렴프시 생각난다

닭인가?

여러형제들 중에 다 같이 일을해서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자고 하니까

동생들이  아프다느니 바쁘다느니 하기 싫다느니 꾀를 부리고 일을 피하다가

다 만들어 놓은후 먹을 사람을 부르니까 모두 와서 먹기는 잘했던  

좀 얄미러운 형제들처럼

내가 그 얄미운 형제가 된것 같다

 

일은 하나도 못하고

  제부가  오이 땄다  양파 뽑았다   마늘 뽑았다 가져가라고  하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잘도 가져온다

난 조금만 필요하지만

 

애초에 친구가  내게 땅을 빌려줄때 내 마음속으로

농사 지으면 친구와 나누어 먹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제부가 농사를 지어주게 되니까

3등분을 하려 마음 먹었다

그런데 양파는  동생네 텃밭에 심은 것이 있다고 나와 친구 둘이 다 나누어 가란다

그래서 또 다른 친구와 셋이 가서 양파(한 20~ 30kg정도)를 캐서 나누었다

나는 아프다고 친구 둘이 거의 다 도와주고

요즘 아프다고 여러사람에게 신세만 지고 산다

마늘도 고르지 않고 작은 것도 많지만 200알 가까이 되는것 같다

 

서울 병원 가는길에 오이를 몇 개  딸에게 갔다 주었더니

친구들과 함께 먹었는데  맛있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 오이는 잘 안열리는 것으로 알았는데   너무도 잘 열린다

물론 제부의 정성으로 열린 것들이지만 .......

20개 따면 동생네와 반씩 나누어 가져와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면  아주 좋아한다

상큼한 오이향!   사먹는 오이와는 차온이 다르다

 

쑥갓 향도 좋고 깻잎향도 좋다

날마다 아침이면 야채를 한대접씩 먹으니까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는 생각지도 않았던 수박을 제부가 심었는데 정말 달콤합니다

참외도 있었지만 참외는 너무 일찍 따서 달지는 않았지만 싱싱함이 좋았습니다

또한 옥수수도 맛있게 먹습니다

물론 덜익은것도 많고 맛있는것은 까치가 반을 갉아 먹었지만 나머지를 먹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