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님의 성북동 북향집 심우장
한용운님의 '신문이 페간되다'
붓이 꺾이어 모든 일 끝나니
이제는 재갈 물린 사람들
뿔뿔이 흩어지고,
아, 쓸쓸키도 쓸쓸한
망국(亡國)의 서울의 가을날.
한강의 물도 흐느끼느니
울음 삼켜 흐느끼며
연지를 외면한 채
바다 향해 흐르느니!
註 : 筆絶墨飛 붓이 끈어지고 먹이 날아감 신문의 폐간으로 민족의 의사를 표현할 길이 단절되었다는 것
回甲날에 卽興
1939년 7월 12일 淸凉寺에서
바쁘게도 지나간
예순 한 해가
이 세상에선 소겁(小劫)같이
긴 생애라고.
세월이 흰머리를
짧게 했건만
풍상(風霜)도 일편단심
어쩌지 못해 ......
가난을 달게 여기니
범골(凡骨)도 바뀐 듯
병을 버려 두매
좋은 방문(妙方-方文) 누가 알리.
물 같은 내 여생(餘生)을
그대여 묻지 말게.
숲에 가득 매미 소리
사양(斜陽) 향해 가는 몸을!
註 : 妙方: 병을 고치는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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