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작품

한용운시

백합사랑 2006. 5. 12. 10:31

 

' 님' 만 님이  아니라 기리는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찌니 (뭇솔리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좋은 자유의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메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이것은 시가 아니고 군말이라는 표현으로

한용운스님 시집 서문으로  쓰이곤 했다.

난 이글을 어떤 시보다도 좋아해서  수첩을 바꿀때 마다

다시써서 가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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