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만 님이 아니라 기리는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찌니 (뭇솔리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좋은 자유의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메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이것은 시가 아니고 군말이라는 표현으로
한용운스님 시집 서문으로 쓰이곤 했다.
난 이글을 어떤 시보다도 좋아해서 수첩을 바꿀때 마다
다시써서 가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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