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아름다운 고려불화

백합사랑 2009. 8. 14. 12:33

 고려 불화의 세계

아름다운 동세. 섬세하고 정교한 묘사 . 우아하고 화려한 색채. 고려 불화 앞에 서면 누구나 할 말을 잃는다.  길이 2m가 넘는  대형 불화 [관견변상도]앞에 서면, 몇 시간을 보고 또봐도 그림을 다 감상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볼수록 새롭다.  청자를 만든 고려인의 미의식은 불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고려 불화는 세계 불교회화의 최고봉이다.

그런데도 정작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고려불화를 가까이 접할 기회가 없었다.  대부분의 고려불화가 일본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리타분한' 종교화로 치부하고 넘어간 탓도 있을 것이다.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중세 회화의 꽃은 종교화였다.

중세는 두말할 나위 없는 종교의 시대. 중세인은 독실한 신앙심을 표현하기 위해 그시대 최고의 감수성과 미의식을 동원했다.  중세인에게 종교는 곧 생활이요,  종교화에 그려놓은 신과 부처는 그들이 꿈꾸던 이상적인 자기 자신이었다.

고려 불화의 주인공인 부처와 보살 역시 고려인의 내면에 간직된 가장 아름다운 그들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고려불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고려인의 모습이 떠오르고 그들의 심성을 느낄 수 있다.   

 

 

   유폐된 왕의 요청에 따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해 주시는 장면의

 

 

 유폐된 왕의 요청에 따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해 주시는 장면의 일부

 

 

 

 

 수월관음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채색화 보물 1426호

기이한 바위와  커다랗고 둥근 광배를 배경으로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온 연꽃을 밟고 앉아 있다.  오른손에는 염주를 들고, 왼팔 팔꿈치는 편안하게 바위에 기댔다.  바위 한쪽 끝에는 한 줄기 버들가지가 꽂혀 있는 정병이 유리 그릇 위에 놓이고 보살 뒤로는 쭉 뻗은 검푸른 대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연꽃잎에 올라타서 합장 공양하는 이는 남순동자

 

 

 

 

 

 

 

 지장보살

 

 

 

 용왕부부의 공양: 물 건너 관음보살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용왕과 용녀가 앞장선 일행이 금은보화를 가득 싣고 보살에게 공양하고 있는 모습

 

 

관견변상도

관경변상도는 인도 마가다왕국의 비극적 사건을 계기로 극락왕생하는 방법을 이야기한 <관무량수경(관무량수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린 그림으로, 현재 모두 네 점이 남아 있고

이 경의 배경은 석가모니가 도를 깨쳐 설법여행할 당시의 마가다 왕국의 왕궁이다.  빈비사라왕과 위대휘왕비 사이에는 태자가 없었는데, 늙으막에 왕자가 탄생하였다.  이 왕자는,  '3년 후에 선인이 죽어 왕자로 태어날 것이다.'는 예언을 듣고 곧바로 선인을 죽여 탄생시킨,  선인의 화신이었다.    그러자 예언가들은 ' 이 왕자는 아들을 얻기 위해 살해된 선인이 원한을 품고 탄생했기 때문에 후환이 있을 것이므로 일찍 죽여야 한다,'고 전언하였다. 그래서  몇번이나 죽이고자 했지만 죽이지 못했다.    이 왕자를 시녀들이 길렀는데,  후에는 태자로 삼았다.    이 사실을 커서야 알게 된 왕자는 석가모니의 사촌동생인 제바달다의 꾀임으로  왕을 가두고 왕위를 빼앗는 일을 벌였다   왕비는 슬품에 빠져 영취산에서 설법하고 있는 석가모니에게 구원을 청하였다.   그러자 석가는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가르침을 베풀어 왕비는 물론 시녀들 까지 모두 구제해 주었다. 

 변상도는 두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하나는 이 경을 이야기하게 된 동기를 그린 관경서품변상도이고 다른 하나는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린 16관변상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