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

나무사랑의 주말농장!

백합사랑 2010. 5. 5. 20:43

5월 5일

아파트에서  주말농장 신청을 하라는 전단지를 보고 그동안 망설였는데 오늘 볼일이 있어  관리실에 갔다가 우연히 어떤 분이 농장에 관한 문의를 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그곳에 견학을 가고싶다고 하였는데 입주자 감사라는 분께서 차로 우리를 그곳에 데려가셨다.

10평이라는  그곳 땅이 황토 땅인 것을 보니까 한 번 해보고싶은  욕심이 생겼다.

사실 농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할 수 있을지? 도 의문이지만 임대료가 3만원밖에 않된다니까  혹시 농사를 망쳐도 큰 부담은 않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겠다고 계약을 했다.

내가 계약을 하게된 계기가 어떤 부부님 때문이었는데 그분들이 토마토를 심겠다고 하니 잘됬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토마토에 관심이 있었는데 내가 밭에 심어서 잘 익은 토마토를 따 먹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부탁을 했다.

토마토 모종을 사거나 농사를 짓는 일 모두 할때마다 내게 도움을 달라고 ㅎㅎㅎ

그런데 약간은 걱정이 된다.

거리가 좀 먼 편이다.

오늘은 차로 갔으니 금방이었지만 감사님 말씀에 걸어서 한 25분정도 걸린다 하시니 내생각엔 3, 40분이상  걸릴 것 같다. 그정도라면 괜찮겠지만 더 오래 걸릴까봐 걱정이다.

매일 가야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거리가 먼것이 걱정이다.

 

 

13 푯말 앞에 2고랑이 내가 분양 받은  곳

10평이라고 하며 가격은 3만원

  

 

 

집에 돌아와서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주말농장 계약을 했다고  무얼 심어야할지 ?  걱정이라고 하며 옥수수를 심어보고싶다고  했더니  동생에게 옥수수씨가 있다고 하여서 물에 불려달라고 했다.

사실 옥수수를 그냥 심어야하는지 물에 불려서 싹을 나게하여서 심어야 좋은지는 모르면서 급한 마음에 싹을 내어서 심으면 빨리 자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

동생은 싹을 내주겠다하였다.

내일 비가 내리면 글피쯤에나 심을 수 있다는데 .....

관리실에서 땅에다 덮을 검은 비닐도 두개 사왔다.

한 개에 1천원 두개 2천원 주고 사왔다.

비닐을 땅에 묻는 것도 다른 사람이 한 것을 보며 커닝을 해야한다.ㅎㅎ

토마토는 나무도 세워줘야 한다는데 그건 또 어떻게할 수 있을지?ㅎㅎ

그러자면 연장도 있어야 할텐데 어떤 것이 필요할까?

에고 갑자기 걱정이 되네~~~

작은 욕심 때문에 걱정을 사서 한다. ㅎㅎ

 

5월 10일

 

동생이  밭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도 할겸  옥수수씨도 줄겸 온다며 필요한 것 없느냐고 묻는다. 농자재를 사야하는데 어디서 사는지 몰라 걱정이라고 했더니 동생이 오는길에  곡괭이와 호미를 6천원에 사가지고 왔다  

 

 

가는길에 모종가게에서 토마토 모종을 고르고 있는데 밭을 소개해주신 분이 토마토는 벌레가 많이 껴서 약을 줘야하기 때문에 방울 토마토를 심는게 낫다고  알려준다.

나는 토마토를 많이 심어서 빨갛도록 익혀서 먹고싶었는데(시중에 파는 것들은 대부분 설익은 것을 따서 ~ ) 토마토는 벌레가 많아서 약을 줘야 한다니 ? 에고 그럼 방울 토마토로 하는수 밖에.......

그래도 아쉬워서 방울 토마토 모종 3개 천원짜리  3개랑 일반 토마토 모종 3개 천원 , 고추모종 3개 천원  가지모종 2개 천원 야콘 2개 천원 모두 7500원을 주고 샀다.

동생에게 옥수수씨를 가져오라고는  했지만  

옥수수  키가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밭으로 갔더니 다른 사람들도 심었다.  마음이 조금 안심이 되어서  옥수수를 불려가지고 온   동생의 성의를 생각해서  조금 심긴했는데 싻이나 날지?  ㅎㅎ.

밭 끝에다 몇 무더기 심었다. 너무 크다고 다른 분들이 싫어하면 그때 뽑아 버리지 ~ 하고

 

.  

 

 

  동생이 곡괭이로  흙을 파서 뒤집어 준다  내가 한다니까 언니는 할 줄 몰라서 않된다고 하며, 언니 잘못 만나서 동생이 고생을 한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이리 더운지 햇볕이 쨍쨍해서 동생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힌다.     에고 ~ 미안해라.   자기집 땅도 힘들다고 못하면서 내일 도와준다고 ~

 

 

 

흙을 다 뒤집은 다음 비닐을 덥고 가운데에 구멍을 뚫었다. 물론 모두 동생이 했다. 언니는 못해!  하면서  완전 무시 하고 동생이 다 해주어버렸다. 

 

 

 수도에서 물을 떠다가 구멍에 붓고 그 속에다가 고추모랑 토마토  야콘 등 모종 사온것을 심었다  심은 다음엔 마른 흙을 겉에다 올려주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래야 잘 산다고 ~~ 나는 심어보지도 못한 나이롱 일꾼만 하고  한 시간쯤 지나서 동생이 너무 힘들어 보이기에  그만하고 농장옆에 오리집에서 점심이나 푸짐하게 먹자고 갔더니 오리가 동이 났다고 ~ 이럴땐 오리가 있어줘야 하는데 한시간 이상 기다리면 오리를 사다가 해줄수 있다는데 .  바쁜 동생이 기다릴 시간이 없다하여    그냥 오는길에 보리밥을 사먹었다.

다음에 가서 한고랑 마져 해야하는데 그건 내가 혼자 해야지 천천히 ~ 오늘 배운것 복습해야지 ~ 

근데 무얼심을까?

고구마?

 

 

 

5월 12일

11일엔 언니들이 오시어서 바쁘게 보내고 오늘은 밭에 고구마와  콩이나  좀  심어야겠다 싶어서 모종을 사러  가려는데 이모님이  아직 이르다고 나중에 비가 내린 후에 심으라고 하신다.

콩은 좀 늦게 심는 것이고  고구마도 너무 일찍 심으면 심이 생긴다고 알려주셨다.

 

5월 17일

어제도 그제도  밭에 들러 모종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을 보긴했지만    밭에 계신 어르신 말씀이  한낮이라 물을 주면 않된다고 하신다.

오늘은  새벽 6시에  밭에 가서 지난번에 시장에서 5500원 주고 산 조루로 모종에 물을  뿌려주고 물 젖은 흙을 마른 흙으로  덮어주고 왔다.

오늘 낮기온이  25도로 덥고 화창했는데 내일은 비가 올것이라고 라디오에서 알려준다.  ㅎㅎㅎ

 

5월 23일

비가 계속 내리기에 아침 운동을 밭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옥수수싻은  났을까?  지난번에 비가 않와서 물주고 왔는데 다음날부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잘못 되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서 갔는데 밭이 흠뻑 젖어서 들어 갈 수가 없어 멀리서 쳐다보기만 했는데  모두 잘 자라고 있고 멀리 잘 보이진 않지만 내가 옥수수를 심은 자리가 파릇파릇 무엇이 올라온 것을 보니 아마도 옥수수싻이 나온것 같다. 

심을줄 몰라서 안나올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잘 나와줘서 고맙다.

 

 

5월 24일

며칠간 비가 계속 내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고구마랑  콩을 심어 보자던 동생이 아침 일찍 전화를 했다.

제부가 고구마싻을 구하러 갔으니까 오늘 고구마를 심으러 가자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쯤 고구마싻을 사러 농자재집으로 가려던 참인데 아직 비가 내리고 있으니 오후에 날이 좀 개이면 동생이 고구마싻을 가지고 오겠지 ? 생각하며 아침 먹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딸이 엄마 누가 왔나봐 띵똥하는데 ~~

화면을 보니 제부가 고구마 싻을 가지고  왔다(얼마냐고 물었더니 공짜로 얻어 왔다고 한다 제부가 워낙 발이 넓은 탓에  고맙고 미안하다 ). 비옷을 입고  들어온 제부를 본 우리 아기  

이상하게 생긴 비옷이 무서웠는지  울어버린다. 

커피 한 잔 드리고 ,  옆구리에 담이 들어서 아프다는 딸에게 차를 좀 태워달라고 부탁을 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걸어가지만 비도 오고 바쁜 제부도 있고 고구마 싻이랑 농기구도 들고 가야하는데 35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걸어 갔다 오려면 자전거를 타고 온 제부와 내가 같이 탈 수도 없고 ㅎㅎㅎ

그렇게 갔는데 황토 밭은 며칠동안 내린 비로 고랑에는 물이 많이 고여있고 둔덕은 발을 디디면 진흙에 붙은 신발이 잘 나오질 않는다.  제부는 물이 너무 많아 않되겠다며 밭 둔덕에 고구마싻을 모두 한꺼번에 묻어 버린다.

'한 번 오기 힘든데 ~   저건 아니다 !'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번에  동생이  비닐 덮고   구멍만 뚫어 준   곳에 심을 수 있는 만큼만  심어 보자고 했더니  제부가 가져온 모종 40개 중에   몇개만 남고 거의 다 심어졌다. ㅎㅎ

 제부가 고구마싻을 심을 때는 옆으로 살짝 눞히듯이  심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물론 초보 농부는  몇개 심지도 못했으면서 온 몸에 황토만 바르고 ........

이제 한 고랑 남은 것은 콩을 심고싶다고 했더니 콩을 그냥 심으면 새가 다 쪼아먹어서 않되고  콩에 싻을 내서 심으라는데 싻은 또 어떻게 내는 것인지?

 동생에게 물었더니 모판에다가 싻을 내라는데 그건 또 어떻게 하는지 에고 ~ 갈수록 태산이다.

농사 아무나 하는 것 아닌줄은 알았지만 

오는길에 장화를 사려고 농자재가게에 들렀는데 남자 위주의 장화들이라 너무 커서 신을 수가 없었다.

제부가 시내가서 사라고 한다.  

 

5월 26일(수)

엇그제 심은 고구마가 잘 살고 있는가를 보려고 저녁때 들렀는데 고구마가 기대와 달리 모두 시들어 쓰러져 있다.24일 온종일 비가 내렸고 25일 오전까지 비가 내렸으니까 아주 싱싱하게 잘 있을줄 알았는데 ...... 무슨 일이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먼저 와계신 처음 만난 여자분이 괜찮다고 고구마싻은 시들어도 뿌리만 살면 되는 거라고 알려준다.

 한쪽에는 어떤 남자분이 벌써 다 자란 상추를 속아주고 있다.  나도 상추씨를 가지고 있었던차라 그분에게 상추를 어떻게 심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며칠간 계속 비가 내린 땅이니까 땅을 살짝 파고 씨를 살살 뿌려주면 그냥 잘 날것이라고 말해준다.

곁에 서있던  여자분이 나의 서툰 모습을 보고  가지고 있던 곡괭이로  땅을 파줄테니 씨를 뿌려보라고 하며 익숙한 모습으로 척척해준다.
난 어슬프게 상추씨를 살살 뿌리고 흙으로 살짝 덮어줬다.

옆에 상추를 속아주던 분이 "상추모 좀 드릴까요?"하며 몇포기 갔다가 심어준다. 

늦은 시각에 고구마싻이 잘 자라고 있을까? 보려고 아무 연장도 없이 갔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두 분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두 분에게 감사합니다.

 

 

5월 28일 금요일

일기예보에서 온종일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라는 말에 서울 가는것도 취소하고 밭으로 갔다.

지난번에 밭고랑 두 개중에  동생이 한 곳만 비닐을 깔았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혼자 그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을 먹고 8시 반경에 나가서 비닐을 깔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혼자하려니 쉽지 않았다. 얼마 되지 않는 고랑 한 개를 3시간여 동안 비닐을 깔았다.

일단 가지고간 곡괭이로 땅을 다 뒤집은 후에 비닐로 덮고 비닐끝을 흙으로 눌러주었다. 근데 옆집하고 비교된다 열심히 했는데도 어슬프다.

 

지난번에 심은 모종들은 잘 살아주고 있다. 그리고 앞에 흙만 있는 곳은 얼마전에 상추씨를 심은 것인데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비가 오면 무엇이 보일지? 옆집에서 얻어 심은 상추는 좀 시들어 있는데 .......오른쪽 앞쪽에 검은 비닐을 덮은 곳이 내가 오늘 3시간 정도 깔은 비닐 ㅎㅎㅎ

 

 

 

 고추모에 꽃이 맺혔다

 

 

 

 가지는 싱싱하다

 

 

 

 야콘은 잘 자라지 않는 것 같다

 

 

 

24일에 심은 고구마인데 언제 싱싱해질지?

 

 

 

 지난번에 뿌린 옥수수 뭉터기로 났다.   모종을 해줘야할 것 같은데 언제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비가 올때 하는게 나을 것 같아 그냥 두고 왔다.

 

 

 

내가 뿌리지도 않은 들깨인데 동생 말로는 직접 뿌리지 않은 것은 돌깨라 맛이 없다고 뽑아 버리라는데 아까와서 그냥 두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토마토와 고추모에 지지대를  다 해주었다.

 집에 와서 점심 먹고 농자재 파는집에서 지지대 한 개 600원 하는 것 15개 9000원 주고 고추모 매주는 끈 한 두루마리에 4천원을 주고 샀다.

점심을 먹고 노곤하여 조금 쉬고 오후 4시경에 다시 밭으로 가서 지지대를 해주면서  방울 토마토가 열린 것을 보니 참으로 신기하고 기특했다. 

 

 

 

 

 5월 30일 일요일

요즘은 일기예보에 관심이 가는데 어제 예보에서 오늘 오후쯤에는 비가 내린다기에 새벽에 잠이 깨는 즉시 밭으로 갔다  그저께 해준 지지대랑 모두 잘 있고 옆집에서 몇 포기 준 상추도 몇 포기는 살아 있다.내가 뿌린 씨앗상추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뭉터기로 난 옥수수를 모종해서 옆에다가  두개씩 심었다.

  

 

나는 지난번에 산 괭이나 호미보다 예전에 쓰던 주걱과 작은 가위가 나의 유일하고 편리한  농기구다  

밭에 가는 배낭에 늘 넣고 다니면서  언제라도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서 좋다.

 

5월 31일(월)

어제 내린다는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옮겨심은 옥수수가 잘 살고 있는가 보러 갔는데 옥수수는 잘 자라고 있는데  누군가? 가  내가 해준 지지대가 너무 엉성해 보였는지?

 내가 해주지도 않았던 가지모에 까지  지지대를 해주었으며 그 지지대는 토마토에 한 개씩 꽃은 지지대 중에 한 개를 빼서 가지모 있는데 까지 지지대를 꽃아서 새로운 하얀   끈으로 토마토모에서 부터 연결해서 단단하게 매어주었다. 엇?   누가 그랬을까?

우렁 각시는 아닐테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같은 끈이 있는 곳이 보인다. 아마도 그 분인 것 같다.

뉘신지는 모르오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 복 많이 받으십시요

 

 

 

 

6월 2일

 아침엔 일찍 선거하러 가느라고 밭엘 가지못해서 저녁 때  며칠전에  콩에 물을 부어 집에서  싻을 낸 ( 밭에다가 그냥 뿌리면 새가 다 먹어버린다고 집에서 싻을 내서 심으라는 제부의 말에 따라 ~)  콩싻을   심으러 갔다.  지난번에  비닐 덮고  구멍 뚫어 놓은 곳에다가 물을 흠쁙 붓고  모종을 심고  위에다 마른 흙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고추모 잎이 약간 시들어 보이기에 .  모종들에 물을 주고 왔다. .  저녁때라 물을 줘도 괜찮을 것 같아서 주긴 했지만 잘한 짓인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물을 주지 않았다

그동안에 콩이 자라온 과정 사진이며 오른쪽 아래 사진은 7월 1일 아침 사진 그동안 이만큼 컸다. 

 

6월 4일

요즘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아 가문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데 딸이 같이 가보자고 한다.

식물들은 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있고  지난번에 심은 상추는 전혀 나오질 않고  얻은 상추 몇 포기 죽지 않고 살아주고 있었다  몇 포기 않되는 것을 보신 그동네  분이 자기집 상추 몇 포기를 더 갖다가 심어주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심어놓으면 며칠은 시들시들하다가 다시 살아납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물을 자주 않줘도 되지만 상추는 물을 자주 주면 좋다는 말씀까지 해주신다.   

 

맨처음 상추모를 심으면 2~3일 정도 싱싱한듯 하다가 3일 이후엔 다시 시들시들해지다가 저녘 때 자주 물을 주었더니 상추가 싱싱하게 살아나며 물만 주면 커진다.  오른쪽 사진 윗쪽 것은 나중에 받은 것

 

 

 

6월 7일

집에 가는 딸 따라서 서울  갔다가 오는길에 집에 안들리고 밭으로 가서 4일날 새로 심은 상추에 물주고 왔다.  주신 분의 말씀처럼 상추가 시들시들해져 있었다. 물을 주었으니 잘 살겠지~(물론 6월 5일 저녁에도 상추에 물을 주었다)

 

6월 13일

여행을 떠나기 전 9일 새벽에 상추에 물을 주고 너무 가물은 것 같아서 깻잎이랑 옥수수에도 물을 주고 가면서 걱정을 했었는데 내가 없는동안 한국엔 비가 며칠 내렸다고 한다.

  피곤하지만 저녁때 밭으로 가보니 걱정과는 달리 며칠 안본사이 야채들이 부쩍 자라있었다. 특히 깻잎이 어찌나 컸는지 곁에 심은 옥수수가 자라질 못하는 것 같아 깻잎을 큰잎은  따주고 작은 것들은 뽑기도 하고 아까와서 뿌리만 남긴채 줄기를 잘라왔다.   토마토도 어찌나 컸는지 아랫가지가 땅에 닿아 있어서 넘어진줄 알았다. 살펴보니 가지가 너무 커서 늘어진 것이다.  어찌해야 될지?

근데 고추모는 별로 많이 자라지 않은것 같다   다른 것들에 비해서 ........

 

 

 

 

 

6월 15일

몸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아직도 피곤하여 어제는 밭엘 가지 못하고 오늘 저녁때 갔더니 상추들도 무럭무럭 잘 크그 깻잎도 잘 자라고 있는데 어떤 잎은 벌레가 먹기도 했다.

벌레에게 먹이느니 따와야겠다싶어서 내일 아침 먹을만큼 따왔다. 상추는 아직 더 자라게 두려고 그냥 두었다.  토마토가 익었나 보았지만 아직 새파랗다. 

가지가 한 개 열려있다. 손가락 크기만하게

 

 

6월 18일

에제 갔더니 상추도 많이 자라고 깻잎도 많이 자랐기에 한 번 먹을 만큼씩 뜯어왔다.

오늘 오후에 딸이 왔는데  시어머님께 갖다 드리고 싶어하기에 얼마 않되지만 비료도 농약도 안준 것이기에 작지만 따서 보냈다. 그동안 숨어서 자란 가지도 한 개 먹기 좋을만큼 컸기에 함께 주었다.ㅎㅎ

 

상추는 꼬갱이만 남기고  큰잎은 모두 땄고 깻잎은 옥수수 살리려고 이곳 빈 땅에 옮겨오면서 옆에 자라지 못한 옥수수도 함께 이곳으로 옮겼다  아직 곁가지나 잎을 잘라주기 전의 토마토 나무 줄기가 어찌나 잘 크는지 위로 잘 크고 옆으로도 잘 뻗어나서

옆에 있는 고추모를 뒤덮어 버려  고추모는 키도 못크고 햇빛도 잘 못 받을 것 같은데 옮겨 심기도 뭐하고 그냥 두긴했지만~ 

 

 

 

6월 21일

요즘 비도 적당히 와주는 것 같고 햇살도 가끔씩 비추어주기도 하고 그래서 잘 자라고 있을것 같아 어제는 가지 않고 오늘 아침에 갔더니 하루가 다르게 잘 크고 있다.

근데 깻잎도 고구마 잎도 벌레가 많이 먹었다.  어쩌지?

그리고 토마토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토마토 가지가 여기저리 늘어지는  바람에 옆집까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어떻게 햐야할지 걱정이다   오다가 보니까 다른 사람들 고추모를 3층으로 묶은 것을 보았다.  나도 그렇게 해줘야겠다.  토마토 잎을 잘라 줘도 될지?

 

6월 25일

오늘 제주 남쪽부터 장마가 올라온다는 소리에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로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밭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다른 집도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토마토 가지는 너무 뻗쳐서 가지고 간 끈으로 우선 급한대로 묶어 놓긴 했는데 내가 봐도 참으로 엉성하다.   토마토 가지가 약해서 너무 힘껏 매다보며는 뚝,  하고 잘라진다.

 

가지마다 끈으로 묶어서 지지대에다가 묶었다 

6월 26일

어제 제주에서 부터 시작된 비가 오늘은 남쪽을 거쳐 전국으로 내린다고 하기에 아침 일찍 밭으로 가서 어제 엉성하게 매어 놓은 토마토 좀더 꼼꼼하게 매어주고 가지를 쳐주라는데 가지들이 너무 커 있고 열매도 달리고 꽃도 피어 있어서 아까운 생각이 들어 많이 자르지 못하겟는데 하다보면 토마토 가지 약해서 잘 부러진다. 아까운 열매들 많이 떨어뜨리기도 하고 길게 뻗친 잎을 많이 쳐주었더니 옆에 농사 짓는 아저씨가 오늘 처음 만났는데 토마토 가지를 왜 안쳐주었느냐고 묻는다. 옆 가지를 잘라 줘야 하는지 몰라서 그랬다고 하며  아무 가지나 마구 잘라내고 잎을 너무 많이 잘라냈는지?  아깝다며 잎을 그렇게 많이 잘라내면 열매가 크지를 못한다고 한다.  잎으로 영양을 빨아 드린다나?  그러면서 순을 잘라 주라고 하며 내 토마토나무에서 순을 몇개 잘라 보이며 이런 것을 잘라주세요! 한다.  사실 보아도 잘 모르겠다.

오늘 너무 많이 잘라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토마토가 다 떨어지려나? 아님?

암튼 이렇게 경험을 쌓아 나가다 보면 나도 잘 할 수 있겠지?

토마토 곁 가지를 쳐주다가 보니 숨어서 익고 있던 방울 토마토를 발견했다.  너무 맛있다. ㅎㅎ

아침에 따온 가지 한 개는 야채 샐러드 할때 썰어 넣어서 같이 먹었다.

 

 잘 익은 토마토를 몇개 땄다.

 

 처음 따온 방울 토마토 . 신선하고 잘 익은  것  정말 맛있다! 

 

7월 1일

어제 못가보았기에 오늘 아침 일찍 갔더니 밤새 비에 젖어서 발이 다 빠진다. 발만 빠진것이 아니고 나각  미끄러져 콩나무에 쓰러지는 바람에 콩나무가 쓰러졌다. 미안해! 하며 억지로 일으켜 세워줬는데 살을지?

 

방울 토마토가 열리긴 많이 열렸는데 익은 것은 별로 없다 오늘은 2알 땄다.

 

애쓰고 자라난 새순을 오늘도 많이 잘라주고 왔다.  그래야 기왕에 열린 것들이 잘 큰다니 ?

 

 

 

그저께 갔을때 너무 작아서 따지 못했던 가지가 벌써 이만큼 컸다. 오늘은 큰것 중에 2개를 따왔다.

7월 3일  아들 여친이 왔기에 깻잎과 상추를 줄까?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여 그럼 가지는? 했더니 가지는 자기가 좋아한다고 하여 아침에  따온 가지 4개를 모두 주었다.

가지도 별 기대 않하고 심었는데 내게 재미를 주는 것 중에 한가지다.

 

 

심지도 않고 그냥 나온  깻잎이 가장 큰 기쁨을 준다 매일 갈때마다 얻어오는 깻잎 근데 벌레도 잘 먹고 잎에 병인지 누런 반점도 있다.  벌레도 조금은 먹어라 하지만 내가 더 많이 먹으려고 부지런히 따온다.ㅎㅎ

어떤 때는 깻잎 순이 잘려있다. 벌레가 그런 것일까?

 

7월 초 어느날 깻잎 순 위에 청개구리가 있는 것을 보았다. 순을 꺾어 놓는 범인이 청개구리가 아닐까?  깻잎 위에서 팔짝팔짝 뛰면서 무거운 몸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하긴 달팽이도 있었으니 그놈의 짓일지도 모르겠다.  현장 목격을 못했으니 .......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게 가장 재미를 주는 것은 상추와 깻잎이다. 다른 것들은 너무도 오래 뜸을 드리는데 상추와 깻잎은 2~3일만 자라면 먹기 좋을만큼 자라준다.  작은 새순 2잎만 남기고 아랫잎은 따오고 난후 2일 후에 가보면 또 딸 수 있게 자라주었다. 그덕에 난 매일 싱싱한 야채를 먹을 수 있어 올 가을쯤엔 분명 내 건강이 더 좋아질 것 같다.

내년에도 상추와 깻잎은 꼭 심어야겠다.

 

 

 7월 1일 아침에 받에서 얻은 작물

 

7월 5일

 

 내가 너무 콩을 일찍 심은 탓에 잎이 너무 웃자란 것 같다.

다른 집들 콩을 보면 작고 얌전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내 콩은 무슨 농구선수마냥 커 있다. 키만 큰 것이 아니고 잎도 어찌나 큰지 잘은 모르지만 그녕 두면 않될 것 같아 걱정을 하고 있는데 지나는 길에 어떤 아주머니 콩밭에서 콩잎을 따내고 있다. 무얼 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콩잎을 3장 정도만 남기고 모두 따 버려야 한다고 ..... 나도 밭에 가서 커다란 콩잎을 따내며  그냥 버리기 아까와 내가 먹고싶어 했던 콩잎 장아찌라도 담아야겠다 생각을 하며 담는 방법을 어떻게 알아내지?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농사 짓는 분이 장아찌 담는 법을 알려주며 인터넷에 더 자세히 있으니 찾아 보라고까지 자상하게  알려준다. 한 보따리 따온 콩잎 떄문에 바쁘게 생겼다.ㅎㅎ

 

7월 7일

 

콩나무에서 따낸 콩잎 순

나 딴엔 콩잎을 따면 되는줄 알았는데 동생이 와서 보고는 콩잎을 따는 것이 아니고 순을 따는 것이라며 순을 다 따버렸다.  잘은 모르지만 순을 따도 되는 것일까?  동생도 잘 몰라서 작은 동생에게 전화로 문의해서 했기에 ........ 약간 걱정이 된다.

만일 순을 다 따버려서 콩이 안열린다면 콩잎 먹은 것만으로도 족하다.콩잎이 콩보다 영양이 더 좋다는데 뭐 ~~`

 

밭에서 얻어온 작물 서울 가는 길에 친구 줄것 

 

이건 우리 아기 주려고 딴 방울 토마토

 

 

 

며칠 전에 담은 콩잎 장아찌 딸과  친구에게 갖다 줄  것들

 

 

7월 23일

할머니 때문에 월차를 내고 집에 온김에 처음으로    주말농장에 가보고싶다고 하기에 방울토마토 따기 체험을 해보라고 했더니 나는 평상시 별로 관심도 없었던 거미줄이 무섭다고 못따겠다고 한다.  참 기가막혀서 ~  아니 거미줄이 무섭다니? 어이 없지만  주변에 나뭇가지를 주며 거미줄 뜯어내라고 했다 거미줄이 해충을 잡아주는 역활을 해서 좋은것을 알겠지만 당장 자기가 싫다니 .......

토마토 나무가 내키보다 더컸다.ㅎㅎ

 

토마토들이 포도처럼 주렁주렁 열렸다 ㅎㅎ

 

 

나무에서 제대로 햇볕을 보고 익어서 정말 달고 맛있다 100% 유기농 그뿐이랴 황토땅에서 자란 것이라 달콤하다. 토마토가 달콤하다하면 좀 거짓말이라 못믿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그리고 토마토보다 방울 토마토가 더 달다.  내가 여행을 가야하니 딸에게 다 주었다.

딸도 아들과 똑같이 거미줄이 무섭다고 ~~ 아니 내가 아이들을 잘못 키운 것인가?

방울 토마토를 반쪽씩 잘라서 애기에게 주면  애기가 또줘! 또줘하며 아주 잘 먹는다

 

 

 

 

7월 26일 아침 

며칠 여행을 가려니까 아직 100% 익지못한 토마토를 새벽에 가서 따왔다. 며칠 후에 오면 곯아 버릴 것 같아서 애쓰고 자라준 토마토에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ㅎㅎㅎ

 

 

검정콩에 꽃이 피었는데 꽃 색깔이 보라색이다 흰콩은 무슨 색인지?

 

고추도 주렁주렁 잘 열어준다. 어머님까지 고추를 갖어 오셔서 내 고추는 따질 못했다  여행 다녀오면 빨갛게 익어 있을라나?  딸보고 남는 고추좀 가져가라 했더니 무엇이든 많이주면 싫다하는 딸 요즘 애들은 많이 주는 것을 싫어한다.ㅎㅎ

 

오는길에 까마중을 만났다 어릴땐 까마중도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이것도 귀한 존재가 되었다.

너무 반가와서 3알 따먹었다 ㅎㅎ

예전에 까마중 잎으로 봉숭아물 들일때 손가락을 쌌었는데.......

 

8월 1일

여행하고 돌아와  며칠만에 밭에 갔더니 방울토마토가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열렸다. 너무 이쁘다.

 

 

 부자가 됐다 ㅎㅎ

8월 6일

어제 가서 토마토 따느라고 다른 것들은 돌볼 틈이 없어서 새벽 5시경에 잠이 깨자마자 밭으로 달려가서 너무도 무성한 콩나무잎을 잘라다가 그냥 버리기 아까와 콩보다도 더 좋다는 콩잎을 깨끗이 씻어서 녹즙으로 마셨다. 아침 저녁으로 어제부터~ 앞으로 며칠은 계속 이어질것 같다.  콩잎을 다 먹고 나면 고구마순으로 즙을 내 먹어야지 ! ㅎㅎ  이제 내 건강은 점점 좋아질 것 같다 날마다 유기농으로 몸에 좋다는 토마토와 콩잎등 싱싱한 풋고추가지 ~    옥수수도 익었나 한개 따 보았더니 지난번과 똑같이 알이 아직 영글지를 않았다.  지난번에 따온 옥수수 덜 영근 옥수수  속까지 씹어서 먹었더니 달콤했었는데 이번에도?

 여행하고 돌아오니 가지는 주인이 안따줬더니 화가 났는지 늙은 가지 한개가 달렸는데  어찌나 뚱뚱한지 마치 쓰모선수만큼 살이찐 가지 색깔조차 희끄므리 하다  그래도 버리긴 아까와 쪄서 새콤달콤 무쳤다

 

많은 토마토 딸과 친구에게 몇 근씩 될만큼 나누어주고 어제 또 따온 것으로 오늘 한 봉지는 냉동시켰다- 나중에 주스 만들어 먹으려고-  또 한 봉지는 토마토를 삶아서 껍질 벗긴후 양파랑 비트  소금 조금 넣고 끓여서 병에 넣어 두었다. 주스로 먹던지 케찹이나 스파케티 소스로 쓰려고 그리고 양파랑 고추 넣고 볶아서 밥도 비벼 먹었다 ㅎㅎ

나무에서 완숙된 토마토를 먹고 싶었는데 요즘  내 꿈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2010년 9월 3일

그동안 몇 번 태풍이 지나갔지만  무사했었는데 이번 9월 2일 왔던 태풍 곤파스는   많은  피해를 입히고 갔다 제주부터 서울까지 아니 더 멀리도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도 피해를 입히고 말았다.

상추가 다 늙어서 없어진 자리에 얼마전에 시장에서 4천원 주고 사다 심은 배추모종은 거의 다 죽은것 같다.

 

 

  단단히 매어준 토마토는 별로 쓸어지지 않았지만 열매가  계속되는 비에 곯아 버리거나 곯지 않은 것은 가로로  갈라져 있다. 얼른 따지 못하면 금방 곯아서 먹지를 못한다. 

 

그래도 올여름엔 방울 토마토가 얼마나 많은 기쁨을 주었는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뿌듯함을 맛보았다.  그맛에 농사들을 지으시나보다 ! 하면서 ~~`

 

 

콩나무는  쓸어지긴 했지만.소리도 없이 이쁘게 열린 콩이 잘 크고 있어. 그동안 내게 많은 잎을 선물해서 콩이 안열릴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었는데 콩도 열려 주어 , 농작물은 참 고맙기만 하다

 

 

 

고구마는 키가 작은 덕에 태풍피해는 거의 안입은것 같다.

태풍 피해로 요즘 야채값이 75% 올랐다는데 작은 주말 농장 덕에 비싼 야채 안사먹어도 된다. ㅎㅎ

고구마 순을 따다가  줄기는 삶아서 양파랑 갖은 양념 넣어서  볶아 먹었고 잎은 녹즙으로 먹으려고 갈았더니 액체가 따로 나오질 않고 끈적거리게 찌거기 쪽으로 가버린다.  이건 뭐야?

참 어이 없음이다.  그렇다고 애써 녹즙기 동원해서 갈은 것을 버릴 내가 아니지

우리밀에 고구마잎 간것을 넣고 반죽을 했다 .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반죽을 했더니 찰떡처럼 차지다. 칼국수를 하고 싶었지만 아직 어깨 아픈 것도 있고 덮기도 하고 하여서 수제비를 하기로 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점심은 내개 책임진다 내가 갈때까지 기다리기만 해라! 하고 친구 차를 얻어 타고 동생집에 가서 내가 가지고 간 뼈국에다가 수제비를 해서 맛나게 먹었다.

다음에도 또 해먹어야지~

 

들깨나무는 키가 너무 커서 그동안 이쁘게 자랐었는데 곤파스 때문에 모두 쓸어져 버렸다.

일으켜 세워도 다시 눕는다.  토마토 밭침대를 빼다가  세우고 깨나무를 묶어 주었다. 부러진 것은 훑어다가  깻잎 장아찌 담아서 나누어 먹었다.  먹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9월 6일 

가스 검친원에게 숫자를 말해 줬더니 놀란다 .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가스를 너무 많이 썼다며

여름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이 썼느냐고 한다.    왜 그렇게 많이 나왔을까?   생각해 보았더니 원인은 토마토 쥬스 만든다고 하루 걸러 커다란 들통에 끓였던 것이 생각났다. 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했던 토마토 쥬스  우리집에 오는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는 뿌듯함도 좋았다.

 

9월 10일

지난 일요일(9월 5일) 동생이 가는 산악회에 따라 갔을때 차에  에어컨을 너무 쎄게 트는 바람에 몸에 한기가 들어 밤새 앓고 기침을 하여 아는 지식 총 동원하여 기침은 멈추게 했는데  그 영향인지?

아직도 기운이 없고 체중이 더 빠졌다. 하도 힘이 없어 체중계에 올랐더니 45Kg이다.  더 많이 먹고 힘내야지~  그렇게 아프기도 했고  요즘 매일 오다시피 하는 비 때문에 밭엘 못가본지 몇 일 되어 오늘은 새벽5시에 비가 잠간 멈춘 틈을 타서 밭엘 갔더니 비가 오는 중에도 방울 토마토 가운데가 모두 갈라졌지만 몇개 익어 있다. 아직 곯지 않아 먹을만 하다.

 오늘 온 우리 아기가 먹어보고 맛있는지 또 줘 또줘 ! 한다.  딸이 좋아하는 고구마순을 잘라다가 반찬을 해주었더니 맛있다고 한다.

밭엔 내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 많다 얼마전 곤파스 태풍때 받침대를 해 준것이 한개 없어졌다. 이상하다? 먹는 것도 안닌데 왜 없어졌을까?

구멍만 남아 있다. 그것도 다시 받침대 해서 매어주어야 할 것 같고 토마토나무도 이젠 철수를 시켜야 할 것 같은데 ........

 

9월 14일

어제부터 비가 그쳤기에 오늘 새벽 밭에 갔다. 일단 지난번에 다시 쓸어진 깨나무에 받침대 해주고 토마토는 이제 명을 다한 것 같아서 받침대 모두 빼주고 토마토 나뭇가지에 매어 두었던 끈을 모두 풀어 왔다. 그냥 두면 밭에 공해가 될 것 같아서 ~

토마토 나무를 어디다 옮기려니 힘이 들어 그냥 그자리에 두었다. 그래서 동생이 준 파씨는 심지 못하고 다시 가져왔다.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한다.

배추는 거의  다 죽었다. 배추는 비싸더라도  사먹기로 했다. 심어도 재미는 없을 것 같아서 ㅎㅎ

그래도 아직 내 밭엔 콩과 고구마가  나를 기다린다. 

 

 9월 22일

콩을 일찍 심은덕에 추석 떡까지 만들수 있게 됬다.

 

 

 10월 6일

요즘은 밭엘 자주 안간다   가서 따올것이 없으니 잘 안가게 된다. 며칠전에 가서 콩 한대접 정도 따왔고 가지도 몇개 따오면서 8월 말쯤 심었던 배추를 보니,  태풍 곤파스 때문에 반은 죽고 반은 살긴 했는데 별로 자라질않았다. 나보다 늦게 심은 주변에 배추들은 10배쯤은 컸는데 무슨일이지?

 

 왼편 내 배추와  오른편 다른 사람들의 배추  비교 - 알고보니 비료에 있었다.

 

오늘 아침에 운동겸 밭에 가서 콩도 한 대접쯤  따고 그동안에 자란 가지도 3개 따고 배추를 보니 맨날 그대로 난쟁이 같다.  밭 가까이에 살고계신 분이 오시더니 요즘 배추는 계분이나 비료를 조금 주어야지 그냥은 자라질 않는다고 말씀해주신다.  어떻게 주면 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땅에 그림을 그리면서 알려주신다.

오후에 농자재 파는 가게에 가서 계분을 달라고 했더니 계분은 봄에 밭갈이 할때나 주는 것이며 지금은 비료를 주어야만 된다고 말하며 비료 1봉지를 준다.

비료를 준다는 것이 좀 꺼림찍해서 유기농이냐고 물었더니 비료는 유기농비료 그런것이 아니고 살충재 주는 것을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주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아침에 이웃분이 알려주신대로 알려준다.

 

 1봉에 3천원

 

 

 배추와 배추 사이에 주라는 비료가게 주인 말대로 반스픈쯤 주었다.

사실 비료나 살충재 안주고 키우고싶었는데 너무 자라질 않고 어차피 내가 안주고 키우면 남이 더 많이 준것을 사먹어야 하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

그래도 김장은 사서 해야 할 것 같다.

 

 

10월 15일

동생이 팔 것도 아니니까  서리가 내린후에 고구마를 캐라고 하는데,  오며가며 고구마 캐는 사람을  보니까 나도 캐보고싶어진다.

그래서  고구마 캐는 방법을 친구에게 배웠는데 고구마 심어놓은 고랑 옆을 호미로 살살 해야지 잘못하면 고구마가 흠집이 나고 부러진다고 하여 마치 유적지에  묻힌 고대 유물들을 찾아내듯 조심스럽게 주걱 뒷자루로 파내려갔는데 고구마 뿌리가 어찌나 깊던지 먹을 수 있는 부분이 20cm정도 되고 못 먹는 꼬리부분까지 30cm정도가 되어 애를 먹으며 파냈다. 한 포기에 9개가 붙었는데 정상적인 고구마가 2개이고  내 손가락처럼 가늘기만하고 키만 큰 것이 7개나 되었다. 

 

 첫날 어렵게 한포기를 캐고

 

 

 

 다음날 다시 가서 캐는데 내가 어찌나  못캐는지 옆밭 아저씨가  " 그렇게 캐다가는 10월 한달 다 가도 못캐겠네요. 이리 주세요! " 하고 호미를 달라고 하더니 거의 다 캐어주었다.ㅎㅎ

캔것이 모두  라면 한 박스 정도는 됐다 

친구에게도 몇개 주고 딸도 몇 개 주고  호박순을 얻어다 심어준 동생네도 몇 개주고 먹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 재미있다.  호박 고구마라 맛있다고 한다.

심었던 야콘은 캣더니 알이 썩은 것이 많다 아마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안캐고 두어서 그랬나보다.

 

10월 20일 

깻잎이나 먹자고 심었던 것이 깻잎 실컷 먹고 놔뒀더니 얼마 되진 않지만 들깨까지 열렸다

털줄을 몰라서 어떻게 털어야 하느냐고 여기저기 물어서 돋자리를 깔고 등산용 지팡이로 두들겼더니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깨가 쏟아졌다.

한공기쯤은 내가 먹으려고 두고 그보다 작은 것은 동생 먹어보라고 주었다.

동생은 집에 많이 있다고 안가져가겠다지만 맛보다 신기해서 가져가서 먹어보라고 했다.

 

 

 

11월 8일

 

우여곡절끝에 살아 남은 우리 배추는 아직도 다른집 배추보다 못자라고 있다. 내가 비료를  준 후에 비가 내리기를 기다렸는데 그후 오늘까지 비가 내리질 않았다. 참 !

배추 농사가 이리 힘든줄 예전에 미쳐 몰랐다.ㅎㅎ

예년없이 갑자기 추어지는 날씨(0도를 오가는 날씨로) 때문에 배추를 많이 심은 다른 사람들은 비닐로 덮어주기도 하던데 나는 몇 포기 되지도 않고 15포기 중에 3포기만  조금 컸고 나머지는 아직 너무 작기도 하다.

컷다는 것도 아직  다른 집것 보다는 작지만 나도 몇 포기는  짚으로 묶어주었다.

 

 11월 10일

내가 심어서 거둔  호박고구마 너무 가늘고 작다고 캐어주신 옆밭에 아저씨 버리라해서 버렸다가 생각하니 그동안 열심히 자라준 고구마를 버리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버렸던 것 중에 몇개를 주어와 구워봤더니 맛이 좋다.      에이고~~ 괜히 버렸네!           작지만 이렇게 달고 맛있는 것을

작은 농사였지만 올해 농사를 지어보며 참 농사는 정직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부지런하기만하면 노력한 만큼 준다는 것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