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

태풍 곤파스와 나무사랑 주말농장

백합사랑 2010. 9. 2. 22:09

태풍 곤파스로 인해 태풍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경험했습니다.

서울에 살땐  태풍의 위력을 뉴스로만 듣고 지방에 사시는 분들 힘이 많이 드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내가 지방에 살다보니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선 있을 수 없는 12시간이 넘는 정전  

 

얼마전에도 천둥 번개와 함께 밤부터 아침까지 정전이 되었다가 아침에 전기가 들어 와서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이번에도 정전이 되기에 아침까지는 고쳐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침 6시가 넘으니까 관리실에서 방송이 나오더군요,

"정전이 되어서 미안합니다.

한전과 연락한 결과 오전 10시 까지는 고쳐준다고 했습니다!"

5분에 한 번 꼴로 방송을 해주었습니다.

 

오전 10시에 전기가 들어 온다니 밥은 그때 먹고 우선 우유에다 켈로그를 타 먹었습니다.

그런데 10시가 가까와지자 방송이 다시 흘러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에 방송에서  10시 까지 전기가 복구 된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한전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市  곳곳에 정전이 된 관계로 빠른 복구는 어렵고  10시가 넘어서야 가능할 것 같다합니다."

으~ 음

그럼 12시쯤은 복구가 되겠지~   했는데 오후 3시 30분 경에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전기에 위력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냉장고도 미지근해지고 음악은 들을 수도 없고 방송도 못봤기에 아무 소식도 알 수 없어서 우리 고장만 지방이라 그런가?

하며 TV를 켰는데 케이블TV가  안나옵니다.

인터넷도 않됩니다.

인터넷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3시간쯤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빨래라도 하려고 세탁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정전이 되었습니다.

이건 또 무슨일이지 10시간 넘게 정전 되었다가 들어왔는데 다시 나가다니?

우리집만 그런가?

옆집문을 두둘겨도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는 운행이 됩니다.  그럼 정말 우리집만? 하며

무슨 일인지 몰라 관리실로 전화를 했는데 계속 통화중입니다.

 

현관에 내려갔더니 다른 분도 나오셔서  분통을 터뜨리시며 우리 주민 모두가 한전으로 몰려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냉장고 음식이 모두 썪는다며 .......

 

제가  관리실에 갔더니 아가씨?  전화만 받고 있습니다.

속이 상한 저는 아가씨에게 우리집에 전기가 않들어오는데 우리집만 그런가요? 했더니 전부 안들어옵니다.

합니다.

그럼 방송을 해줘야지요!  아침엔 그렇게 자주 방송을 해주시고 다시 전기가 나갔는데 방송을 않해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했더니

전화를 받느라고 그랬다고 합니다.

아니 내가 전화를 할땐 계속 통화중이기만 해서 직접 내려왔는데 모두들 나와 같은 마음으로 전화를 했을텐데

잠깐 전화를 내려놓고 방송을 해줘야지 그럼 어떻합니까? 했더니

곧 전기가 들어 온답니다 !"  합니다.

케이블 방송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치러 오겠다고

아직 전기가 안들어온다고 했더니 볓 번을 다시 전화를 하더니 케이블은 다 고쳤으니까 전기가 들어오면 케이블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전기가 또 나가려나?

TV를 켰더니 오늘 내가 겪었던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피해들이 있었네요,

우리동네가 시골이라 우리동네만 그런줄 알았더니  ..........

피해 입으신 분들과 더우기 생을 달리 하신 분들께 죄송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힘내시기 바라오며

생을 달리 하신 분들껜 명복을 비나이다!

 

KBS 뉴스에선  태풍소식 전하기에 바쁩니다.

"강풍 동반한 태풍 곤파스  강풍 직격탄

시작 18도에서 56도까지  등등 .........

초속 52미터 역대 6위의 강풍(역대 1위는 태풍 매미라 합니다.)

태풍 상륙 당시 이동속도 매우 빠른 관계로 비는 적게 내린 셈이라고 합니다.

충남 서해안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충남 홍성에 어떤  아파트는  유리가 모두 깨졌다는 뉴스도 있고 서울 법원 1층에 유리도 다 깨셔나갔답니다.

어느 노인께선 무너진 담장을 고치시려다 날아온 기와장에 머리를 다치시어 돌아가셨다합니다.

아~ 곳곳에 울음섞인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농사를 망치신 분들도 많고 서울도 강풍에 나무들이 쓸어지고 쓸어진 나무들 때문에 교통이 어렵기도 했고 집이 무너지기도  했답니다. 전철도 운행이 중단 되었었다고 합니다.  무려 6개의 노선이 지금은 어떤지?

700살이 넘는 나무도 쓸어졌고 창덕궁에 그 이쁜 향나무도 쓸어졌답니다.

 

자연의 힘은 정말 아무도 못당하는 것 같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손해를 보신 모든 분들 빠른 복구 있으시기 기원합니다!

 

밤 11시 아직도 회사에 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서울에 세를 준 할머니 아파트 유리가 깨졌다고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합니다.

얼마나 많이 깨졌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강가에 있는 높은 층 아파트라서였을까?

언젠가 태풍이 많이 오던해엔 메스컴에서 미리 알려주기도 했었는데........ 태풍이 불땐 창문을 닫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들은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며칠후 부동산에 가서 자세한 피해 상황을 알아봐야겠지만 몇 백만원이 들지? 몇 십만원으로 그칠지?

내가 서울 살땐 이런 일 모르고 살았는데 서울 떠나고 나니까 별일들이 다 일어납니다.ㅎㅎ

 

 

 

9월 3일

주말농장에  태풍 피해는 없느냐고 물어주시는 Winsten님 말씀 듣고 어제는 바람이 너무 무서워 가지 못했던 밭에 눈이 뜨인 새벽  아직 밖이 어두워,  시계를 보았더니  5시 30분

아~   밭에나 가보자! 하고

밭에 나갔더니 밭 옆에 살고계신 할아버님이 보시고  멀리서 일찍도 왔다고 하십니다.

밭이 궁금해서 왔습니다. 했더니  배추 심은 것 모두 못쓰게 됐어요. 하십니다.

내 배추모 심은 것이 그렇다고 하시는 말씀이신지?  그 분의 모종이 그렇다 하심이신지?

묻지도 않고 내 배추모를 보러 갔더니 ㅎㅎ

배추모 뿌리가 약간씩 뽑히고 잎이 뜯기고, 더우기 이곳 주말농장 배수구가 없어서 물이 안빠져 매일 오다시피 하는 비가 야속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 

 들깨나무는 모두 뽑히고 쓸어졌습니다.

내키보다 더 커져서 깻잎 먹기도 너무 많았고  깨가 열리면 좋겠다 하고 바랬었는데 키가 너무 커서 더 잘 쓸어진것 같습니다.

이제 다 늙어가는 토마토에 했던 버팀목을 깨밭에 옮겨 꽂고 쓸어진 깨나무들을 묶어 두었습니다.

잘 한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토마토는 그동안에도 매일 오다시피하던 비에 잘 열리지도 못하고 열린 것도 익으면  가로로 갈라져 버리곤했습니다. 가로로 갈라진 토마토는 금방 곯아버리더라고요, 아까와서 집에 가져오지만 몇 개 못 건지고  버리게 됩니다.ㅎㅎ

 

 

내 농장에 피해 정도는 생업으로 농사 지으시는분들이 입으신 피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구마는 키가 작아서 피해를 받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동생이 고구마순을 뜯어 먹으라고 하여서 그동안에 크기만을 기다렸던 고구마잎도 뜯고 쓸어진 깻잎도 훌터 왔습니다.

 

 

 

 

콩나무는  쓸어지긴 했지만 일으켜 주고 뿌리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소리도 없이 이쁘게 열린 콩이 잘 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내게 많은 잎을 선물해서 콩이 안열릴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었는데 콩도 열려 주네요, 농작물은 참 고맙기만 합니다.

 

 

오는  길목에 태풍에 떨어진 은행이 줄비하게 있는데 밟히고 깨진 것이 아까와 성한 것만 주워왔습니다.

더 많이 있었지만 너무 작기도 하고 마치 팥알만 했습니다. 너무 많이 열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서울 가로수 은행은 공해가 너무 많아서 먹으면 않된다하는데 이곳은 시골것이라 괜찮겠지 ! 하며

일찍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얻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나도 일찍 일어난 덕을 보는구나 하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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