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랑

영하 14도가 넘는 추운날에

백합사랑 2012. 2. 2. 06:22

서울 병원 예약을 해둔 날이 하필이면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다

전날 뉴스에서 2월 1일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는 말을 듣고 병원예약을 변경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추우면 얼마나 추우랴?  평소처럼 옷 두껍게 입고 가면 되겠지. 하고 속옷에 쉐타 2개 그리고 오리털파커까지 입고 6cm이상 쌓였다는 눈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등산화를 신고나섰다

검사를 하는날이라 금식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낮까지 굶고 따뜻해 지기를 기다릴 수도 없고

새벽 6시 첫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다행히도 차가 제시간에 와줘서 6시 20분경의 서울역 급행열차를 탈 수 있었다

출근시간이라 앉을 자리도 없겠지? 하는 생각과는 달리 자리가 많이 있었다. 그덕에 편히 앉아 갈 수 있었는데 급행열차다보니 큰역만 서는 것은 알았지만   용산급행과 서울역 급행이  서는 곳이 다른것은 몰랐다.

더우기 내가 내리려 했던 석수역은 급행은 서질 않고 지나버렸다.  금천구청역에서 내려서 다시 거꾸로 가서 타고 갈까? 생각했다가  날씨도 추운데 번거로울것 같아 그냥 더가서 대방역에 내려서 마을버스 타고 예전처럼 가려고 생각했는데 서울역급행열차는 영등포역 다음에  대방역에 서질 않고 바로 서울역이라는 맨트가 나온다.

난 영등포역에 내려서 두리번 거리며 안내표지를 찾았다  내가 내린자리가 급행열차가 선 자리라 완행도 서는지 아니면 어느곳에서 갈아타야 하는지 ? 아무리 둘러봐도 표지도 없고 사람도 별로 없는데 젊은 청년이 보였다.

혹시 이곳에서 타면 대방역 가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런것 같아요.  저도 신길역에 가거든요.

대답은 하는데 확신은 없어보였다.   그래서 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안내판을 찾았다.  반대방향 가는 시간표는 있는데 내방향에선 찾질 못했다

그때 아까  그 청년이 와서 아무래도 이곳에 안서는것 같은데요.  저도 이곳에 처음 내려봐서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지하로 내려가서 저쪽으로 가봐야할 것 같아요.

친절하게 말해주는  그 청년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서 청량리 성북행이 다니는 쪽으로 올라갔다  친절하게 알려준 그 청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2정류장을 더가서 나는 내렸다.  운좋게 마을버스도 정류장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추위에 정류장에서 떨고 서있어야 했을텐데 ㅎㅎ

차바닥은  사람들의 발에 묻어온 눈덩이들과 살얼음 잘못해서 미끄러지면 큰일 날것 같았다.  운전기사 어디서 신문을 잔뜩 찾아다가 문앞에 깔아놓는다 

7시 40분 출근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발가락이 시린것을 느꼈다  어? 발이 시리네!  많이 추운가?  못난이 부츠를 신고올걸 그랬나?  양말을 두개나 신고 등산화 신으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발이다 시리다니?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발시림이다.

어릴땐 겨울이면 정말 추워서  손이시리고  발이 시려서 서있으려면 발을 동동 굴르곤 했었는데 아주 오랫동안 잊고 살았었는데? 

평소에 이만큼 많이 옷을 입고 나가면 등에서 약간의 땀이 살~짝 날정도인데 이날은 못견디게 춥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한기가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필이면 큰 목도리도 않고 마스크도 없이 갔다.

차에서 내려 병원을 가는 길엔  출근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더 꽁꽁싸맸다. 모자에 목도리에 마스크까지   그리고 하는말이 았!  추워~~ 추워~~

은근히 내몸  걱정이 됐다   요즘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목도리나 마스크 없이 찬바람을 쏘이면 밤에 기침을 많이하게 되던데  어쩌나?  하며 숨도 코로만 쉬고 입을 꼭 다물고 파커에 붙은 모자를 푹뒤집어 썼다.

그렇게 다녔던 서울 1일  아침의  최저기온은 -14.6도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고한다. 이는 1991년 2월23일 -15.0도를 기록한 이후 2월 기온으로는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라고.    1일 낮기온 -9.7도 1957년 이후 2월 최저라니?

마치 내가 겨울 한파 맞이하러 새벽 최저 기온에 서울로 마중나갔다 온것 같다 ㅎㅎ

집에 오늘길에 전철도 추위에 얼었는지?  앞차가 병점에서  무슨 고장이 났다고  서행운전을 한다. 그래도 별탈없이 무사히 집에 왔다.

2월 2일은  서울 기온이  5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로 -17도까지 떨어지는 것은 1957년 2월11일 -17.3도를 기록한 후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동네는 2일 새벽 최저  -16도 낮 12시 현재 기온이 -11도에 머물고 경기북부와 강원도 일부 지역은 아침기온이 -20도 이하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예보 됐다

예고에 정확성을 확인이라도 해주듯 평소 추워도  4~ 5도 되던 북쪽 베란다가 오늘 아침  -1도로 내려갔다. 올겨울 최초다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의 영향을 받아 2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

아래는 연합뉴스에서 받아온글

철원은 -21.7도, 문산은 -18.4도까지 떨어지며 역대 2월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천(-20.3도), 춘천(-19.3도), 인제(-18.8도), 충주(-17.0도), 수원(-13.2도) 등 중부 내륙 곳곳에서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 현재 강원 영서와 경기ㆍ충북 대부분 시ㆍ군, 경북 내륙에 한파경보, 서울과 인천, 충남, 남부 내륙 지방 등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은 2월 1일  오후 11시 현재 기온이 -15.0도까지
충남 이남 지역에서는 2일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북 고창ㆍ부안ㆍ정읍, 전남 나주ㆍ함평ㆍ영광, 제주도 산간에는 현재 대설주의보가, 울릉도ㆍ독도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다.
호남 서해안 지방에는 눈이 시작됐고 2일 오전까지 전북 서해안과 전남에 3∼10㎝, 전북 나머지 지방과 충남 서해안, 제주도에 1∼5㎝, 울릉도ㆍ독도와 제주도 산간에 10∼3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
이 같은 강추위로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원장, 학교장의 재량으로 임시 휴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는 학교장의 판단 아래 임시 휴업을 결정,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학부모에게 알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1일 아침기온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졌다"며 "2일은 더 춥겠지만 금요일인 3일 오후부터 기온이 조금씩 올라 토요일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기 들지 마시고 따뜻한 겨울 되시길 빌며 참고로

추가로 건강차의 효능까지

 

열감기에는 : 파

간기능 개선에는: 미나리

 

빈혈예방과 술 담배 해독엔 :연근

기침감기엔 :무가 좋답니다

날씨도 추운데 LP가스요금이 또 오른다는 뉴스가 나온다 차에 있던 아줌마들 또 올라? 또? 하며 웅성웅성한다.

공공요금이 오르는 것은 누구도 못말리지만 제발 올겨울 춥지는 말고 따스한 햇살이 온종일 집집이 비추어지길 기원합니다

모두 행복한 겨울이되시기를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