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이번 공휴일에 안흥 항에 가자고 전화가 왔다
안흥에 항구? 물 묻은 손이라 전화를 대강 받고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쪽을 생각했다
그쪽에 항구가 있나?
암튼 새벽 6시까지 집앞으로 나오란다
친구를 만났는데 내가 알고 있던 안흥이 아니고 태안쪽에 있는 신진항이라고 한다
암튼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출발을 시작했는데 이날따라 일기예보에도 박무라고 나왔지만 옆이 잘 안보일정도로 안개가 많이 끼었다
그런 가운데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 !
서해안임에도 이곳엔 오징어가 많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
설마? 했는데 정말 오징어 배가 항구에 많이 보이고
얼마전 다녀온 대포항보다도 오징어가 더 많이 보인다.
오징어를 잡아온 배에서 살아있는 오징어를 큰 차에다가 여러명이 줄을 서서 연신 실는다
우리는 배에서 직접 살수는 없고 9시에 공판장이 열리는데 그곳에서 사기도 쉽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는 그냥 가게에서 살아있는 오징어 3마리를 15000원 주고 샀다
항구에서 조금 시내쪽으로 가면 고가도로 밑이 관광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었다
그곳에 차도 세우고 텐트도 치고 돗자리 깔고 먹거리도 먹고 친구가 싸온 밥과 준비해온 반찬들에 오징어회를
함께 먹은 후 친구는 바다에 내려가 보잔다
바다 입구에는 체험을 신청할 수 있는 작은 관리소가 있었다.
난 그냥 바닷가 한 번 거닐기만 하고 사진이나 찍고 오려했는데 친구가 체험장에 들어가자고 한다
바지락을 캐는 체험장에 들어가려면 1인당 6000원을 내야하고 작은 바구니에 한바구니만 캘 수 있으며 만약 더 캔다면 1kg 당 2000원을 내야 한다고 규칙이 적혀있고 관리인도 그렇게 말을해준다
그리고 바지락조개는 3cm이하는 캐지 말라고 한다
난 이미 바지락을 1kg 시장에서 5천원 주고 샀고 그런것 캐보고싶지도 않아서 싫다고 했더니 친구가 자꾸 가잖다
근데 난 지갑도 차에 두고와서 돈도 없다했더니 친구가 자기몫과 내몫까지 내버린다
하는수 없이 바다로 갔는데 사람들 많기도 하다
어쩌지? 어떻게 바지락을 캐지?
친구는 캐는 방법을 알려주고 부지런히 물 속으로 들어가서 잘도 캐낸다
난 억지로 하려니 물에 업드려서 그런지 어지럽다
난 대여섯게 캤는데 친구는 벌써 반바구니를 캤다 ㅎㅎ
난 물속에서 나와 갯벌에서 여기저기 뒤져보지만 3cm 이하만 보인다
무엇이든 잘하는 친구는 물속에서 잘도 캐고 있다 ㅎㅎ
결국 친구는 3바구니를 캤다. 난 겨우 한 바구니도 못되게 캐고 가자고 졸랐더니 자기가 캔것을 더해서 한바구니를 채워준다 ㅎㅎ
파란색 망에 있는것이 친구것이고 하얀봉지는 내것에 친구가 보태준것까지 한바구니며 까만봉지의 것은 가게서 5천원 주고 산 1kg 이다
그러니까 관리소에서 준 바구니는 2kg을 캘수 있는 것이었다
기왕에 태안까지 왔으니 예전에 갔던 약초보람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친구에게 부탁했더니 가자고 한다
약초보람님댁엘 가기로 했으니 싱싱한 생선이라도 좀 사다드리려고 다시 항구에 가게를 향했는데 이른아침과는 달리 항구쪽으로 가는길이 벌써 막힌다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차를 되돌려서 그냥 나왔다
우린 약초보람님 찾아뵙고 소화제도 구하고 이쁜 연못 구경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친구가 아침 일찍 다녀와야한다고 서둘렀던 이유를 알게 됬다.
친구내외분 감사해요!
그리고 약초보람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친구가 바다에서 캐온 바지락 잔뜩 넣고 손수 밀어서 해준 칼국수.
국수반 조개반 ~
잘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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