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락원
인류 최초의 불순종, 그리고 금단의 나무열매여,
그 너무나 기막힌 맛으로, 해서
죽음과 더불어 온갖 슬픈 이 땅에 오게 하였나니
에덴을 잃자 이윽고 더욱 거룩한 한 어른있어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또한 복된 자리를 다시금
찾게끔 하여 주셨나니
하늘에 있는 뮤즈여 노래하라.
그대 호렙산이나 시내산 은밀한 정상에서
저 목자의 영혼을 일깨우시어
선민에게 처음으로 태초에 천지가
혼돈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나이까,
아니, 또한 시온 언덕이 그리고 또한
성전 아주 가까이 흘러 내리고 있는
실로암 시냇물이 당신 마음에 드셨다면
이 몸 또한 당신에게 간청하오니
내 모험의 노래를 북돋아 주소서.
이오니아 산을 넘어서 높이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 노래이니
이는 일찌기 노래에서나 또 글에서나 아직 누구
나 감히 뜻하여 본 일조차 없는 바를 모색함이라.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대 아 성령이여.
어느 궁전보다 앞서
깨끗하고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셨으매 , 당신이여
지시하시라, 당신을 알고 계시지 않으시나이까.
처음부터 당신은 임석하시어 거창한 날개를 펴고
비둘기와 같이 넓은 심연을 덮고 앉으사
이를 품어 태어나게 하셨나이다, 내게 날개편
어두움을
밝히소서, 낮은 것을 높이고 또 받들어 주소서,
이는 내 시의 대주제의 높이에까지
영원한 섭리를 밝히고자 함이요, 또한
뭇사람에게 하느님의 도리를 옳게 전하고자 함이
라. --------<서시> 에서--------
영국 런던파크에서
이시는 밀턴 (John Milton 1608- 1678) 의 대표작이다 . 영국 청교도 진영의 투사로서 한 때는 정치논쟁에도 개입하였으며, , 혁명 후에는 크롬웰의 비서관이 되기도 했다. 이 시는 왕정복고 후 그가 실명(失明) 하고 아내까지 잃게 됨에 따라 오직 시작(詩作)에만 전념하면서 쓴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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