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작품

밀턴 의 실락원

백합사랑 2007. 3. 13. 11:21

 

 

실락원

 

인류 최초의 불순종, 그리고 금단의  나무열매여,

 

그 너무나 기막힌 맛으로, 해서

 

죽음과 더불어 온갖 슬픈 이 땅에 오게 하였나니

 

에덴을 잃자 이윽고 더욱 거룩한 한 어른있어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또한 복된 자리를 다시금

 

찾게끔 하여 주셨나니

 

하늘에 있는 뮤즈여 노래하라.

 

그대 호렙산이나 시내산 은밀한 정상에서

 

저 목자의 영혼을 일깨우시어

 

선민에게 처음으로 태초에 천지가

 

혼돈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나이까,

 

아니, 또한 시온 언덕이 그리고 또한

 

성전 아주 가까이 흘러 내리고 있는

 

실로암 시냇물이  당신 마음에 드셨다면

 

이 몸 또한 당신에게 간청하오니

 

내 모험의 노래를  북돋아 주소서.

 

이오니아 산을 넘어서 높이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 노래이니

 

이는 일찌기 노래에서나 또 글에서나  아직 누구

 

나 감히 뜻하여 본 일조차 없는 바를 모색함이라.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대 아 성령이여.

 

어느 궁전보다 앞서

 

깨끗하고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셨으매 , 당신이여

 

지시하시라, 당신을 알고 계시지 않으시나이까.

 

처음부터 당신은 임석하시어 거창한 날개를 펴고

 

비둘기와 같이 넓은 심연을 덮고 앉으사

 

이를  품어 태어나게 하셨나이다,   내게 날개편

 

어두움을

 

밝히소서,  낮은 것을 높이고 또 받들어 주소서,

 

이는 내 시의 대주제의 높이에까지

 

영원한 섭리를 밝히고자 함이요, 또한

 

뭇사람에게 하느님의 도리를 옳게 전하고자 함이

 

라.          --------<서시> 에서--------

 

 영국 런던파크에서

 

 


이시는 밀턴 (John Milton  1608- 1678) 의 대표작이다 . 영국 청교도 진영의 투사로서 한 때는 정치논쟁에도 개입하였으며, , 혁명 후에는 크롬웰의 비서관이 되기도 했다.  이 시는 왕정복고  후 그가 실명(失明) 하고 아내까지 잃게 됨에 따라 오직 시작(詩作)에만 전념하면서 쓴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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