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자고 나니 입이 돌아갔네!

백합사랑 2007. 4. 1. 12:34

뒷목  머리밑 근육 아프면 의심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 구안와사' 라는 용어는  본래 ' 구안괘사' 로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기울어진다는 뜻으로 안면신경마비의 증상을 따온 이름이다.  뒷목이 아프고 머리를 빗을 떄 머리밑 근육이 아픈 것이 대표적인 전조 증상,

안면신경마비는 한쪽 얼굴에 마비가 와서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증상으로 눈을 위로 치켜 뜰 떄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썹이 쳐진다.

 

안면신경마비는 인구 10만 명당 20명의 비율로 발생한다.     찬바람을 쏘이면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으나 이는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중 대표적인 예이다.

 

대체로 급 , 만성중이염, 내이염, 추체염 및 이성대상포진과 같은 감염성과 벨씨마비, 청신경 및 안면신경 종양, 한랭노출, 당뇨병, 임신, 가족성 소인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원인은 벨씨 마비이며 21~3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성별의 차이는 없으나 임산부에 다소 많다. 발생기전으로는 알레르기설, 발이러스설, 염증설, 혈관 경련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설 등이 대두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한 겨우에는 감기 증상이 있었다가 귀뒷부분이 아파 오면서 귀 뒤와 귓속에 물집이 생기면서 (룰집이 안 생기는 경우도 많다)  며칠 뒤에 안면 신경마비가 발생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헌트 증후군이란 진단을 하게 된다.

 

구안와사= 노줄중?

 

안면신경마비를 뇌졸증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일단 걱정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데 , 그럴 필요는 없다.

 

뇌 속에서 얼굴 근육으로 연결되는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중추성 안면신경 통로라 부르며, 뇌에서 갈라져 나와 직접 얼굴 근육에 연결되는 말초성 안면신경  통로를 안면신경이라고 부른다. 안면신경마비는 이처럼 말초성 안면신경통로라고 하는, 뇌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가지  하나의 이상으로만 발생하므로 뇌 자체의 혈류장애로 발생하는 뇌졸증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흔하지는 않지만 중추성 안면신경계의 이상으로 안면신경마비와 증상이 다르다. 대표적인 예가 뇌졸증에 의한 마비로 , 안면신경마비와 뇌졸증을 감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뇌졸중은 말초 안면신경마비를 일으키는 질병보다 훨씬 중한 병이기 때문이다.

 뇌졸중과 감별하는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이마 부위 근육의 마비 유무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 없지만, 뇌졸증에 의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다.

즉, 눈 아래의 안면근육은 마비되어서 입도 돌아가고 침도 흐르고 식사시 불편하지만, 눈 위의 안면근육은 정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안면신경마비와는 달리 눈꺼풀도 거의 정상적으로 감을 수 있으며 눈의 충혈이나 시린 증상도 없다.

또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외에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또는 어지러움 등 다른 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이 또한 뇌졸증과의 차이점이 될 수 있다.

 흔히 뇌졸증에 의한 중추 안면신경마비를 단순한 말초 안면신경마비로 오인하고 잘못된 치료를 받다가  운동마비나 언어 장애 등의 심한 뇌졸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나, 또한 반대로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서 심각한 후유증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안면신경마비와 뇌졸증 감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마 주름' 이 뇌졸증과 차이

 

안면신경마비는 치료와 더불어 환자가 주의할 사항이 많다. 우선 안면마비 자체에 대해 조금 넉넉한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하다. 대체로 여성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번 씩 거울을 보면서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는데 이는 치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킨다 .

평소 예방법으로는 새벽 찬바람을 피하고 특히 과음한 상태에서 찬바람을 쐬지 말아야 한다.

   호기에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아서 눈동자에 먼지 등이 묻어 충혈이 되고 아프기 때문에 안대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눈물이 나오는 데 문제가 없다면 손을 잘 닦은 다음에 손으로 가볍게 눈을 감기는 것을 몇 번씩 되풀이 해 수동적으로나마 망막을 닦아주는 것이 좋고 만일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면을 취할 때도 안대를 하고 자는 것이 바람직하고 운전 등 장시간 눈을 이용한 작업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귀 뒤에서 얼굴 쪽으로 자주 톡톡 때려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조기 치료하면 완치 가능

 

   이러한 안면신경마비이 증상은 발생 후 1주나 2주간은 계속 증상이 악화되는 코스를 밟게 된다.  이때 안면신경의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하면 마비의 정도와 신경의 손상정도를 알 수 있으며 마비의  정도와 신경의 손상정도를 알 수 있으며 마비의 정도가 경미할 때는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2주 이내에 완쾌되며. 마비의 정도가 심할수록 치유되는 기간이 길어져서 회복되는 데까지 1년이상이 걸린는 수도 있다.

치료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완치가 안되거나 안면 경련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성인병, 갑상선 기능 이상을 가진 60세 이상의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ㅏㄴ다.

   약 80-% 정도의 환자에서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개월이 지나면 거의 완쾌된다. 약물을 투여하면 더욱 빨리 회복되는데, 주로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흔히 사용되며,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때 항바이러스제제를 사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초기 약물 치료 후 필요에 따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조기에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준규 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   보건학박사

츨처 : 한국교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