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랑

신의를 지켜준 우리 아들 고맙다.

백합사랑 2010. 2. 23. 17:41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때 내 방명록에 첫 방명록을 남겨주신 블로거님이 다향님이었다.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이미 충분합니다.
나무사랑....
마음에 들어서 들려 보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느낌 그대로

이게 가장 아름다운 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남겨주신 글을 보고 너무도 감사했었다. 그리고 용기를 얻었던 글이다.

오늘은 다향님 블로그를 찾았다.

그곳에서 다향님이 올리신  법정스님의 글을 읽었는데

법정스님은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평생 한 번의 주례를 서신적이 있다는 글이었다.

"信義"  나도 참 중요시 여기는 단어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늘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라고 말하곤 했다.

지키지 못할 말은  아예 입밖으로 꺼내질 말라고 했다. 듣기 좋은 말이라고  말을 함부로 남발하지 말라고 하였다. 누구에게 무엇을 주고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사줄께~ ,  내가  나중에 뭐 해줄께!" 그런 등등에 말들을 남발하지 말라고 하였다.

상대가 너무 고마우면 그런 말을  하고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때 참아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꼭 감사를 전하고 싶으면 주고싶은 물건을 준비하고난 다음에 그를 만나서 전해주며 말하라고 일렀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오래전에 내 친구에게 "이모 다음에  제가 커서 돈 많이 벌면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드릴께요! "했다.

(난 몇 명의 친구가 있는데 모두   혈육같이 친하게 지낸다)

난 그말을 들으며 걱정이 앞섰다. 만일 저러다가 약속을 못지키면 어쩌나?

에고~ 저애가 왜 저렇게 ........

 

그렇게 세월이 한 참 흘러서 난 그때의 일을 까막득하게 잊었었다.

그런데  얼마전 우리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나 오늘 보너스 탔는데 예전에 이모에게 다이아반지 사드리겠다고 한 약속 다 지키지는 못할 것 같고 더우기 결혼을 하면 더욱 그러 할 것 같으니까  결혼하기전에 이번 보너스로 50만원만 드리면 어떨까?

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 그렇게 해라 그렇게해주면 나야 고맙지 네가 그렇게라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 고맙다.

그리고 또 다른 내 친구 이름을 호명하며 그 아줌마에게도 어릴때 늘 고마왔으니까 50만원만 용돈하시라고 보낼께 그리고 또 다른 친구에게까지 보내드리고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0만원을 엄마에게 보낼테니까 엄마가 잘 말씀 전하고 50만원씩 드리세요. 그리고  엄마도 50만원 가지세요," 한다. 

덫붙여 그들의 이메일을 알려달라고 한다. 감사의 글을 편지로 올리겠다고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네가 감사를 전한다고 해서 잘난척하면 절대 않되고 겸손하게 감사함을 전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고서 나는 신이 났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

다이아몬드를 못해주고 작은 돈을 전하게 된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하고  친구에게 돈 50만원으로 전달 했더니 친구는 그만 울어버린다.

에고 ~ 난 미안해진다.

그렇게 감동 받을 일도 아니건만

우리 아들이 신의 지켜주어서  너무 고맙고 기뻐서  이렇게 글로 남긴다.

아들아! 고맙다.  신의를 잊지 않아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