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시내는 가는 곳 마다 사람으로 붐벼서 편히 점심을 먹기조차 쉽지 않고 , 주차는 엄두도 못낸다. 교통 결찰님 말씀이 이곳에 주차 공간은 10대분 밖에 않되는데 밀려오는 차들은 1천대가 넘으니까 아무곳이나 공간이 있으면 차를 세우라는데 몇 바퀴를 돌아봐도 해변가나 시내 어딜가나 일렬주차로 가득하고 이방인은 차를 세울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그래도 한산하다는 도남관광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에 멋지게 장식된 충무교가 반긴다.
통영에 온김에 한려수도가 다 조망된다는 케이블카도 타보고 미륵산 용화사도 들리려고 생각하고 가는데 점심시간을 넘긴 배에서 빨리 충무김밥 먹자고 요란을 떤다.
시내 유명한 뚱보 할매김밥집은 줄선 사람이 많아서 포기하고 이젠 충무김밥이 아니더라도 시원한 것이면 아무것이라도 먹으려 마음 먹었는데 보이는 곳마다 간판엔 뜨거운 음식들 뿐이다.
34도 기온에 뜨거운 것은 못먹겠고 좀더 좀더 하며 가는 길에 조그만 충무김밥 집이 보인다.
유명한 집보다 맛이 못하더라도 우선 고픈배를 채워야 여행도 하겠기에 그냥 들어갔다.
충무교
다리 주변에 깃발들이 펄럭이는 것을 보니 내가 이순신 장군을 만나러 가고 있는 듯 착각이 든다.ㅎㅎ
아주 좁은 가게에 테이블이 3~4개 밖에 없는 집이지만 일단 에어컨이 시원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맛이 어떨지 좀 염려는 됐지만 충무니까 충무김밥 맛이겠지! 하고 2인분을 시켰다.
문화관 계신분이 말씀하시길 충무시에서 충무김밥 가격을 4천원 받으라고 지정을 했다며 충무김밥 집에 들어가서 4500원을 하면 나와 다른 집으로 가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말엔 별로 귀 기울이지 않고 그저 얼마의 가격이든 맛난 충무김밥만 먹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이집은 1인분에 4천원이란다. 아마도 외진곳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김밥이 나왔다
근데 김밥이 너무 가늘고 오징어만 있는게 아니고 오뎅과 함께 오징어를 무친 반찬이 나온다. 그래도 맛은 있다. 예전에 충무에서 먹은 김밥과 맛은 비슷하다. 감칠맛 나는 내가 좋아하는 충무김밥 맛
둘이 2인분을 먹었지만 모자라는 양이다. 우린 또 1인분을 더 시켰다. 500원의 힘인것 같다.
사실 우린 4천원짜리 집을 일부러 찾은 것도 아니고 시내에서 못 먹어서 여기까지 온것이고 오다보니 4천원짜리 집이었는데 .......
암튼 점심은 그렇게 마치고
케이블카를 타보러 간다. 이곳도 조용하진 않은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케이블카를 타보는거야!하고 올라갔지만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고 매표소 아가씨가 그래도 표를 사겠느냐고 묻는다. 더운 날씨에 2시간을 기다리느니 케이블카 타기를 포기 하는게 나을 것 같아 다시 발길을 미륵산 용화사로 돌렸다.
통영은 휴가철이 아닌 조용할 때 와야 곳곳을 맘껏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멀리 보이는 산까지 가는 것인데 기다리기 힘들어 사진만 한 장 남기고 발길을 옮겼다.
미륵산 용화사를 찾았더니 그곳은 한산하다. 절 입구에 성룡씨가 ' 쓰레기 함부로 버릴지 말라는 말로.......'
절로 오르는 길 옆 소나무 위엔 까마귀 부부가 어린 새끼를 보호하고 있는 모양이다. 연신 깍깍~~~ 소리를 내며 서로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내는지?
조그마한 언덕을 오르니 넓다란 잘 닦여진 길이 보인다. 길아래 숲에는 물이 흐르는데 그곳엔 재두루미 가족인지 여러마리가 와서 끼룩끼룩~ 하며 물을 마시고 있는게 정겨워 보인다.
드디어 용화사까지 왔다!
용화사 보광전에 모셔진 불상
보광전 옆으로 명부전과 그 옆으로 영각 그리고 용화전이 보인다.
용화전이니까 미륵보살 상인지? 모셔져 있다.
영각이라는 현판만 보고 오래전 신라시대 국사님들 중에 어떤 분을 모신줄 알았는데 이곳엔 근대의 고승이신 효봉스님(우리나라 최초 판사이셨던 분으로 조계종 종정을 하셨던 큰스님)의 영각 이었다.
너무 더워서 뜨거운 물이라도 마셔야지 하고 흐르는 물을 받아 마셨는데 시원하다!
참배를 하고 다시 시내를 향하는 길에 차들이 밀려 가질 못한다. 기다리는 동안 어떤 사람들은 무슨 꿀방이라는 건물로 들어가서 줄을 서서 빵을 사오기도 한다. 나는 그럴 수도 없고 ~
그렇게 시내까지 나왔는데 이곳에 또 통영 명물 꿀방이라는 제과점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아까 꿀빵 맛을 못봐서 아쉬웠는데 잘됐다 싶어 잠깐 멈추어 달라하여 꿀빵 집으로 뛰어들어가 꿀방 한상자 달라하니 1만원 짜리 한상자를 준다.
역시 꿀맛이다!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다. 빵 속은 달콤한 고구마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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