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랑

삽교천의 굴은 나의 기침과 건강을 지켜준다.

백합사랑 2008. 2. 12. 11:28

앓기도 힘이 들었지만 병에서 회복 하기도 쉽지가 않다.

몇년도  몇달도 아닌  몇주간의   병원생활에서 아픔에 혼이 빼앗겨 몸과 정신을  잃은 사람 같다.  이제 몸 서서히 좋아지고 있지만

정신은  아직 멍한 것 같다.

나에게 어떤 물건이 있었는지 무엇이 필요한것이었는지 조차 생각도 않했다가  

 외출을 해서 필요한 것이 한개씩 나타날때  내가 그동안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구나! " 하고 깨달았다.

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 가방에 지갑이 없고 카드도 없다. ㅎㅎㅎ

외출을 하면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하고 무심코 목적지만 생각하고 나왔다. ㅎㅎㅎ

이런? 이렇게 내가 몇일간을 정신을 어디다가 잃고 살았었구나 !

이제 정신을 차리자  ! 몸도 생기를 찾자  !

 

그래서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난  삽교천으로 굴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삽교천의 굴은

내가 기침을 심하게 하는 감기에 걸렸을 때마다 나를 구해주곤 했었다.

몇날 몇일을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낮지 않고  밤낮으로 하던 기침을 멎게 해준 굴이다.

 

그렇게 삽교천을 찾게 된 계기는

어릴때 들은 어른들의 말씀을 기억해 떠올리며 나도 한번 해보자 ! 하고 시작한 굴먹기가 딱 들어맞았다.

 

[결핵 3기라는 의사의 사형선고를 받은 어떤분께서  

죽기전에 공기좋은 곳에가서 요양이나 하다 죽겠다는 환자의 뜻에 따라,    그때만해도  작은 섬이었던 간월도 간월암이라는 절에 가게 되었다 한다.

환자는  먹을것이 부족한 섬 암자에 있으면서 암자주변 바위틈에 붙은 석화를 뜯어 매일 먹었다 한다 . 더우기 그때는 홍수가 나거나 하면 배도 들어오지 않으니까 먹을 것이라곤 바다에 굴밖에는   없었다 한다,

그렇게 부득이 굴만 먹으며 살았는데

3년이 지난 후 그는 결핵이 말끔이 낳았다] 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결핵 3기도 낳았는데

'난 아직 결핵도  아니니까 조금만 먹었도 낳겠지?  '  하며 간월암은 너무 멀고 서울서 가장 가깝고 청정지역으로 생각되는 삽교천(호)을 찾았다.

그때만해도 (8년전) 그곳이 지금처럼 개발되지 않은 작은 부둣가? 였다.

 해변에 사시는 아주머니들 께서  양은 그릇 한개씩 앞에 놓으시고 굴을 까면서 한사발씩 팔고  계셨다

난 굴을 까고 계신 한 아주머니에게 굴을  한사발 사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그런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뚫리는 것 같았고  쉴새 없이 나오던 기침이 잠시 멈춘다 .

의아할 정도로  ? 내가 그렇게 생각을 해서 그런가? 의심도 해보며 하여간 이곳에서 며칠 묶으며 굴을 먹어보기로  마음먹고 몇 사발을 사가지고  여관으로 들어가서 잠자기 전에 또 한사발 먹고 잠들었다..  그날밤은  기침도 하지 않고 잠을 잘잤다. 일어나자 혹시라도 기침이 또 나올까봐 새벽에도 또 한사발을 먹었다.

40 일간을 병원 다니며 약을 먹어도 멈추지 않아  고통스럽던  기침이 하루 저녁 자고나니 멈추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며칠을 더 묶을 필요도 없이 굴만 몇사발 더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난 그후 기침이 심상치 않다 ?  싶으면  삽교천을 찾곤했다.

몇년을 그러고 나니 건강해져서 예방차 굴 철이 되면 한번씩 가려 했는데

막상 급하지 않으니까 예방이란 뒤로 미루게 되었었다.

 

 

이번에 참으로 이상한것은

김치 없이는 한끼도 밥을 못먹던 내가 김치가 먹기 싫다 . 김치뿐 아니고 고추가루가 들어간것은 손이 안간다.

물도 마시려면 쓰다.

그래도 몸이 회복되려니 자꾸 목은  마른다. 그런데   물은 쓰고,  유기농 제주 귤을 갈아 먹으면 목이 좀 덜타고 갈증이 갈아 앉고 했다.

갈증은 그렇게 해소하지만 아직도 가슴에 가래주머니가 숨을 못쉬게 자꾸 가로 막아서 켁켁 기침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삽교천을 생각해 냈는데  혼자는 다리가 떨려서  못가겠다. 혹시나 길에서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가족들이 데리고 간다고는 하는데,   쫓기듯 따라 갔다 오려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망설이고 있는데

지인 한분이 동행을 해주겠다하여서 어렵게 삽교천엘 가서 굴을 먹고 몇사발을 더 사왔다.

이굴을 다 먹으면 이제 완전이  회복이 될 것 같다.

 

 

 먹느라고 정신 팔려 사진도 못찍었다가 조금 남긴 굴을 사진 찍었어요.

 

싱싱한 굴은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데 시장에서 사는굴은 조금만 먹으면 비려서  금방 질려 많이 먹질 못하거든요.

여러분도 굴 많이 드시고 건강해지세요. 굴은 정력제라고 하지않나요?

정력이란 건강하다는 뜻이잖아요.

부득이 할때야 시장 굴이라도 안먹는 것 보다는 낫지만  신선도 때문인지?  산지에서 바로 깐 굴이 약이 되더라고요.

 

서울서 먹는 굴값의 10배이상  비용이 들지만 기침으로 고생하는 것보다는 더 값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 때문에 그곳엔 너무도 조용했어요.

그런데 삽교천은 기름유출한 곳과는 거리가 멀어서 싱싱한 굴이 있었습니다.

 

가는방법 :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삽교천까지 가는 고속버스가 한시간 전후 간격으로 있어서 남부터미널부터~ 삽교호까지는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군요.

 

갈때는 온양에 가서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갔는데 고생도 더하고 시간과 차비도 더 많이 들었어요.

 

 

 

삽교천 가는 운행표를 달라니까 준 표인데 삽교천이라고 따로 나와 있는것은 없지만

서산이나 당진  가는 버스가 삽교호에 정차를 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 아시고 싶으시면 위에 있는 홈페이지나 전화로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