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랑

악몽 잊고싶어요

백합사랑 2009. 6. 24. 21:51

09년 6월 19일 금요일 외출해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널목 앞에 도착했을 때 신호등 파란불이 9 칸 중에 4 칸이 남아 있어서 10차선을 건너려면 불안할 것 같아 다음 신호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조금후 신호가 다시 파란불로 바뀌어  좌우를 돌아보니 차들이 모두 멈추어 서있음을 보고  내옆에 서있던 사람들 보다 서둘러 건너기를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따갑기도 했고  집에  할일도 있어서~~~

그런데

몇발자욱 걷자 뒤에서 '꽝~' 하는 소리가 납니다.  '뒤에서 차바퀴에 무엇이 걸려서 나는 소리인가?'

생각은 하면서도 '혹시 내게 어떤 파편이 튕겨오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스쳐서  겁을 먹고 빠른 걸음을 걷고 있는데

 

 내가 건너는 건널목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 어? 어?  , 으 ~  으악~' 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고 연이어  내가 걷고 있는 등뒤에선 '펑~ 쨍그렁~ '하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난 더더욱 겁이나고  빨리 뛰지 않으면 무엇엔가 얻어 맞을 것 같아 힘을 다해 뛰어서  건널목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길바닥에 사람들이 자는듯이 누워있습니다.

한 사람은 다마스 앞쪽  앞바퀴 앞에 들어가 누워 있고 3사람은 큰길 건널목밖에 나란히 옆으로 자는듯 누워있었어요.

또 한사람은 차가 오던쪽에 누웠다가  일어나더니  엉엉 울고 .......

 

난 너무 놀라와서 . 내가 길을 건너는 동안 내 등뒤에서 나던 그 겁나던 소리들이 저 사람들을 저렇게?

 옆에 서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된 거예요?"  물었더니 트럭같은 큰 차(차종류는  저도 놀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언뜻 기억하기에 이사할 때 쓰는 사다리차 같았습니다.)가 갑자기 와서 정지해 있는 다마스를 밀어서 길 건너든 사람들이 저렇게 됬다고 말을해줍니다.

나와 같이 건널목에 섰던 사람들이.......

그들이 일어나서 다시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려했지만 그들은 자는듯 꼼짝도 않고 누워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빨리 구급차가 오기만을 바라며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와서 딸에게 전화를 하여 집에 오는길에 교통사고가 있어서 놀랬다고  말해줬더니

딸이 져녁에 집으로 와서 MBC 7시 뉴스를 틀었는데 그 사고 뉴스가  나오는데 5명이 중경상을 입어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해주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다치긴 했어도 모두 깨어나긴 했나보다 하며 안도에 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9시 뉴스에서 한 명이 숨졌다고 하여 속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아까 그자리에서 기도라도 해주고 올걸 그냥 온 내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날밤 밤새 피난 다니느라 혼이나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또 오늘 아기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들었는데 다른 두 사람도 유명을 달리 하였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건널목을 며칠만에 또 건너야 했는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왜 그런일은 잊혀지지 않는 것인지?

다른일은 돌아서면 잘도 잊으면서?

에고 ~

자동차 정말 무섭습니다 .

운전하시는 분들 항상 조심해주세요!

 

사고난날 9시 뉴스에서 사고낸 운전기사 인터뷰에서 다마스만 쳐다보고  운전을 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너무 피곤해서 혹시 졸으시지는 않았는지? 고의는 아니시었겠지만 모두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종합보험을 들었어도 중대한 사고였을 때는 구속 수사를 한다고 하네요.

피곤해서 졸음이 오거나 술을 드셨을 때는 절대로 운전하지 마시길 바라옵니다.

까딱하면 나무사랑도  이승에 없을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