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랑

태풍 볼라벤

백합사랑 2012. 8. 29. 08:20

2012년 8월 28일 15호 태풍 볼라벤 밉다 싫다.

온종일 KBS방송에선 볼라벤 태풍 실시간  뉴스로 가득 채우며 상황을 알려주고 주의 사항도 알려주어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한 덕에 우리집엔 피해는 없었지만 힘든 하루였습니다

오늘 29일 아침 뉴스에 25명의 사망을 알리네요. 이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도 하루  빨리 원상복구 되시고 더 좋은 환경 만드어지시길  기원합니다

 

볼라벤의 관한  뉴스를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http://news.kbs.co.kr/tvnews/news9/2012/08/29/2527188.html

 

취미로 하는 공부가 밤 9시나 되서 끝나기에 집에 돌아왔더니 아파트 스피커에서 유리창에 테잎을 붙이던지,  신문을 붙이라는 멘트가 쉴새없이 나옵니다

어?  신문(평소에 방송을 보지 않은 덕에 몰랐던 사실)을 붙이라고?  무슨 말이지?  암튼 그럼 신문을 구해야 하는데 어디서 구하지? 

일단 카트를 끌고 밖으로 나가 종이를 모으는 곳을 뒤지고 있을때 어떤 여자분이 무얼 찾으세요? 묻습니다

으~ 으 ,  신문을 찾아요.  태풍 때문에  유리창에 붙이라고 스피커에서 자꾸 나오잖아요.

신문요?   제가 드릴테니 저희집으로 가세요. 하며 그분은  정말 많은 신문을 주었습니다

 

 

이웃 주민이 준 신문 앞으로 5 번쯤은 더 붙일 수 있습니다 ㅎㅎ

 

 

신문을 얻어오는길로  신문을 붙이려니 어떻게 붙이는지?  알수가 없어서 신문을 물에 담가 적신후에 붙이려하니 신문이 찢어져서, 분무기로 유리창에 물을 뿌린후 신문을 붙이고 다시 신문 위에 물을 뿌렸더니 잘 붙습니다

그렇게 방마다  유리창에 신문지를 붙이다가  밤 12시가 넘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이게 뭔 일이지?

그래도 완벽한 대비를 했다는 뿌듯함에 잠자리에 편히 든후  새벽에 나왔더니 신문은 모두 떨어져 주변이 쓰레기 장 같습니다.    에고~   너무 부지런한 것도 나쁘구나  너무 일찍 부터 했더니 , 그리고 신문이 마르면 이렇게 떨어지는 것도 몰랐고 , 어제 잠도 설치며 일한 보람도 없이 이제 어쩌지?   다시 붙여야하나? 말아야하나?

지난번 곤파스 태풍이 왔을때 서울집에 대형유리창이 깨져서 혼이 났던 생각을 하면 그냥 있을 수도 없고

그런데 어젯밤 잠을 설쳐서인지?  문을 너무 꼭꼭 잠그고 자서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머리가 아프고 힘은 없고~

일어났다 다시 자리에 누워있는데 조카딸이 전화로  신문은 구하기 힘드니까 테잎으로 붙이라고 조카사위도 회사에서 직원들과 온종일 테잎 붙이고 신문 붙이고 퇴근했다며,   붙인 신문 다 떨어졌다고 얘기를 해줬더니 테잎이라도 붙이라고 일러줍니다.    조카딸의 염려가 고마워서 테잎을 붙이고 있는데  며늘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어제 붙인 신문이 다 떨어져서 아침내내 신문 다시 붙였고 붙인 신문에 한 시간에 한 번씩 물을 뿌려준다고 합니다

 한참 후 아들이 전화를 해서 엄마 어려워도 신문을 꼭 붙이세요!   작은 문은 안붙이더라도 큰유리문에는 꼭 붙이세요! 합니다 

아들 말을 듣고 다시 붙이자니 힘들고 안붙이자니 지난날의 깨진 유리창 생각에 망설이고 있는데  ........

방송에선 계속 태풍이 북상한다고 예보하며 알려주지만 우리동네는 언제 오는지도 모르겠고 꼭꼭 닫은 문 때문에 덥고 답답하여 산소호흡이 않되서 그런것 같아 산소도 마실겸 다른 집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살필겸 밖으로 나가서 다른 집 창문들을 살펴보니 몇 집이 테잎으로 x자로 붙인 것 외엔 다른 집들은 별로 신경을 안쓴것 같습니다  어?  나만 이런가  자라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더니 내가 그런셈인가?

내가 하도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까 어떤 할머님께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시기에 다른집을 살피고 있다고 했더니 무얼 살피느냐고 물으십니다  아~  창에 신문을 붙였나 봤어요. 했더니 신문? 신문을 왜 붙여? 할머님은 금시초문이라는듯 물으신다     설명을 해드렸더니 그럼 나도 빨리 가서 해야겠네 하신다.   다른분 그말씀에 뭘해 우리는 않해도 돼! 하시는 말씀만 듣고 난 올라왔는데

그분들이 않하셨다면 잘하신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일 없으니까,   2일이나 쉴새없이 힘들게 신문에 물뿌리며 힘들었던 것이  너무 지나친 걱정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참 사람의 마음이 간사스러운것인지?

암튼 우리마을엔 큰 피해가 없었답니다.  

마을 주민들 말씀에 의하면 이동네는 큰 비도 큰 눈도 안내리며 가뭄  걱정도 않해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기 좋은 동네라고 동네 자랑을 합니다 ㅎㅎ

암튼 볼라벤 때문에 28일 낮에 전기가 서너번 나갔다 들어온 것 외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물뿌리기 힘들어 생각한 것이 누가 유리에 투명으로 신문 대용 발라서 태풍에 유리가 깨지지 않는  것을 발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보다도 더 힘들었을것 같은 며늘에게 신문에 물뿌려주느라고 애썼다고 전화를 해서  유리창 투명 비닐 발명 이야기를 했더니 이미 인테리어에 나온것이 있다고 하네요.

실용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실용성이 있다면   나도 적금이라도  들어서 그것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엔 매년 태풍이 오고 올때마다 이번 처럼 힘든다면 너무 힘들어요.

 

 

 

테잎만 붙이고 말려고 했는데 창이 흔들흔들 할 땐 겁이나서 다시 신문을 붙였습니다

 

 

바람은 잠잠하다 다시 세어지고 그런 반복을 ~합니다

 

소독하러 온 분에게 태풍 피해 입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네는 괜찮은데 친정이 소록도 근처인데 전복양식이 다 떠내려가 속이 아프다고 합니다.  막내동생도 서울생활 접고 어머님 도우며 전복사업하러 갔는데 이번 피해로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고 아무 도움도 못되는 내가 , 더 가슴아팠습니다 .

한 번 지나간 곳엔 다시 오지 않는 태풍이 되길 빌고 이번에 피해 보신 분들 전화위복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015년 7월 5일 테잎을 뗀날 테잎을 벗겨냈지만 유리창에 붙은 테잎 찌꺼기

 2012년 8월 28일 15호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 창에 발라 두었던 테잎을 오랫만에 제거 하려니까 테잎찌꺼기가 지워지질 않습니다

칼로 긁어도 잘 안지워지고 식초로 문질러봐도 안지워져서 트리오를 진하게 쇠수세미에 묻힌후 문지르고 겸하여 칼로 긁어서  겨우 지웠습니다

커다란 베란다 문 2개를 지우는데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팔도 아프고하여  쉬다가 다시 하고 쉬다가 다시 하고 하다보니 그렇게 걸렸습니다

다신 테잎 부치기 싫어요.

근데 며칠 전에도 방송에선 태풍이 온다며 테잎이나 신문을 창에 붙이라는 권유를 하더군요.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붙이기도 힘이 들지만 떼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ㅎㅎ

차라리 꼭 뭔가를 붙이고 싶으시다면 창문에 뽁뽁이 같은 붙이기도 쉽고 떼기도 쉬운것을 붙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